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새벽 잠잠하던 페이스북에 너가 좋아한 게시글들이
정말 뜬금없이 올라와 오랜만에 추억을 쫒아 너의 게시글을
몰래 훔쳐보았다.
훔쳐본다고 표현할수밖에 없는 내처지는 사실 그리 비참하지
않아.
내옆에는 너와 헤어지고 나를 흔들리지않게 잡아준 여자가
항상 날 사랑해주며 나도 너가 첫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할만큼
이여자를 사랑하고있어.
근데말야. 첫사랑이 아니라 부정하고 부정한다해도
그기억이 너무 강렬해 5년을 얼굴도 못본 너지만 너무
생생해 부정하는 내 말은 아무소용도 없더라.
20살 이후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고민도 하고.
가장 가난하고 약하고 보잘것없던 순수했던 내가
너의 존재로인해 삶의 이유를 찾으며 내일을 기대하며
살았던 그시기.
가장 힘든 시기기도 했지만 난 가끔 그시기로 단 1년만
돌아가 살수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곤해.
그땐. 욕심이 있었거든. 지금은.. 상상도 할수없는 사랑을
꿈꾸기도 했고. 가질수있을 거라는 희망도 있었지.
내생에 마지막 짝사랑은 너였어.
그이후 너에게 느낀 배신감과 여자에대한 신뢰감이 전부
사라진 나는 그어느 누구도 진심을 대하며 사랑할수없었어.
시간이 지난만큼에 비례하여 지금은 내여자를 믿을수 있게
됬고 그만큼 딱 그만큼의 사랑만 주는 병걸린 놈이 되버렸지.
너는 내게 어느날 정말 뜬금없이 다가왔고.
어렸던 경험없던 나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살았었지.
먼저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줬던것도 너였고.
항상 먼저 말을거는 것도 너였고.
내 머릿결이 부드럽다고 인생살며 처음 말해준것도 너였고.
먼저 술한잔 하자 제안한것도 너였으며 내 어머니에 대해
자신일처럼 들어준것도 너뿐이였어.
어쩌면 내 착각이 아닐거라는 기대감에 내일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며 난 행복한 짝사랑을 할수있었어.
내가너무 바보같았을까. 매일을 기대만하던 내게 넌 먼저
지쳐버렸는지. 내게주던 관심을 중단하고 멀어지기 시작해
결국 우린 먼저 연락해 만나지않는 이상 만날일 없는 사람들이
되버린거지.
근데. 난 상상했던것 보다 더 멍청했던거야 ㅋㅋ
그렇게 너가 멀어지고 연락올일이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핸드폰진동을 느끼기위해 손에쥐고 너와 나눴던
일적인 문자내용만 하염없이 보다 보관함에 영구저장을 해두며
난 그렇게 널 또 기다리기만 했어.
그 풋풋했던 그시절.... 지금은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않아서
그때의 내가 너무도 신기해. 지금의 나였다면 내가 너에게
조금의 관심이라도 표현했더라면. 우리가 조금더 빨리 만나
서로에게 정을 주며 위기를 넘길수있었을까 하는 후회는
매년 똑같이 들어.
그렇게 기다리다 기적같이 얼마안되 너에게서 연락이왔고.
하필 재수 수능 전날 너가 힘드니 술한잔 하자라는 연락에
난 내일이 수능이라는 걱정은 들지않은채 그렇게 널 보러
나갔지. 그런데. 이미 그 짧은사이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난 내가 지금껏 생각한것이 모두 착각이였다는 생각에 슬퍼
혼자 술잔을 기울였다. 남자친구때문에 힘들어하는 너의 모습에
답답해 화아닌 화도내고 화장실서 몰래흘린 눈물이 마르지않더라
수능전날 만난 너가 아파하는 모습에 의미없는 하루가 될뻔했지만 그바보같던 내가 무슨 용기를냈는지.
감기약을먹어 졸고있던 너의옆에 앉아 내다리에 너를 눕히고
나지막히 한탄했던 그것이 내 가장 큰용기가 아니였나 싶어.
그렇게 우린 오래 못봤지.
내가 대학을가며 만날시간이 그리 많지않았고 매번
너의 소식은 남자친구가 끊이지않고 생기는 소식 뿐이였으니.
하지만 난 대학을 가도 다를건없었고 그 수많은 여자들을 마주하면서도
너의 연락을 기다리는 내가 난 다행스러웠다.
너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는것은 생각조차 못해봤기에
혹시나 그러면 어떻하나 했지만.. 그럴일이없었지.
그렇게 너의연락을 기다리다 난조금더 용기를 냈어.
먼저 만나자고 너에게 연락을했지. 모르겠다 무슨생각에
그런 용기가 난건지 그때의 나는 너무 바보였으니까 ㅋㅋ..
그렇게 우리가만난건 2012년 8월 14일.
너도 나도 술을 좋아하는건지.. 1차 2차 3차 문제가없었잖아 ㅋㅋ
그렇게 3차쯤되자 슬슬 우리는 취기가 더해졌고.
그당시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한여름밤의꿈
을 들으며 분위기에 취해 연애얘기도 나누며 참 좋았지.
그러던중 너가 갑자기 전의 얘기를 하기시작했고
난 직감적으로 느낌이왔어. 너가 내게 고백을 할것이란걸.
그리고 넌. 정말 기적처럼 내게 고백을했지.
전부터 좋아했다고. 근데 내가 관심이없는것 같아 내게서
멀어지고 다른남자들과 연락하며 그랬다고.
그렇지만. 난 기쁨보다 절망을 느꼇지.
난 두달뒤면 군대를 가야했으니까.
내상황을 설명하며 쓰디쓴 소주한잔에 거절을 해야했던 나는
결국 너의 눈물에 약해져 하면 안되는 말을 내뱉고말았지.
그래. 우리 될때까지 사귀자.
내가 인생살며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 바로 이말을 뱉었을때야.
난 그러면안됬어. 그때 우린 사귀면 안됬어. 어떻게든 웃으며
친구사이로 남아있었어야 했어. 그렇게 꿈같이 1주일간우린
연인이되었고 너는 일을하고있었기에 시간이맞지않아
퇴근길에들려 저녁을 먹으며 잠시만나는것에 족해야했지.
그럼에도난 세상 전부를 가진것같았고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시간이였다.
8월 23일. 그날은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이였지.
퇴근후 주위를 돌다 너가 술집을 가리키며 술한잔하고싶다하여
들어가 술을 마시게되었고 그날은 기분이 너무좋아
오글거리는것을 싫어하는 너에게 음식도 먹여주며
그어느날보다 즐거운 소소한 데이트를 할수있었지.
비가내리던 탓이였을까. 너는 술을마시는 내내 무언가에
빠진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너의눈가가
촉촉해지는것을 난 봐버렸어.
그때까지도난 이별이라 생각하지못했어.
그럴이유가 없었거든. 우리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분명
행복했으니까. 적어도 난그렇게생각을했지.
그런데 너가 내게 증명사진한장을 주며 지갑에 넣고 간직하라했지. 또 그걸 기분좋다고 헤헤거리며 지갑에 넣고는 자리를 옮기자하여 자리를 옮겼잖아.
그런데 시간이 얼마지나지않아 너가내게 먼저 꺼낸그말.
난 그말 너의 목소리 그리고 너의 푹숙인 고개 그리고 내심정
그어느하나 잊을수가없어.
너 군대 기다리지 못할것같아.
그말을 들은 나는 이생각이 확실했어.
군대때문이 아니구나. 다른 이유가 있구나.
우린 분명 군대신경쓰지않고 가능한 날까지 최선을다하자
약속했고 너가먼저 내게 꺼낸 말이였는데.
군대때문이 아니구나... 화가치밀어 오르고
너에대한 실망감이 물밀듯 올라왔지만.
더빨리 올라온것은 눈물이였어.
눈물을 뚝뚝흘리며 아무말도 할수없던내게
울지마라고 말하는 너의말을 끊고 . 그래 이쯤하자
라고 말한뒤 우린 그렇게 각자의 집을갔지.
너가 우산이없어 우산을 주고 바로택시를 잡는척하며 먼저 보낸뒤 난 몇시간동안을 편의점앞에서 비를맞으며 울었다.
하염없이 울다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얼른 택시를 잡고 집을 가는 그 시간동안도 눈물이 멈추지않아 기사님이 한숨을쉬며 내게 아무말도 걸지못하셨고 난 그렇게 비참하게 집에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우산을 잃어버렸다며 간단히 인사한후 방에서 소리없이 끄억끄억 억지로 울음을 참아가며 그렇게 잠이들었어.
그뒤 너에게서 몇번의 연락이왔지.
술마시고 보낸 연락 2통이 끝이였고 난 끝내너에게 전하지못한말이있지.
너때문에 군대를 미루게됬다고. 근데 내가 이말을 하지않은 이유가 뭔줄 알아? 넌 군대때문이 아니였으니까. 내가 그말을하면
넌 너자신을 욕하고 자책했을테니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것이 좋았어
당장 내게 받기만하던 너는 그게 미안해 자기자신이 용납할수없었고 제대로된 데이트 시간을 내주지못해 용납할수없었고 그바보같은 생각들이 결국 내게 상처를 준것이였지. 그자리에서 그렇게 차라리 그렇게 말을했더라면 내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잡았을텐데. 그말을 왜그리도 늦게한건지. 생각이 깊지못했던 내탓이였을까.
오해와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였어. 그뒤난 너무도 많이 변했다.
여자를 진심으로 사귀지 않았고. 일부러 상처를 준적도 수도없었으며 정상적인 연애는 꿈도꿀수없게 됬어.
하지만 다행스럽게 이런 내게도 날잡아줄 여자가 나타나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야.
이미 결혼을했지 넌. 미뤄버린 군대를 다녀오고나니 넌이미 1년전 결혼을 했더구나. 좋은남자를 만나. 너를닮은 아이를 낳고.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이쁜드레스를 입은 너의 사진을 보며
잊어왔던 이이야기가 .
어제 새벽 터지고말았어.
너가 무심코 누른 좋아요게시글 하나에
너에대한 생각을 다시 잡아버린나는 방구석에서 혼자
2012년을 끄집어내고있었지.
네이트 판 글에 올렸던 너에대한 고민상담과.
수도없이 너에대한 글을 올린 글을 읽다보니
난 2016년이아닌 2012년으로 돌아가버린 느낌이였어.
그먹먹함이 어떤느낌인지 넌 알고있니?
현실을 부정하며 그속에 머물고있는 그기분이
어떤느낌인지 알고있어? 나와는 너무도 닮았던 너는
이미 오래전 그기분을 느꼈으려나?
정말 너무도 화나는건.
이미결혼해 되돌릴수도 잡을수도없는 너를 이렇게 그리워하는
나. 그리고 내게 제대로된 기회한번 주지않은 너.
너무 화가나고 그자리를 내가 대신하고싶다는 말도안되는
그리고 해서도안되는 생각을 이제 접어야지.
접어야할 시기.
너무도 뒤늦게 찾아온 후폭풍에 오랜만에 울어본다.
판에 글을 올리는것도 5년만이네.
내가쓴글은 전부 너에대한 글뿐이였는데
결국 마지막또한 너에대한 글이다.
너가 내게 남긴말. 안녕.
나도 이제서야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