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쓰고 나서 오늘 종종 댓글 봤거든 내가 진짜 술먹고 헛소리 한 거 때문에 걔가 어색하게 구는건가 약간 고민을 했었어
그렇다고 이제 와서 사실은 난 니가 스킨십 해주는거 너무 좋아 라고 할 수는 없잖아 ㅜㅜ
그냥 망할 술주정이 문제인것 같아
아... 그리고 내 글 때문에 걔 주위 사람을 마치 다 동성애자처럼 만들어놓은 것 같네
내가 웬만하면 나랑 걔 얘기말고 다른 애들 얘기는 안 하려고 하거든 쓰더라도 걍 대충대충 써
걔는 폰도 잘 안 만지고 커뮤니티도 네이버에서 기사만 보는 정도고 다른 건 거의 안하거든 SNS 이런거도 카톡말곤 아예 안 해
근데 주위 애들은 아니란 말야 할거 다 하거든
그래서 그냥 애들 얘기는 웬만하면 안 쓰려고 하는데 (그래서 걍 앞뒤 안 맞는것도 있을수도 있어 대충 읽어 다른 애들 얘기는ㅋㅋ) 여자1은 남자친구 있어! 마치 여자1도 걔한테 집적대는 것처럼 써놓은 것 같아
여자1은 그냥 스킨십을 아주 좋아하는 보통의 여자애야 춥다고 막 걔한테 안기고 팔짱끼고 그런거 좋아하는 애야
여자1을 경쟁상대(?)라고는 전혀 생각안해 ㅋㅋ 다만 걍 그런 행동이 신경쓰인다 이런거지 ㅋㅋ
내가 주위 여자들이 다 걔 좋아하는 마냥 써놓은 것 같아 그런 게 아니야
걔 주변에 이성친구도 많고 선후배도 많은데 그런 얘긴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걍 내 관심사가 일단 아니기도 하고 등등 이유로 안 쓰는거야
어쨌든 내가 글을 이상하게 쓴 것 같은데 오해를 풀어줬으면 좋겠당! ㅋㅋ
화요일은 걔랑 나랑 겹치는 수업이 없어서 점심 저녁 같이 안 먹게 되면 거의 안 마주치거든 뭐 오다가다 마주칠 순 있겠지만 잘 안 만나지더라고
오늘 오후에 수업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혼자 걷고 있는데 잔디밭과 인도 그 경계선에 나무도 있고 벤치도 있고 그런 곳이 있거든
거기서 걔가 혼자 서있는거야 오늘 걔가 민트 롱가디건을 입고 왔는데 가디건 벗어서 가방이랑 옆에 의자에 두고 가~만히 서 있었어 나도 그래서 1분 정도 멀리서 걔 보고 있다가 걔가 너무 꼼짝안하길래 가까이가서 봤거든
걔 얼굴 살짝 보니까 이어폰 꽂은 채로 눈 감고 있더라고 혼자 가만히 서 있으니까 좀 좀 이상하잖아? ㅋㅋ 난 좀 이상했거든 왜 이러고 있지 ㅋㅋ 싶었어
그래서 걔 맞은 편에 서서 나도 그냥 조용히 걔 보고 서있었어 걔 진짜 미동도 안하고 서있는데 나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시긴 했지만 그래도 같이 걔 보고 있었어 근데 좀 기분 좋았어 분위기 로맨틱했거든 나 혼자 ㅋㅋ
그러다 걔가 눈을 떠서 날 봤어
난 당연히 엄청 놀랄 줄 알았거든 나 였음 누가 내 앞에 말도 없이 서있었으면 완전 기겁하고 소리질렀을텐데 ㅋㅋ
근데 걘 나 보더니 어? 하고는 이어폰 빼더라고
난 인사할까 아님 뭐 다른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다가 그냥 그 때 분위기랑 상황이 너무 기분 좋아서 그냥 아무 말도 안했어
걔가 이어폰 정리하더니
오늘 연희를 다 보네? 하면서 웃는데 기분이 진짜진짜 몽글몽글하더라
왜뭐랄까 상황이 따뜻한 햇볕있고 바람불고 맑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그러니까 왠지 달달해서 기분 좋은 그런거 있잖아 이불빨래 해야할것 같은 느낌
내가 걔보고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하고 물었는데
내가 햇빛을 마주보고 있었거든 근데 걔가 나보다 키가 크니까 살짝 올려다보는데 약간 눈이 쨍했단 말야 그래서 눈을 좀 찡그렸어
걔가 비타민D 합성하고 있었어 하면서 두손으로 내 눈 위에 그늘 만들어주더라고
아 얘는 진짜 다정하구나 속으로 생각했어
그러다가 걔 손이 내 이마 살짝 닿였거든 근데 바로 떼버리더라
그래서 내가 살짝 앞으로 고개내밀어서 다시 걔 손에 내 이마를 붙였어 그니까 걔도 가만있더라
걔가
어제 잘 들어갔어? 그러고 가서 신경쓰였어 라길래
속으로 그럼 카톡이라도 하지 ㅜㅜㅜㅜㅜㅜㅜ싶었지만 또 쿨한척 잘 들어갔다고 했어
그 후배랑은 집이 가깝냐고 물으니까 지하철 역 하나 차이래
내가 진짜 집착이 쩌는게 뭐냐면 그 말 듣자마자 후배도 집까지 데려다줘? 라고 묻고 싶은거야 ㅜㅜ나 미친것 같지
나도 내가 미친 것 같아서 물어보진 않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냥 정말 자연스럽게 그 후배 얘기 하면서 대화하는데
걔가 손으로 햇빛 가려줘도 눈이 좀 부시긴 부신거야 내가 알게 모르게 좀 찡그렸나봐
그니까 걔가 내 양팔을 잡아서 몸을 돌리더니 햇빛을 등지게 한 채로 날 의자에 앉혔어
걔가 두 손으로 내 팔을 잡는데 진짜 그게 뭐라고 엄청 두근거렸어 ㅜㅜ 이제 병이다 병
나 앉히고 걔가 나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걔랑 나랑 방향이 바뀌니까 이제 걔가 햇빛을 마주보고 있잖아
그래서 내가 너도 여기 앉아 하고 옆에 자리 가리켰는데 걔가 자긴 서있는게 편하대
걔 진짜 잘 안 앉거든 항상 서있어
내가 걔 올려다보고 걔가 나 내려다보고 있는 그 자세도 설렜어 그냥 이제 걔랑 있음 사소한 거에도 설레.. 미친듯 ㅜㅜ
걔가 뭐 마실래? 물으면서 자판기 가려고 하길래 내가 걔 손목 잡고 아니 라고말했는데 그거도 진짜 별거도 아닌데 혼자 손목잡고나서 혼자 쫄았어 ㅋㅋㅋㅋ
그냥 내가 그렇게 해야 내가 술취해서 한 소리가 개소리였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ㅋㅋ 근데 걔 손목 잡자마자 사실 바로 놓음 ㅋㅋ 한 0.5초 잡았나
어떻게 대학까지 같은 데 왔냐며 신기하다~ 그러니깐 걔가 장난스럽게 말하길
사실 후배가 공부를 별로 못했는데 내가 우리 학교 오고 나서 걔도 여기 오려고 과외도 하고 엄청 열공했다면서 다 내 덕이라면서
그냥 농담?으로 말했었어
그래서 내가
혹시 걔도? 라고 물어봤어... 난 그냥 약간 자체 필터링이 좀 안되나봐 그냥 궁금하니까 막 말이 나가
걔가 나 딱밤 때리는 시늉하더니
이제 뭐만 하면 엮냐~ 넌 날 뭘로 보는거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냐 걱정안해도 돼
라고 말하더라
내가 뭘로 봤는데 ㅜㅜ 내가 뭘 걱정하는데 ㅜㅜㅜ 너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친구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음...
그냥 걔 말투는 나 동성애자 아니야 걱정안해도 돼 이 말투였거든 진짜 그 뉘앙스였어
아 모르겠다 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혼자 걔 말에 하나하나 의미부여하고 해석하는것도 지침 ㅋㅋ
근데 걔가
이제 뭐만 하면 엮냐~ 라고 말한게 또 좀 기분이 좋은거야 어쨌든 아무 사이 아닌거잖아 (아무사이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신경은 쓰였거든)
그래서 내가 약간 바보같이 배시시 웃었어
걔가
웃으니까 예쁘네 정색왕 연희
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오늘 기분이 좀 몽글몽글 좋아서 용기를 좀 냈어 그래서 뒤돌아 앉으면서 걔한테
나 머리묶어주라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뭔 용기로 그랬지 ㅋㅋ
다시 하라면 못 할것 같은데 엿튼 아까는 했어 ㅋ 대단한 용기였음 짝짝짝
용기+오해를풀고싶은마음
뭐 그런거 였어
어쨌든 그래서 걔가 내 뒤에 서서 내 머리 묶어주려고 손으로 정리하듯이 빗질하는데 진짜 기분 좋더라 일단 머리 만져주는 것도 기분 좋은데 상대가 걔니까 더 좋음 ㅜㅜㅜ
난 걔가 머리가 짧아서 당연히 엄청 서툴 줄 알았단 말야 남자들 하듯이 막 엉성하게 할 줄 알았는데 걘 진짜 자연스럽더라 걔도 머리 길었어서 그런가봐
어쨌든 걔가 머리를 하나로 잡다가 상체를 기울여서 내 얼굴을 보더라고
그니까 걔 얼굴이 엄청 내 가까이 있잖아 나 숨도 못쉬고 있었어
걔가 내 얼굴 보더니 잔머리를 내주더라고 ㅋㅋ 머리 왜 바싹 묶음 엄청 웃기잖아 ㅋㅋ 그런것도 알더라고 센스쟁이임
잔머리도 내주고 옆쪽에는 좀 헐렁하게 하려고 옆머리 만지는데 걔 얼굴이 너무 내 앞에 있어서 나 못 쳐다보고 그냥 폰만 만졌어 너무 떨려서
머리 만지면서 걔 손길이 내 목에 닿을때마다 진짜 내 심장 안 남아날뻔 했어 ㅜㅜ
어쨌든 그러고 걔가 머리 묶어주는데 땋는거 같은거야 내가
머리 땋고 있어? 하고 물으니까 걔가
응 해보고 싶었어
라며 땋는데 약간 헉 했음
좀.. 공주병같잖아 땋은머리 ㅋㅋㅋㅋㅋ내가 중고딩때도 땋은 머리는 안했거든 물론 해보고 싶긴 했지 막 연예인들 땋은 머리 이쁜머리 많더라고 근데 용기가 좀 안 나서...
어쨌든 걔가 머리 다 해주고 내가 거울 봤거든
걔가 이상하면 다시 해줄까? 라고 묻는데 사실 맘에 들었음 ㅋㅋ 머리 잘 땋더라 사실 뒤는 잘 안 보였지만 그냥 앞모습은 나름 괜찮더라고
내가
좀 공주병같지 않아? 물으니까
걔가 막 크게 웃으면서
전혀. 진짜 잘 어울리는데
라고 말해줘서 오늘 머리 그러고 다니고 아직 그러고 있음 으흥흐흥
그리고 걔가 나 교양 강의실까지 데려다줬어ㅋㅋㅋ
아 그리고난 내 글 토나온다거나 자작같다거나 그런말은 딱히 신경안써
근데 내 주위사람들 이상하다 그럼 그건 신경쓰여 ㅜㅜ
그리고 걔 행동이 그냥 나한테 여지주는거든 뭐든 사실 나도 헷갈리고 잘 모르겠거든 어떨 땐 관심있는것도 같고 어떨 땐 진짜 걔 성격 자체가 다정한 거 같아서
나도 잘 모르는데 읽는 언니동생친구들은 당연히 더 아리송하겠지
그니까 내 말은! 어떤 생각이라도 다 고맙게 잘 듣고 있다 고런거랄까♡
걔 행동에 착각하지 말라는 댓글도 어쨌든 나 생각해줘서 써주는거니까 고맙습니당ㅋㅋ
난 그냥 댓글 남겨주면 고마움 ㅋㅋ
사실 내 글이 그냥 묻힐 수도 있는건데 누가 읽어주고 내 얘기들어주고 같이 고민상담해주고 하는게 또 자기 경험 얘기해주는거 엄청 신나고 힘이 나거든!!
온라인이지만 천군만마 얻은 그런 기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늘은 기분좋음 오홍홍
내 기분은 이제 완전히 걔로 좌지우지 되는것 같다 ㅋㅋㅋㅋ점점 내 감정이 깊어지고있나봐 ㅋㅋ
오늘도 읽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