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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구름이에게

구름이누나 |2016.04.29 04:30
조회 468 |추천 7
구름아
잘도착했니?거긴 어때?춥진않니?
누나는 우리 구름이가 너무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
불러도 대답없고..거실엔 구름같이 하얀 너가 있을것만 같고...쩝쩝쩝 밥먹고 물먹는 모습이 선한데 정신차리고 보면..거실은 텅 비어있고 밥그릇, 물그릇..그리고 너가 매일 차고있던 목줄은..주인없이 덩그러니 놓아져있네..

아프면..아프다고 짖지그랬어..누나랑 아빠가 너 걱정할까봐 아파도 꾹 참은거였니..?
누나가 몰라줘서 미안해...너무너무 미안해
우리 구름이 이제 6살인데..여기저기 힘차게 뛰어놀 나인데 고생만 시켜서 미안해..

하루가 멀다하고 점점 건강하고 커지는 몸에..차마 이 좁은 집에서 답답하게 키울 수 없다 생각해서..집에서 좀 떨어진 마당있는 집에 널 위탁 보냈었던게 벌써 5년이 좀 넘었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한번은 너가 목줄 끊고 사라졌다는 이모 전화에 하루종일 울며불며 개장수에 잡혀갔으면 어쩌나 하고 동네방네 찾으러 다녔었는데..어두컴컴해질때쯤 너가 슬금슬금 옆집에서 나오는걸 발견했을땐 정말이지 너무 감사했었어..다신 못보는 줄 알았거든..
그러다 몇년이 지나 올초에 보러갔다가 4월 초쯤 가보니 많이 야윈모습으로 날 반겨주었지..
병원에 데리고가서 검사하니..
심장사상충 4기라는 진단이 나왔어..
수의사 선생님말론 확률은 50%라는 말씀에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우리 구름이는 씩씩하니까 다 이겨낼거야하곤 집으로 데리고 왔지..근데..잠시 좋아지다가 점점 배에 복수가 차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 합병증이 찾아와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데려갔는데..마음의 준비를 하라던 선생님 말씀에..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래도 내 동생이니까 기운차리겠지라는 실낱같던 희망을 놓지 않았을때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금방 데리고 나오겠다던 수의사 선생님 말씀에 기뻐하던것도 잠시..호흡이 멎어서 응급처치한다고 급하게 뛰어가시던 수의사 선생님..그리고 5분도 안되..들어오라고 하시던..선생님..
들어가니..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축 늘어진 너의 몸에 산소호흡기를 단채 심폐소생술을 받고있던 널 보며 울지않고 좋은곳으로 보내주자했던 약속은 잊어버린채 하염없이 울었어...

애타게 불러봐도 대답없던 너..동공은 이미 초점이 없고 시간이 늦었다는 의사선생님 말에 알겠다고..하니 산소호흡기를 제거하시더라..너무..믿기지 않았어..분명 몇시간전까지만해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주었던 너인데..불러도 대답없고 숨은 더이상 쉬지않았어..
그렇게 축 늘어진 널 안고 집으로 와서 끌어안고 떠나가라 울었지..그걸 아는지 모르는지..너는 점점 굳어가더라..

그렇게 널 보내고..
벌써 이틀이나 지났네..
누나는 너무 허전해..구름아..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고..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
우리 구름이 안 잊어버리게 매일 하던 목줄..누나가 잘때 꼭 끌어안고 자고있어...미세하지만 너의 냄새가 나.. 꼭 안고있는 기분이 들어~

아침저녁으로 우리 구름이 잘 있나 보러가고있으니까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고있어야돼?알았지??
누나 꿈에도 와주고 그래야돼~

구름아~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너의 6년 동안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가줘~누나가 못해주었던건 다음생에서 만나면 꼭 다해줄게..

우리 다음생에서 꼭 만나자..잊지않고 있을께..
씩씩하게 있어야돼!!

아픈널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그리고 누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내새끼..누나가 영원히 잊지않을게..사랑해

사랑하는 누나가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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