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간고사가 다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 한 캔을 땄다. 음악앱에서 추천해주는 노래를 틀었다. 어반자카파의 니가 싫어가 나왔다. 문득, 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시험기간에 머리 한 구석에서 생각나는 전 여자친구를 애써 무시한 채 공부에 매달렸었는데, 지금은 굳이 밀어 넣지 않고 꺼내서.. 너를 추억하고 있네.
작년 9월,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는 짧을 수도 있는 한 달, 도 되지 않아서 헤어졌지. 계속해서 잡았지만 매몰차게 내가 싫어졌다는 널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지.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어. 하지만 너도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기에 욕은 차마 입에서 나오지 않더라. 그리고 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했었어. '다행이다. 너가 더 내 마음속에 자리 잡기 전에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말이야.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미련인지 이미 내 마음 깊숙이 너가 자리를 잡아버렸는지 매일 생각이 나더라 너. 한 달 동안 우리가 다닌 곳은 손에 꼽고, 같이 대화한 것도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하나하나 생각이 나. 관련된 물건, 장소, 음식 다. 언제까지 난 힘들어야 할까. 잊어야 하는데 잊을 수가 없네. 지금은 그리운 게 너인지 그 때인지조차 헷갈려. 모르겠다.
곧 너의 생일이 다가온다. 알아. 부담스러워 할거라는 거. 네가 나를 거절했지만, 나는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어. 너같이 좋은 사람 친구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진짜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다. 주변 친구들은 말리더라. 절대로 하지 말라고. 진짜 어찌 해야 좋을까. 진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생긴다면 그 분은 꼭 네가 좋아할 수 있길. 그리고 그 분도 너를 좋아해주길. 바란다.
취기에 글을 써서 중구난방인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판님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