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시친 게시판 주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혹시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육아휴직에 대한 고민인데요.
저는 32살, 남편과는 3살 차이이고 100일쯤 된 아기가 있습니다.
결혼하고 4달이 채 안되어서 임신을 했고 작년 연말에 딸을 낳았어요.
사실 대학교 2학년 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 받아서 임신이 잘 안될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우연히 임신을 했고, 아이를 안 가지려던 건 아니었으니 기왕 생긴거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만날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전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주변에 조카라던지 친구 아이가 거의 없어서 아이를 겪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기를 낳아도 모성애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임신 기간동안 회사에는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복직 바로 할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해 왔는데요. (임신 초기에 지방 출장이 잦게 되어 회사에는 좀 빨리 알렸습니다.) 낳고 보니 너무 예뻐서 연장을 해야하나 계속 고민이 됩니다. 당연한 얘기인가요? 내 새끼가 정말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ㅠㅠ
우선 회사 분위기는 건설쪽 대기업이라 남녀비율이 거의 10대1 수준이고요. 여자가 거의 없어서 오히려 배려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여자 선후배들은 육아휴직 1년을 기본으로 많이들 쓰더라고요.(물론 중간에 차라리 일을 하겠다며 일찍 돌아온 케이스도 있음)
물론 배려하는 분위기라고 해서 진급 누락이나 인사 고과에서까지 자유로울 순 없겠죠..
원래 출산휴가 3개월만 쓰려던 계획에서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좀 홀딩되는 바람에 팀원들과 상의해서 육아휴직 3개월을 더 내고 왔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커 가는 딸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되네요. 휴직을 좀 더 하고 딸과 시간을 더 보내는게 좋을지... 팀에서는 더 쓰고 싶으면 연장해서 써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만약 원래 계획대로 바로 복직할 경우 시어머님이 키워주시기로 했고요. 주중에는 시댁 주말에는 신혼집 이렇게 왔다갔다 하고, 월 150 드리는 조건입니다.
남편도 대기업을 다녀서 한동안 외벌이를 해도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당장 저는 올해 진급 대상자이고, 1년 넘게 쉬면 감도 떨어지고 딸과 정 떼는 것도 더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사실 제 급여에서 시댁에 150 드리고 나면 남는돈이 250 정도인데, 그냥 육아휴직을 쓰고 제가 키우면 육아휴직 급여가 100만원이라 이게 경제적으로도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보내는 지금 1년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미뤄뒀다 초등학교 입학할때쯤 다시 쓰는게 좋을까요?
글이 좀 두서없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겪고 느끼셨던 분들 현명한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