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 관련해서 주변에 불쌍한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봐서, 오지랖 발동해서 형, 오빠의 마음으로 제 생각 적어봤습니다. 없는 글재주로 급하게 썼으니 문맥이 이상하거나 오타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결혼은 상대가 자기 삶의 1순위여야 한다. 상대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을 때, 자기가 이 사람을 1순위로 삼고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결혼을 하는 것이다. 이렇지 않은 경우를 살펴보자. 김구라가 방송에서 한 얘기가 있다. 와이프도 자기도 서로가 1순위가 아니어서 결국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심지어 내가 다니는 철학 교수님은 일중독자들은 결혼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신다. 결국 사람들이 찾는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은 물질, 소유에서 오는 게 아니라 존재, 관계에서 오는 것이고, 결혼이라는 의식은 본인에게 제일 중요한 관계맺기를 한다는 말이다.
연애는 인연으로 하지만 결혼은 의지로 한다. 요즘에는 이혼이 워낙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난 적어도 결혼이란 사별이 아닌 이상, 죽을때까지 그사람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내가 이사람이랑 어떻게든 아등바등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 기분이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이 사람이 아플 때도 돈이 없을 때도 불의의 사고로 팔다리가 없어진다고 해도, 난 이사람 자체를 사랑하겠고 평생 이 사람만을 보며 살겠다는 결심이다.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고 힘들지만, 자신보다 고생하는 남편이 자기 삶의 우선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편에게 아침밥을 차려준다. 남편은 자신보다 아내가 자기 삶의 우선이면,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아내가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지치고 고된 평일이 끝나고 쉬고싶은 주말에도 아내를 데리고 같이 좋은 것 보고 좋은 것 먹으러 간다.
각자가 100씩 가지고 있다고 자기 가진 100을 자기한테 쓴다면 결혼의 의미가 사라진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의 100을,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의 100을 준다면 받는 사람은 100에다 상대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함께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과 신뢰는 1000 이상이다. 이사람이 날 위해주고 있구나, 자기자신보다 날 소중히 여기구나 라고 느끼게 되고, 그게 여러번 반복되다 보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연애는 좀 다르다. 연애는 앞서 말한 결혼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배워야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나서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의 타이밍을 배워야 하고,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하고 어떤 사람이 나랑 맞는지 배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쾌락 중심의 소모적인 연애는 지양하라고 말하고 싶다. 연인사이 스킨십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보다 ‘배울 자세’를 가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인 사이라면 그 관계가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항상 배울게 있다. 관계가 좋을 땐 내가 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빠질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우게 되고, 관계가 나쁠 땐 내가 어떤 성격적인 결함이 있었구나 혹은 그때 그 말을 해선 안되는 거였구나 하는 걸 배우게 된다. 그리고 좋을 때 나쁠 때 다 통틀어서 그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이가 먹어가며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면서 ‘아 그때 그사람이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구나,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였던거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가슴뜨거운, 가슴아픈 연애를 통해 본인이 본인에 대해 파악이 되고, 본인만의 철학과 세계관이 자리잡게 되면 그땐 결혼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난 누군가가 날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수동적인 방법)이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다시말하면 내가 널 사랑한다는 마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 능동적인 의미를 말한다.)을 배웠다. 다시 말하면, 난 누군가를 내 삶의 1순위로 두고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날 자기 삶의 1순위로 둘 수 있는 누군가를 찾으면 된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정말 중요하다.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누군가의 삶에서 1순위가 된다는 건 정말 어렵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엔 결단을 해야한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그럼 상대의 뭘 보고 연애를 시작해야 할까? 난 외모10% 습관40% 인성50% 보라고 말한다. 인성이 그 사람의 이제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한다면, 본인의 인생을 배라고 비유했을 때 습관은 노를 젓는 행위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는 것, 자기 전에 외국어 공부하는 것, 누군가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요리해주는 것, 한달에 한두번 봉사활동 가는 것, 이 모든게 몇 달, 몇 년의 기간을 걸쳐 습관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러니까 최소 3달을 잡고 사람을 관찰하면 된다. 이 사람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이 사람과 만난다면 뭘 배울 수 있는지, 이 사람의 어떤 좋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파악하라는 뜻이다. 얼굴만 이쁘면 무조건 만난다는 남자들, 남자가 잘생긴거 하나 보고 남자 만나는 여자들, 전부 바람직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너네가 20대에 연애할 때 다른애들은 공부했으니까 30대에 더 잘사는거 아니냐!’ 라는 말에서의 연애는 위에서 말한 소모적인 케이스의 연애이다.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고 모텔가는 것밖에 없는 연애는 소모적일 수 밖에 없고 돈과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에 비해 얻는건 잠시의 만족 뿐이다. 단언컨대 내가 말한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연애를 한다면, 인생공부에 있어서, 본인의 더 이상적인 모습을 위해서, 절대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인성은 다들 잘 알거니까 논외로 하겠다. 근데 누군가에겐 당연한 인성이, 한번씩 아닌 사람들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당연한거지만 그게 당연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까 인성도 꼭 확인하도록해..
마지막으로, 내가 말한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 본인이 확실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연애관, 결혼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본인이 뭔가를 얻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연애하는 사람과 많은 고민과 경험과 생각 끝에 연애하는 사람의 연애는 다를 수밖에 없다.
봄이 찾아오는 3월, 연애감정이 꿈틀꿈틀 하는 이 시즌에, 부디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고 유익한 연애를 맞이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