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결혼한지 1년 3개월 되는데... 제가 속이 좁은 건지 한번 봐주세요.
토요일 저녁에 갑자기 결혼한지 3달되고 부산에 사는 도련님이랑 동서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시장봐서 저녁을 해줬죠.
그리고 즐겁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가 동서네는 다이아반지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은 남자형제만 셋으로, 신랑이 둘째인데 시부모님은 3형제 모두 4천만원 똑같이 결혼할때 주기로 했다고 했었거든요.
그 돈 4천에는 신부에게 줄 예물, 신부옷, 기타 예식비용이 포함된 것이구요.
형님네는 7년전에 4천만원이고, 우리는 신랑이 결혼 한참 전에 2천3백만원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빚이 있었지만 4천 받아서 갚고 1천7백 가지고 와 제가 1천5백만원 보태고 더 대출을 얻어서 전세를 얻었죠.
신랑, 제옷, 기타 결혼식 비용이랑 예물(18k로 총 60만원)등 일체 제가 알아서 했구요.
근데 동서네는 4천에 동서2천 보태고 3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어요.
그외 신혼여행 경비, 결혼식 비용이 없다고 해서 시댁에서 조금씩 더 보태줬다고 하는데, 돈에 욕심이 났다면 그돈이 다이아보다 훨씬 많이 들었겠지만 그돈에 대해서는 그리 섭섭하지 않아요.
근데 결혼반지는 신부에게 의미가 있는거라서 시부모님께 많이 섭섭해서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똑같이 주신다는 4천만원에 예물비와 기타예식경비가 다 포함된거라고 했는데 다이아까지 더해주셨다니...
내가 이렇게 대우도 못받고 시집 못가서 안달난 것처럼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괜힌 그런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런일로 하루종일 눈물이 나는 게, 지금 임신 9개월 들어가서 우울증 같기도 하고...
내가 속이 좁아서 그런가 싶어 혼자 삭히다가 신랑이 자꾸 구슬려서 말을 꺼냈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저는 다이아 반지에는 애초부터 지금까지도 관심이 없는데, 저는 4천만원에 예물값이 다 포함된거라니까 아껴서 집값에 보탤려고 한 것인데...
친구들이 예물 어떻게 했다고 해도 별시샘이 없는데 아랫동서가 그렇게 챙길 거 다 챙겼다니까 왜 이렇게 섭섭한지...
신랑은 만약에 진짜로 시부모님이 차별해서 그런거라면 부모님과 형제들과도 연을 끊는다고 하면서 자기가 못나서 그런거라고 자책만 하고... 불쌍해서 못볼 정도로...
제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나는 4년제대학, 동서는 대학원 나와서 그런건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원인제공자는 모두 싫다고 뭐라합니다.
결혼식도 형님은 친정동네 호텔에서, 동서는 친정동네 교회에서 이벤트사 불러서 하고, 저는 시댁(거제도)까지 7시간을 달려가서 무슨 수협회관(아랫층이 어시장이어서 결혼식장도 웃겼슴)에서 제가 직접 신부화장(너무 멀어서 알아볼 수도 없었고, 겨우 시간내서 알아보러 갔는데 태풍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왔음) 대충하고 드레스도 친정새언니 입었던거 줄려서 입고, 야외촬영도 생략하고,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가서 팬션을 이용했더니 경비가 60만원 밖에 안들었어요.
그래서 제 살 깍아서 남긴 돈을 저축하고 좋아라 했죠.
제가 너무 똑똑한 척 한것 같아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형식 갖추고 하는 것 보다 실속있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바보같이...
이렇게 섭섭할 줄 알았으면 나도 형식 갖춰서 할 것을...
동서들중 제가 나이는 제일 많지만, 성격이 활달한 편이라서 시부모님께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해서 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안 그럴거예요.
저보다 3살이나 어린 형님께 깍듯이 말높여주고 형님께는 말 낮추라고 해서 낮추고 안부전화도 가끔하고, 아랫동서는 결혼3달이 되어가도 낮추라는 말도 안하고...
친정과 시댁도 저희에서 한다고 하는데, 자동차 세금도 아빠가 다 내주고, 친정 다녀가면 차기름 가득 넣어주고, 양념이며 쌀 모두 지원해주고, 친정조카보다 시댁조카 먼저 챙겨주고 했는데...
해주고 섭섭한 것 보다 안 해주고 안 섭섭한게 나을 것 같아서요.
제가 속이 좁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임신우울증에 의심이 가서 인터넷 검색을 다 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