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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어요.

그추억하나로 |2008.10.09 18:25
조회 1,515 |추천 0

이 곳은 헤어진 다음날 채널이니 저 역시 과거사가 되겠습니다...

 

 

헤어진 남자를 우연히 직장 근처 도로변에서 오늘 마주쳤거든요...

어떤 분에게는 염장 글일 수도 있지만, 이런 기분을 처음 겪어본 저로서는

정말 이런 우연도 나에게 있겠거니 하고 귀한 경험, 곱씹어 보고자

그냥 넋두리 식으로 적어봅니다...

 

 

헤어진 사유는 -

특별히 유별난 이유는 없고, 수 많은 이유를 배제하고 "성격차이" 였습니다.

나이차이가 보통 일반 3, 4살 차이가 아니라 좀 많이 났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그 사람은 30대 중반이거든요.

무시 못할 나이차에 대한 '갭' 문제도 당연히 이별에 한 몫 하였지만,

성격차이라고 일축한 이유는 그런 쉽지 않은 문제를 결국 극복 하지 못하고

서로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지쳐서 포기하고 합의하 이별에 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만난 시간은 1년 가까스로 되네요.

나는 그 분을 전근대적인 발상을 가진 고리타분하고 콱 막힌 사람이라고 단정지었고,

그 분은 저를 부담스러워 하였고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후에는 그 분이 저에게 백프로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분이 저를 따라 닮아가게 됩니다.

문자 보다 통화를 더 좋아하는 그 분, 저를 따라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사랑한다는 문자를 날리고

자기 전에 "잘자라" 라는 초반 무뚝뚝한 문자에 점차 하트까지 붙여가며 칸수가 늘어갔고...

그러다 제가 전화를 하면 여전히, "응, 어, 아니, 어 그래." 좋으면서도 표현 잘 못하던 그 사람...

그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는데...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 다툼 자주 하다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문으로 각자 들어섰네요.

마지막 정말로 서로 합의하에 헤어질 때...

누가 붙잡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단념이 되더라고요. 체념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노력해도 안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작해보기에는 의식될만큼 멀어진 것 같고...

상처받는 것이 이제는 자신이 없고...

지쳐서 기력도 없는... 이런 체념이 확 오더라고요...

그래도 다시 한번 상대가 말이라도 잡아줬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미련일 뿐

다시 만나도 그 사람과 함께 영원히 행복할 자신이... 많이 소진되어버린 상태 말이죠.

나도 자신이 없다 하고...

그 사람도 용기가 이젠 없다고 하고... 그렇게 저희는 서로 안타까워하며 너무 서글퍼하며

또 원망해가며 그렇게 멀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마주칠 일 없기를 간절히 바랬지요.

나이차 환경차 떠나서 우리 눈만 마주쳐도 쑥스러워서 말 없이 웃기만 했던...

서로 너무 좋아서 밥을 먹어도 어디로 들어가는지,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 얼굴만 봐도 술이 술술...

둘이 취할세라 얼굴이 붉은 홍조빛을 띄며 미소가 끊이지 않던 우리...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며 온 세상 사랑이 충만함을 느끼던...

정말 1년을 그리 자주 보면서 볼 때마다 설레었습니다. 1년 밖에 안만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 정도로 풋풋했어요. 다투어도 다음 날이면 항상 조심스러웠고 새롭고...

또 항상 새로우려고 전 노력 많이 했고요...

화장 색깔이며... 옷이며... 구두...

근데 그런 것 마져도 그 사람은 낭비라고 하더군요. 여자의 피나는 부지런한 노력도 몰라주고...^^

"구두 또 바뀌었어?", "어이구 귀걸이도 많아!" 

당신 안만나는 날... 예쁘게 보이려고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른 길거리표 귀걸이야......

나중에는 다툼도 지치죠? 아무리 사랑해도... 사람인지라... 한계에 다다르면 말이죠...^^

 

노력해도 안되게끔 되어있는 관계가 있다. 그 건 네 잘못이 아니다."

라는 말을 믿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렇게 그 분에게 만나면서 잘못을 했나... 물론 잘못도 했었죠.

근데 그렇게 못했다고 부족했다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항상 더 주지 못해서 제가 베푸는 걸

그 사람이 되려, 안 챙겨줘도 돼~~ 라고 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그랬는지 은연중에 그 사람에게 보상심리로 투정을 부렸는지도.....^^

그런 그 사람을......

행복하게 잘 살기를... 

나이도 그 분은 있으니 나보다는 빠르게 조마간 다른 여자의 사람이 될 볼 수 없는 그 사람을...

어쩌면 이미 좋은 연배의 여자분을 만나실지도 모르는 그 사람을... 사무치게 그리운 그 사람을...

 

오늘 외근 나갔다가 도로변에서 마주쳤답니다................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더군요. 아직 난 아무렇지 않게 편안히 인사할 정도가 못 되는데...

저는 앞만 보고 걷고요. 걷는 보폭이 넓고 또 빠른데 성격이 급해서

오늘은 이상하게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며 가느라 앞을 보지 못했어요.

그리 멀지 않은 전방에서 그 사람이 오고 있더라고요.

꿈인가 생시인가 분간을 못 할 정도에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하게 됐고 그냥 땅을 보며

막 스치는 사이에, 그 사람이 제 이름을 부르네요.

" oo야! 아는 척 좀 해 ^^......"

제가 피하는 것을 눈치 챈 것이죠.

그 사람 얼굴은 나이에 비해서 항상 장난끼 서려있는 웃는 모습인데

여전히 똑같은 모습을 하고는 웃으며 저에게 아는 척 왜 안하냐는 듯이 말을 건네네요.

저는 순간 망설이며 뒤돌아

"아.... 예...예...." 너무도 어색하게... 대답하고는 그렇게 서로가 또 다시 멀어졌습니다...

제 표정이 좋지 않음을 그 사람도 확연히 느꼈을 테죠. 피하는 느낌을....

어색하고 매정하게 돌아섰지만... 가슴이 아프죠...

그 사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그새 편안해진건가 싶기도 하고...

하늘이........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보여준 거라 생각하면 신기하고 감사하고...

 

 

심정은 착잡하네요..........^^;;

행여나, 문자로라도 잘 지내지? 라는 문자라도 내심 기대해 보지만 오지 않죠.

저 역시 보낼 상상만 하고는 실행에 옮기지 않고요. 이제는 이성적에 많이 가까워진거죠...^^

그냥 한 처자의 쓸쓸한 넋두리였습니다... 혼자 가슴에 묻어가기엔 왠지 서운해서...

많은 구절 적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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