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자랑거리가 아니지만 너무 답답하고 조언을 듣고자 처음 글 올려봅니다.
고교생때 임신하여 출산후 초등학생인 남아를 양육중인 20대 미혼모입니다.
친부는 임신사실을 알고있었고 아이를 원하지 않던 친부측에서 온갖 욕이란욕은 다먹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진건 아쉽지 않습니다. 그 날 이후 단한번도 아이친부를 떠올린적도 없으니까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현재 2교대 근무를 하면서 아이를 양육중입니다.
하루12시간 근무에 출퇴근왕복 2시간이구요.
밤에는 어머니가 봐주셔서 그나마 마음놓고 일을 다니고 있구요.
급여중 40%는 저축하고 나머지는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로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월140~190정도 벌고 있어서 어느정도 생활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약3년하고도 4개월정도 만나고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구요.교대에 다니고있어요.
원래 사귀기전부터 알고지내던 사이여서 아이가 있다는건 처음부터 알고있었구요.
지금도 매일 모닝인사와 굿나잇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마음이 흔들리네요..
다른 남자가 보인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그냥 막연하게 나는 이사람과 결혼하진 못할거라는 확신이 조금씩 자라난다고 할까요?
이사람은 2교대 근무를하며 힘들어하는 저를 봐온데다 저또한 제직업이 오래할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현재 정직원5년차입니다)
그래서인지 매번 하는소리가 공부하라고..대학을 가보랍니다.
대학...저도 가고싶죠..그렇지만 저는 고등학교 중퇴,검정고시 졸업에 나이도 20대후반이라 수능을 봐야하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납니다...
수능공부를 시작한다고하면 노베이스인지라 처음 기초부터 시작해야하는데.. 대체 그동안 누가 생활비를 내준다는걸까요?
제가지금 적금빼고 매달드는비용이 거의 100만정도 됩니다.
핸드폰 두대에 아이 태권도학원에 방과후수업비에 보험료에 대출이자에 월 임대료(임대아파트 거주중) 기타등등...
남자측은 이걸 제가 공부하는 기간동안 부담할여력이 없습니다..
솔직히 결혼한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부담주고싶지도 않구요..
거기에 남자쪽 부모님에게도 제 상황은 거짓없이 말해서 이미 알고계시는데..
당연히 좋아하진 않으시죠..갓난애도아닌 초등학교에다니는 다큰애딸린 여자와 결혼전제로 교제하겠다니...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도 더이상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절 미워하고 낮춰보려는 사람들에겐 이쁨받기위해서 아둥바둥하는짓은 하고싶지않아요...
물론 어린나이에 관계를 갖고 아이까지 낳은걸 자랑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적어도 제선택에 후회는없고 앞으로 더 나아지려고 노력중입니다.퇴근 후 집에들어오면 오후9시가 넘는데 들어오자마자 청소하고 아침 준비해두고 운동으로 런닝도 30분정도 다녀오고 틈틈히 공부도 합니다.
주말에는 아이랑 여기저기 놀러다니기도 하구요.
나름 최선을 다해서 노력중인데 그 노력은 관심도없고 그냥 미혼모니까 싫다고 하시는것이니 저도 마음이 떠버리네요...
부모입장을 모르는게 아닌지라 그분들을 무작정 욕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그정도로 못나지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자존감이 이렇게 바닥을 기어다닐정도로 굽히고 살아야한다면 않하는게 백배낫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건...
지금 만나는사람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감정은 못느끼겠다는거에요...그냥 제 아이니까 100%순수하게 책임감으로 대하는 느낌..
무뚝뚝하고 옳은말(?)만 하는 교과서적인 느낌이랄까요..
내아이를 사랑해달라고 하면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인걸까요...
여태 저와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꽤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그때마다 아이까지 사랑해줄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미안하지만 난 그런사람 필요없다며 밀어냈습니다.
차라리 솔직히 말해준사람들에겐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구요..속이고 결혼하고 만나봐야 행동으로 눈에 보인다고..어짜피 그런결혼 오래 못간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제 지금연인은 공부와 자기꿈(교사)가 1순위라고..하지만 너는 1순위가 아이지않느냐고. 생각하는 기준부터가 다르니 서로 답답할수밖에 없다고..니 남자친구한테 지금대학생활에 아이 혼자 키워보라하면 할수있을것 같냐며..
요즘은 그냥 계속 독신으로 사는게 더 낫지않나 싶기도합니다.
그냥 한번 탁 터놓고 서로 이야기해보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하는게 서로에게 좋은걸까요..
(아이도 싫어하진 않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쓰게 되었네요..
이러나저러나 내일도 힘내야지요^^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