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의 남자입니다.
석사학위까지 땃고 첫직장으로 약 6개월가량 됐습니다.
연봉 3천 500이고요.
9시출근 6시 칼퇴
주 40시간만 체우면 눈치안보고 조기퇴근 및 연월차 사용가능
국내 그 어떤 기업과 비교를 불허할만큼 휴일이 많습니다.
주 5일은 기본이고 징검다리는 무조건 휴일.
지난 설에는 총 10일을 놀았습니다.
회사와 집까지 거리 4km(차로 5분이내)라 위치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럽회사인지라 위계질서 없고 수평적 관계입니다.
사장 이사진 모두 유럽사람들이라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구요.
능력위주라 고속승진이 일반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업무가 마음에 안드네요.
현재 제가 근무하는 부서는 설계부입니다.
연구개발업무를 하고싶었던 저에게 연구개발에만 몰입하지 못하는게 조금 답답하네요.
게다가 전문성도 많이 결여되어 보이고요.
다른 모든 측면에서 국내 그 어느기업과도 비교를 불허할만큼 멋진 환경이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직업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업무내용이 저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계속 미련으로 남던 중 저에게 다른 회사에서 컨택이 왔습니다.
급여는 지금의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잔업시 잔업수당이 추가되고 성과급 및 상여급이 있기에 4천 초중반은 족히 될듯합니다.
연구개발부서이며 전공도 많이 맞구요.
대충 하는 업무를 들어보니 제가 원하는 업무에 근사해 보여서 더더욱 마음이 거네요.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업무시간은 엄청날 것 같더군요;;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하나같이 저보고 미쳤다고 하네요.
요즘세상에 지금의 회사만한곳이 어딧냐고 배부를 소리를 한다고;;
하지만 좀 더 전문성있고 하나에만 몰입 할 수 있는 업무를 선호하는 저의 마음이 확고하다는건 저 스스로가 잘 알기에 결국 저희회사 상사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부서장은 엄청 말렸습니다.
설계업무에만 치중하지 못하는게 문제라면 그 어떤 부수적인 업무를 배제하고 핵심업무만 시키겠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습니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외국계기업의 특성상 지난 몇 달간의 실적 리스트를 열람한 사장님은 지금 저에게 연락온 회사수준만큼 올려주겠다며 단번에 연 700만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국내 그 어떤 기업에서도 입사원에게 잡일을 시키지 않고 팀장과 사장차원에서 회사의 핵심업무를 몰아주며 전폭적 지원을 제시하지 않는다는건 잘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만은 왜 이렇게 업무가 성에 안찰까요?
실제 국내기업 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는분들은 어떤 불만사항을 갖고 있을까요?
힘들더라도 내가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는곳으로 가는게 맞는건지...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편한 근무환경에서 다소 안일한 삶을 살것인지..
왜 이렇게 업무적 역량과 전문성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