** ‘주방의 감초’ 양파! 껍질도 버리지 마라 **
백합화에 속하는 다년초 양파, 벗겨도 벗겨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을 가리켜 ‘양파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양파는 겉과 속이 다르다. 양파의 진짜 가치는 속이 아니라 껍질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깨끗이 벗겨서 쓰레기통으로 골인시키는 것을 당연히 생각했던 양파껍질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또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주연급 조연, 그 이름은 ‘양파‘
일 년에 열편씩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출연할 때마다 주연은 못하고 조연만 맡는 이른바 ‘조연 전문 배우’처럼 불쌍한 채소가 양파다. 하지만 양파는 그 어떤 주재료 못지않은 부재료다. 마늘의 사촌쯤 되는 양파는 마늘이 가진 각종 치료 효과를 대부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늘보다 훨씬 많은 양을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 영양조사 중 ‘다소비식품조사’에 의하면 양파의 일일 섭취량은 평균 14.6g으로 당당히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권장되는 하루 양파 섭취량은 50g 정도다. 다시말해 중간 크기의 양파를 1/4 정도만 먹어도 양파가 가진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양파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반면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은 선택적으로 증가시킨다. 혈액 점도를 낮추고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져 각종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고기를 먹을 때 양파를 곁들여 먹는 것은 아주 현명한 일이다. 이렇게 볼 때 햄버거에 끼워진 양파 한 조각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환상의 커플’이라 할 수 있다. 기름진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중국인이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이유를 양파에서 찾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차이나 파라독스, 즉 ‘중국인의 역설’이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양파 추출물을 실험용 동물에게 먹이면 실험적으로 유도한 각종 암의 발생이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되는데, 양파 추출물이 이처럼 항암작용을 갖는 이유는 양파의 생리활성물질 중 하나인 ‘케르세틴’이 발암물질 활성을 감소 시키고, 암세포의 효소작용을 저해하며, 체내해독효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곱게 갈아 음식에 넣으면 좋아
문제는 케르세틴이 양파의 껍질에 더 많이 들어있으며, 속으로 들어갈수록 적어진다는 사실이다. 양파껍질은 양파 속에 비해 약50배에 달하는 케르세틴과 식이섬유를 품고 있다. 아까운 항암물질을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려서야 되겠는가? 그렇다면 양파껍질을 알뜰살뜰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까?
체내에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나타내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케르세틴은 지용성으로 기름에 잘 녹는 특징이 있다. 양파 껍질과 육질의 항산화효과 또는 항암효과를 비교한 실험을 살펴보면 알코올 등 유기용매를 이용하여 양파껍질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거나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사료에 섞어 먹였을 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양파껍질을 활용한답시고 물에 푹푹 삶아 국물을 우려내는 방법은 케르세틴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양파껍질을 말려서 그냥 먹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또 그렇게 질긴 껍질을 먹어봤자 체내에 잘 흡수 되지도 않는다. 양파껍질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곱게 갈아서 음식에 섞는 것. 용매를 이용한 추출법도 좋지만 가정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말린 양파껍질을 블렌더(믹서기)로 곱게 갈아 밀가루 반죽에 넣거나, 고기양념, 부침개 등에 섞으면 효과 만점이다. 은은하게 양파향도 나고 건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된다. 양파껍질, 이제 쓰레기로 취급하지 말자. 양파껍질은 알짜다!
(좋은건강) 블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