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저도 살포시 육묘들의 엉덩이를 자랑하고 싶어서 글을 써봐요 :D
저는 대구에 살고 있고 육묘랑 쓰다듬고치고박고뜯고할퀴며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집사예요.
오늘 날씨가 꼭 비나 눈이 올 것처럼 꾸물꾸물한 것이 저번달에 눈이 왔을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약 한 달 전 대구에 눈이 왔을 때의 사진이랍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대구에 눈이 이렇게 내리는 것도 드문 현상이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찍으려 노력했어요
대구에서 이정도면 블리자드죠 :)
저는 집에서 컴터로 주로 일을 하는데 하도 몰두하고 있어서 눈이 오는 것도 몰랐답니다
그런데 이 똥덩어리시키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우다다 뛰어다니며
'여집사, 지금 당장 창문을 열라!' 는 신호를 보내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더라구요..
(똥덩어리는 요녀석들을 부르는 저만의 애칭이랍니다 ^^;;)
안방의 창문은 작고 좁아서 이 똥덩어리들의 방으로 가서 창문을 활짝 열어주었어요.
이건 처음 첫째랑 둘째, 셋째만 있을 때 세 마리만 생각해서 만든 것인데 짧은 기간에 육묘가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
그리고 여기 창문은 열었을 때 방충망만 있어서 불안해서 옆에 꼭 붙어있는답니다.
제가 걱정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ㅠ_ㅠ
무튼, 이 창문을 열어주니 저 멀리 엄청난 소리를 내며 뛰어오는 육묘..
육묘가 한 번에 달리면 마치 말이 달리는 듯한.. 그런 소리가 나서 정말 공포스럽답니다..
도착해서는 위의 일등석에 암컷 네 마리가
누나들한테 참교육을 받았는지
아래의 이코노미석에 수컷 두 마리가 앉아 구경을 하고 있네요 :)
네.. 알아요.. 압도적인 비주얼이 하나 보이시죠..
셋째 벵갈고양이 '호랑'이라는 녀석인데.. 같은 사료를 같은 양 먹는데 왜이렇게 된 건지 ㅠ_ㅠ
옆에 다섯 째 코숏 '호두'엉덩이를 잡아먹었네요 ^^;;
정말 눈이 오는 걸 한참이나 바라보더라구요..
오오~ 완전 신기함. 아이 싱나 >.< 이런 느낌?
저번 달에는 부쩍 많아진 작업으로 인해 턱관리를 좀 소홀했더니 거무스름한 턱드름들이 보이네요.. 지금은 열심히 소독하고 있답니다 :)
제일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넷째 코숏 '쌈디'예요.
'싸이먼디' 님과는 관련이 없고 그냥 어쩌다보니 쌈디가 된 녀석이랍니다.
요녀석 태어나 눈오는 걸 처음봐서 그런지 O.O이런 표정으로 한참을 있었어요.
'호랑'에게 엉덩이를 잡아먹힌 다섯 째 유기묘 코숏 '호두'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눈오는 걸 처음 본 녀석이랍니다.
정말 표정에서 호기심이 나타나지 않나요? ^^;;
막둥이 냥줍한 코숏 '삼순'이랍니다.
삼순이는 눈 봤다가 카메라 만졌다가 정신없이 구경을 했어요.
아니면 혹시 좋은 구경하는데 해가 되니 여집사의 얼굴 좀 치우라는 손짓이었을까요..?
이렇게 코숏 세 남매는 태어나 처음보는 눈이라 그런지 첫째~셋째 세 자매보다 더 흥분해서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저는 추운 것도 싫어하고 눈도 싫어하는 편인데
이 녀석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따뜻한 날씨에 눈이 한 번 더 펑펑 내렸으면~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불가능하겠지만요 :)
지금까지 재미없는 육묘 여집사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 남은 겨울, 길고양이들이 잘 버텨서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