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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쌍용계곡에서 익사 시체 건졌던 사건

다시생각해... |2016.03.05 23:33
조회 2,301 |추천 17

작년 여름에 겪었던 사건을 적어봄

대학 여름 방학을 공장에서 일하느라 바다고 계곡이고 구경도 못해봤음

과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들과 계곡여행을 가기로했음

이래저래 알아보고 문경 쌍용계곡?이 좋다길래 차렌트하고 민박잡고 고기에 술 싸서 출발했음

민박 예약시간보다 좀 빨리 도착해서 짐만 내려놓고 차끌고 놀러감(민박 바로앞은 수심이 깊어서 막아놨음)

놀러간곳은 사람 안붐비는 물막이 보있는 쪽이었음
사람도 한 3팀정도? 밖에 없어서 좋았음

11시부터 1시까진가 신나게 놀고 슬슬 배고파지길래 오면어 봐둔 짱깨로 점심메뉴를 정하고 출발했음

가면서 옆에서 놀던 팀이 고기 구워서 먹는거보고 우린 왜 부르스타 안챙겨서 이러냐고 낄낄거리며 갔음

짱깨 맛나게 먹고 소화시킬겸 다시 물놀이하러 갔음

원래 놀던곳에 아직 사람이 없길래 럭키거리면서 신나게 물로 뛰어드는데...

구명조끼 믿고 깊은곳으로 향하던 동생놈 살짝 뒤쪽으로 물속에 이상한 실루엣이 보이는거임...

시력은 좋은편이라 자세히 들여다 보는데..기다란 살색 막대기 같은게 두개가 물속에 가만히 있었음..
끝부분엔 흰색이 보이고...

나름 군대를 좀 이상한데 나와서 익수자를 몇번 봤기에 성기됬다 싶어서 바로 구명조끼 뺐어서 한쪽팔에만 걸치고 물에 뛰어들어갔음
(수상인명구조, CPR, AED, 기본응급처치 다 가능함)

물속에 살짝들어가보니까 딱 잠수하는 모양으로 거꾸로 서있었음... 흰색이 신발이었고 다리, 검정색 팬츠, 등...

도저히 얼굴은 확인할 자신이 없어서 물밖으로 떠올라서 큰소리로 여기 사람 빠졌다고 외치고 과동생한테 119신고하라 시킴...

그러자 아까 우리옆에서 놀다 고기 구워먹던 팀이 달려오기 시작했음...

반쯤은 내가 건져놨고 익수자 친구들이 도와서 물놀이용 에어매트 사용해서 물막이 보 위로 옮겼음...

물속에 얼마나 있었던건지 몰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폐소생술하는데... 눈동자 풀렸고... 심정지했고... 인공호흡해서 공기가 들어가면 물만 빠져나오고 있었음...

그래도 119 도착할때까지는 일행들한테 심장맛사지 계속시키고 인공호흡만 계속 해줬음...

119도착하고 경찰 도착해서 인계했더니 AED로 맛사지 시작함... 반응없음...
구급대원분께서 익수자 돌아가셨습니다 하고 일행몇명 보호자로 데리고 갔음...

경찰 1명은 따라가고 1명은 남아서 주변조사시작하심...

최초발견자에 익수자 건져올리고 심폐소생술 다해서 참고인 조사 받을수밖에 없었음...

내 일행들은 다 민박으로 철수하고 나만 경찰조사 받고 민박으로 가보니 벌써 1차 끝나고 술만 마시고 있는 상태였음...

놀러왔는데 시신건지고 했더니 술맛도 안나고... 더 놀 생각도 없고 해서 담날 일찍 출발했음...

3일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왔길래 받아보니...
익수자 부모님....

자식이 죽은지라 장례도 짧게 치르고 화장해서 뼛가루 뿌려주고 유품정리하다가 경찰이랑 연락해서 내번호 알고 연락하신거였음...

이야기해보니까 한살 밑에 동생...

친구들이랑 놀러가겠다고 했다가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그래도 물속에 오래있었으면 못알아보게 시신이 불어버리는데 일찍 찾아줘서 온전한 상태로 마지막 가는길 보게 되었다고 고맙다고 전화주신거였음...

저 사건 격어보니 가는데 순서없고 어떤일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아직까지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남...

그때 짱깨먹고 좀더 일찍 왔으면 살릴수있었을까
부르스타 챙겼으면 빠지는거 보고 바로 구해줄수 있었을까

한번씩 샤워하다가 기억이 떠오르면 온몸에 소름돋으면서 괜히 머리감을때 눈감는것도 움찔하게됨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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