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게나..잘들 지내셨는가..?
날세..나 포터영감일세..
연휴는 잘 지내셨는가..?
오늘은 내 저번에 하다만 내 신세 한탄을 마저 함세..
어쩌면 내 마지막 유언일지도 모른다네..
요즘 이 젊은 주인늠이 날 대하는 태도가 전 같잖으이..
아주 구박을 많이 한다네..
그래서 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가려한다네..
올 여름은 참 많이도 더웠다네..긴 가뭄에..비 한번 제대로 오지 않고..
비가 오지 않아 젊은 주인늠 애간장도 많이 탔겠지만
그동안 내가 마신 흙먼지의 양도 엄청 나다네..
중요한건 그 무더운 여름 지나오면서 목욕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네..
윗집에 프런**라고 하는 젊은 친구는 수시로 주인이 목욕을 시켜주던데..
참 부러웠다네..
올 여름 내가 한 목욕이라고는 가뭄끝에 물난리 날때였다네..
비오니 날 집에서 꺼내어 노천에 세워두더군...
그 이후로 여태 목욕한번 제대로 시켜준적 없다네..
내 요즘은 폐 깊숙히 흙먼지 잔득 들이키고 있다네..
올 겨울 히터만 틀길 학수고대 한다네..
내 그걸로 한번에 복수해줄 참이네..
어제 새벽이었다네..
이른 아침 주인늠이란 쥬키니호박 밭엘 갔었다네..
요즘 호박값이 좀 올라가니 작업해서 낼 모양이었는지 한참을 밭에서 허우적 거리더니
호박을 사과박스로 두어개 따서 싣고는 그 잘하는 후진을 하더군..
그럼 후진을 하면 뒤를 보던가 아니면 후사경이라도 봐야할거 아닌가..?
그냥 앞을 보면서 냅다 후진을 하는데 내 그만 풀 숲에 미끄러져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네..
이놈이 한참을 전,후진을 해보더니 안되겠던지 혼자 터덜 터덜 집으로 가더군..
내 일찍부터 견인차는 꿈도 안꿨다네..
윗집 젊은 사륜구동 프론**라도 빌려오겠거니 했다네..
내 참..
한참후에 경운기영감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더군..
그리고는 내게 밧줄을 걸었다네..
그러고는 무지막지하게 잡아당기는데..물론 내겐 운전자도 없었지..
하마트면 미끄러져 산속으로 구를뻔 했다네..
어쨓든 무사히 빠져 나오긴 했는데..
이늠이 평소 안하던 짓을 하는거라~
풀 숲에 빠진게 어디 내탓인가..?
온 사방이 야외 화장실인데..하필이면 내 앞발에다가 그짓을 햇다네..
어젯밤에 술을 마셨는지 그 역한 식초 비스무리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아~죽겠드만...
드러워서 종일 깨금발 짚고 있었다네...
내가 이런 대접을 받고 산다네..
한탄을 하자면 끝이 없지만 나도 늙어서 주책스럽단 소릴 듣긴 싫으이...
그래서 이만하고 내 부탁이나 하나 함세..
나중에 누구라도 이늠 보게되면 더도 덜도 말고 딱 한대만 쥐어박아 주시게나..
눈물이 쏙 빠지도록 말일세..
내 신세 한탄 들어줘서 고마우이~
그럼 잘들 지내시게나~
*ps-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No.4
3악장 Allegretto 입니다..
댓글을 달려고 보니 오늘 올라온 글이 너무 많아서 패스합니다.
멀리 영국에서 오랫만에 글 올리신 설화님 글에는 안부차 댓글 달아드려야 할 것 같구요..
나머지 분들은 서운하셔도 양해바랍니다.
jin님 자밀라 비스무리한 째부쉬카 사진은 그냥 올려주세요..
그냥 제 빽만 믿으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