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바람나서 차인 뒤, 네 달이 지남.
처음 3~4주 간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원래 멸치인데 살도 심하게 빠지고,
아무 것도 손에 안잡혔으나, 한달쯤부터 정신차리고 독하게 살기 시작하니..
1. 멸치 -> 건장한 몸 (운동)
2. 게임 싹 다 접음 (게임이 헤어짐의 이유는 아니었지만...차이고 나니 겜 따위 무슨 소용이냐)
3. 틈날 때마다 책읽는 습관 (게임을 안하다보니, 다른 것들로 채우기 시작)
4. 연애하면서, 헤어지면서 겪는 감정들을 나름 이해하게 됨 -> 주변 지인들의 고민에 더 공감하고 잘 들어줌
헤어지고 난 뒤에 이렇게 바뀐 게 무슨 소용이냐 싶었지만,
전여친 만나기 전의 나와 비교해보면, 많이 사람됨..
예전엔 가끔 들어오던 소개도, 요샌 신기할 정도로 많이 들어오고.
나 자신이 바뀌고 있는 걸 주변에서 알아주는 거 같아서 요샌 기쁘기까지 함
처음에 차이고 한창 힘들 땐,
차라리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첨부터 나한테 다가오지 말지 싶었으나 (전여친이 먼저 다가왔었음)
20대 끝물에 와서야, 20대 통틀어 가장 열심히 살고 있는 날 보니
차이고 나서 참 힘들었지만, 실연도 나한텐 큰 약이 되지 않았나 싶음..
사람은 정말 변하기 힘들다는 것과,
큰 시련과 고통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얘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스스로 뼈저리게 느낀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