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이고 돌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모바일이니 오타 양해 바랍니다.
신랑은 영업직으로 하루 왕복 2시간 운전을 매일 해요.
아기가 자꾸 깨니까 잠을 못 잘 것이고,
그럼 다음날 졸음운전 걱정 된다며 아기가 집에 온 날 부터 따로 잤어요.
근데 여태 지켜본 제 생각엔 졸음운전이 걱정 되는게 아니라
자다가 깨는게 싫은거 같아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가서 자면 한 방에서 자는데
그때 새벽에 아기가 울면 엄청 짜증냅니다.
죽일듯이 노려보고 때릴것같은 얼굴로요.
졸음운전 걱정되는 사람이 술을 새벽까지 먹고 오진 않잖아요?
회식이야 빠질 수 없어 그렇다치지만 친구들하고 하는 술자리는 적당히 놀고 다음날 생각해서 들어올 수 있는데 말이죠.
술이 원래 약해서 반병이 주량이에요.
못 먹으니 술자리도 안좋아하구요.
술자리 적을땐 일주일에 한번도 없고, 많을땐 일주일에 2번정도?
평소 새벽에 깨서 울면 방문이 바로 닫혀요.
울음소리에 깨니까 닫는건데
아기가 아프거나 열나서 밤에 제대로 잠 못 자고 울 때도
방문부터 닫아요.
계속 울고 악 쓰며 울고 해도 안나와요.
돌 넘게 키우며 딱 두 번 나왔어요.
왜 이렇게 우냐고 짜증내면서요.
열나서 그렇다 아파서 그렇다 얘기하면 어디가 얼마나 아픈거냐 묻지도 않아요.
찌증내고 다시 들어가서 문 닫아요.
잠 못 자 죽은 귀신이 붙었나봐요.
시부모님이든 형님이든 아주버님이든 다같이 기분좋게
마시는 술자리에서도 저는 한 잔도 입에 못 댑니다.
주량이 소주 한병은 넘어서 한 잔 마신다고 취하지도 않는데
못 마시게 눈치 주고 마시지 말래요.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아기 봐야되서 안 마시는 줄 아시는 어른들께서 술 주시면
밤에 애기 깨면 봐야 된다고 주지 말라고 해요.
한 잔도 못 먹게 하는게 서운한게 아니라
새벽에 깨는 아기 봐야되니 먹지 말라는 말이 서운해요.
난 잘테니 넌 애기봐라 이거죠?
이렇게 자다 깨면 항상 제가 달래고
아침에 눈 떠서도 옆엔 저만 있고하니
아기가 잘때는 저만 찾아요.
졸리면 저한테서 떨어지지 않고
자다 깨서도 다른 사람이 달래면 절대 안달래져요.
제가 안으면 바로 그치구요.
달래도 달래지지 않고 악 쓰며 우니 애기한테 화가 나는지
그래서 애기를 노려보는거 같고..
저만 아기를 재울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재워놓고 친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아요.
살도 빼고 기초체력도 쌓을까 싶어 운동하는데
신랑이 퇴근해서 오면 쉬고 싶어하기 때문에
애기 잠까지 재워놓고 나갑니다.
친구도 일이 아기 재울 시간쯤 끝나구요.
운동하다 아기 깼다고 전화오면 집에 가서 재우고 다시 나와요.
근데 오늘은 잠이 깊이 못 들었는지 나간지 2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재우고 다시 나가 운동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들어갔더니 아기를 또 노려보더군요.
이제 운동 나가지 말라면서 아기를 저에게 주고요.
아니 퇴근해서 오면 쉬고 싶대서 잠까지 재우고 나가는데
제 건강 좀 챙기겠다는데 제가 욕심 부리는 겁니까?
애기 재우고 얘기 좀 하자 했더니 벌써 불 끄고 자는척하네요.
아기가 자다가 왜 깨는지, 너무 덥거나 춥진 않은지
밝거나 시끄럽진 않은지, 열은 안나는지 이런건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깨면 공갈이나 물릴 줄 알지
이젠 통하지도 않는 쉬~ 쉬~ 그것도 재우는게 아니라
소변 유도하는 그런 큰 목소리로 쉬~ 하니 자나요?
저도 안깨우면 16시간 잔 적도 있는 잠 많은 사람인데
애기한테 맞추다 보니 잠을 적게 자는건데
전 잠이 없고 자기는 잠이 많다면서
이 사람 정말 말이 통하지도 않고..
애기는 왜 낳았나 싶다가도 놀아줄 때 보면 또 잘 놀아줘요.
한 번 놀아주고 힘들다고 누워서 쉬는게 문제지만요.
카톡 프로필 사진이며, 카스에 업데이트도 아기 사진
지갑에도 아기 사진.
아기에 대한 애정엔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아기보단 잠이 우선인건가..
아빠들 새벽에 깨기 싫어하고 깨면 짜증내고 다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