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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속상하네요

물음표 |2016.02.21 12:51
조회 115 |추천 0

흔한 20대 대학원 신입생입니다.

얼마 전에 학회가 있어서 이틀간 도우미로 나갔는데, 그 중에서도 정장 입고 도와줄 여학생이 2명 필요하다더라고요.

대학원 여학생은 A선배, B언니(동기), C동생(동기)와 저 4명이었어요.

A선배는 다른 알바생 총괄 및 여러가지가 바빠서 안 되고, B언니는 도와준다고 OK했고, C동생은 멀리서 오니까 시키지 말자라는 게 돼서 저랑 B언니 둘이서 하기로 했어요.

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정장팀은 행사 때 구두 신고 서 있으니 발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원래 대학원생은 무임금이었는데, 바쁘게 뛰어다닌 A선배랑 정장팀인 B언니와 저는 다른 알바생과 함께 10만원씩 알바비가 책정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돈 받을 때가 되니 A언니가 C동생은 돈이 안 나와서 안됐으니까 30만원을 4명이서 7만5천원씩 나누자고... 그것도 C동생까지 모아놓고 얘기를 한 겁니다.

솔직히 저는 나누기 싫었어요. 특히 저 얘기 나오기 직전까지 구두 신고 있어서 발가락 새빨개져서 너무 아팠거든요. 이틀 지난 지금도 발가락 아래쪽 뼈가 좀 아프고요.

반면에 C동생은 정해진 일이 없어서 잡일 좀 하긴 했는데 열심히 안 했어요. 저랑 둘이 쉬고 있을 때 강의실 치우는 거 도와줄 사람 필요하대서 갔는데, 따라올 줄 알았더니 저만 와서 치우고 있고, 돌아갔더니 팔자 좋게 다른 사람들이랑 커피 마시고 있었네요. 얘가 무슨 일을 대단히 많이 했거나 일의 강도가 높았으면 흔쾌히 나눌 만도 한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근데 걔까지 껴놓고서 "돈 나누자", 그것도 제일 일 많이 한 A언니가 나누자고 하는데 거기다가 "싫어요" 하면 저만 진짜 나쁜년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는데 그 C동생도 참 양심도 없이 침묵으로 긍정하더라고요. 5만원짜리라 나누기 힘들었는데도 아무소리 안 하고 끝까지 돈 나눠받더라고요. 무슨 당연하다는 듯이 고맙다는 소리도 안 하고 아주 당당하게 받아가는...

"C동생도 고생했으니까 한 1만원씩 뗘주자" 정도였으면 납득을 하겠는데, 멀리서 오니까 정장 입는(힘든 일 하는) 대상에서도 제외시켜놓고 돈까지 똑같이 나누려니까 진짜 배아프네요. 배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이거야말로 현대의 공산주의네요.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 아마 앞으로 친하게 지낼 텐데, 오히려 너무 착해서 또 저런 상황이 닥치면 어떡할지 걱정이에요. 제발 착한 일은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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