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가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요?ㅡㅜ
왔다갔다
|2016.04.30 16:23
조회 1,041 |추천 0
안녕하세요. 사회생활하는 평범한 20대 여자입니다.
제게는 결혼을 약속한 오래된 연하남친이 있어요.매우 착실하고 일도 잘하고 술담배 전혀 하지 않고.. 자기 주도하에 위치추적어플을 깔 정도로 비밀이 없는 사람입니다(제가 칠칠맞아서 핸펀을 잘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깔았어요)
연애한지 3년이 지났건만아직도 제가 무언가를 해주면 적어도 두배, 세배로는 갚아야 직성이 풀리고날밤을 꼴딱 새는 한이 있어도 제 버스타고 가는 모습은 봐야 된다며 몇십분을 기다려주고제가 탄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정도로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그만큼 제가 좋고 저와 꼭 결혼하고 싶다고.. 지금 차근차근 결혼준비를 하고 있어요.
근데 제 남친은 제게 절대 애를 바라지 않는다고 해요.아니.. 애를 원하면 자기와는 헤어지랍니다. 제가 같이 안간다면 밥도 먹으러 안 가는 사람이애기 얘기만 하면 애를 원하면 헤어지래요.
왜냐고 물어보니첫번째로 돈이 너무 많이 든답니다.제 남친은 멋쟁이에요. 옷을 정말 잘 입고 좋은 옷을 골라 오래 입습니다.오래된 옷들도 주름하나 없고 목 늘어난 데 하나 없이 깔끔한데 옷 자체를 비싼데에서 사서 잘 관리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게 옷을 선물할때도 그렇습니다.제 남친은 차라리 돈을 벌어서 제 가방을 사다주면 사다줬지아이에게 쓰고싶지 않대요. 그냥 둘이 멋쟁이로 살자고 하네요.
두번째로 제가 늙는게 싫답니다.제 남친은 제 피부관리비와 머리관리비는 이미 머릿속에서 예산정리를 따로 해놓은 듯 합니다.제가 자연스레 늙어가는건 자기도 같이 늙어가는거니 상관이 없지만정말 고옵게 늙으라며아이를 낳으면 팍 늙는 여자들이 너무 안타깝대요.그래서 아기를 포기하고 그대신 너의 젊음을 얻으라고 주장합니다.실제로 남친은 제 머리나 피부관리에 돈쓰는걸 좋아합니다제가 받고있는 피부관리가 있는데 거기에 웃돈을 얹어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줘요.제가 필요 없다고 제돈으로 하면 거기에 다시 웃돈을 얹습니다.
세번째로 그냥 애 자체를 싫어합니다.특히 사춘기 들어간 애들.. 남친 형이 사춘기를 심하게 겪으셔서 어머니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으신거 같아요. 애가 싫대요. 그냥 지나가는 애만 봐도 싫답니다.특히 남친 가정이 진짜 사촌이 많아요. 그 중 초딩도 많구요.근데 그중 하나가 좀 이상한지 벌레를 죽이거나.. 남친 강아지도 좀 때리고 그랬나봐요.그래서 그런 아이가 태어날까 무섭다고 싫대요.
여기서 제 입장은... 관심이 없는 입장입니다.솔직히 애가 없는 삶도 50퍼 정도 살아보고 싶고.. 애가 있는 삶도 50프로 살아보고 싶어요.가끔 텔레비전에서 뭐가 나오면 "아.. 나중에 아기 낳으면 저렇게 가르쳐야지" 정도나예쁜 아기신발을 보면 사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정도? 제 또래 여자분들이 다 하시는 정도의그정도 여자에요.그러다가 출산 후기, 사건사고 보면 역시 대한민국에선 나만 살다 죽어야지 싶구요 ㅋㅋㅋ그래서 어떨 땐 제 남친의 말에 수긍도 가고 어떨땐 반감도 가고... 막 그럽니다 ㅜㅜ
근데 복병은... 제 어머니입니다.제 어머니는 천상 어머니로 저와 제 언니를 키우신게 삶의 낙이자 자랑거리이세요.제 어머니는 지나가다 예쁜 옷만 보면 '나중에 손녀 생기면 사줘야지'라는 말을꼬옥 하십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시더라구요,제가 지나가는 말로 제 남친은 애기 생각이 없다고 하니제 남친을 그렇게 좋아하시던 엄마가 애 없으면 결혼한걸로 안 치겠다는 강수까지 두십니다ㅜ'애 없이 부자로 살겠다'란 말에 어머니는 '애가 있어야 정열적으로 돈을 모은다'라고 하시고'애 생기면 늙는다'는 말에 '애가 있어야 늙어서도 젊게 산다'라고 하시고'애 없이 즐기고 살겠다'는 말에 '애가 있어야 늙어서 즐기고 산다'라고 하십니다.엄마는 진짜 저희만 보고 살아오신지라저희가 없었으면 아버지 사업이 안 풀렸을때 미련없이 세상 끝냈다고니들 덕에 내가 이렇게 잘 사니 너희들도 애를 낳고 그렇게 살았으면 싶다시네요.맞는 말 같기도 하고...;;;
또 그 말 다 듣고 방에 들어오면 언니는 욕심 부리다 망한다고요즘 그런 남자 없으니 누가 채가기 전에 결혼해서 애없이 해외나 뺑뺑 돌라고 합니다.
이 삼국지 속에서 저는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ㅜㅜ전 아직 제가 그런거 생각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있었는데아마 지금 당장 2세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조심스레 기혼자분들께 여쭙니다.어머니 말씀처럼 애는 역시 여자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인가요?아님 제 남친의 말처럼 본인 인생의 질을 따지면 없이 사는게 좋은건가요?
혹시 남편이 제 남친같은 성격이라면 아이 없이 사시겠어요,아니면 그냥 다른 남자를 만나서라도 아이는 꼭 가지시겠어요?
정말 멍청한 질문이고.. 제가 결정을 내려야 될 문제인것도 알지만제가 삶의 지혜가 없어서 여기에 여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