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는지..제가 네이트 판에 글을 쓰게될줄은 정말 상상도못했네요. 가끔 엄청 이슈가되는 글정도만 SNS통해서 접하곤 했는데.. 하소연할데도 없고 답답하고 우울한마음에 위로라도 받고싶어서 여기 글을 쓰게 되네요.. 조금 길어질듯 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어느새 20대 후반이 되어버린 남자입니다. 여친은 20대 중반이구요.아는 동생을 통해 소개팅으로 2년 전에 만났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금방 빠지지 않고 서서히 빠지는 타입이라 애프터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뒤늦게 카톡을 하려던 차에, 여자친구에게 먼저 카톡이 왔고 두번째 만남부터 매력을 느껴 가까워지고, 금방 사귀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빨리 깊게 빠지는 편이 아닙니다. 초반에는 여자친구가 저를 더 좋아한다 싶다는게 저도 느껴질정도였지만, 저도 많이 사랑했기에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저도 천천히, 서서시 많이 사랑하게되었죠. 특히 만나면 만날수록 너무 잘맞는다는 생각에 함께하는 미래도 자주 그려보곤 했습니다.맥주를 한모금밖에 못마시던 그녀가 저때문에 맥주를 좋아하게 되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그녀가 저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게되고.. 둘이서 정말 추억도 많이 쌓고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동남아에 두번, 제 생에 첫 제주도도 그녀와 함께 갔고 국내 여행(내일로)도 함께 다녔습니다. 자연스럽게 미래는 그녈닮은 딸과 날 닮은 아들을 낳고,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제 꿈이자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될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냉정했어야할까요
저는 2014년9월에 취직을 해서 일을 시작했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다가 회사가 송파구라서 송파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집이 원래 송파구였는데 회사에서도 여친집이 가까웠기 때문에, 근처에 원룸을 구하고 정말 꿈같이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자주 만나고, 동네에서 데이트도 하고..그러다가 제가 회사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사실 오기였죠. 아직 젊다고 생각했고 취업시장을 만만하게 봤습니다. 그래서 겨우 7개월 다니고 2015년 3월에 그만두었네요. 그 이후로 쭉 재취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여행도 많이 다녔죠. 여자친구와. 앞서 말씀드렸던 동남아나 내일로는 퇴직한 직후에 다녀왔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겨울에는 주로 실내데이트를 했습니다. 여친이 추위를 엄청 많이 타는탓에, 집도 가까웠고, 집에서 데이트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이런게 문제가 됐을까요..? 그래도 이건 한참 전 일인데..제가 문제가 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후에 발생합니다.. 올해 2월부터였나..? 여자친구가 지원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이공계출신) 학원같은곳에 들어갑니다. 편의상 학원이라고 할게요. 근데 그 학원이란곳이.. 아침9시까지가서 밤9시까지 하고, 늦을땐 10시 11시에 끝납니다. 물론 밤.. 그러다보니 정말 만날 수 있는 횟수가 줄더군요. 아무리 집이 가까워도.. 그시간에 볼순 없으니.. 여친도 피곤할테고. 그래서 가능하면 수요일 하루 짧게 보고, 주말 이틀 중 하루 데이트하기로했습니다. 주로 토요일이었구요.그렇게 점점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가고.. 공통된 대화주제가 줄어가더군요.. 그러다보니 데이트할때 재밌는일이 많진 않았습니다.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일이랄까..
연애 초반에 서로 했던 얘기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다 서로 말하고 오해 안쌓이게, 싸울 일 없게 지내자구요. 전 그것도 너무 좋더군요.. 보통 담아두다가 터지면.. 정말 감당안되잖아요? 그렇게 2년을 진짜 큰싸움 한번없이 지냈습니다. 물론 가끔 그래도 제가 속상하게는 했지만.. 지금생각하면 그런것도..다 미안하군요..암튼..그렇게 서로 다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여자친구가 권태기가 올때즘인건 얘기를 안해주더군요.. 4월 초가 제 생일이었고, 행복한 생일도 보냈습니다. 정말로. 그런데 제가 권태기를 눈치챈건 2주전쯤입니다. 그날은 아무말도안하고, 4월 20일에 만나서 얘기했더니.. 결국 권태기라더군요.. 많이 울었습니다. 대화를 해야했는데 제가 우는모습이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그냥 여친을 보냈고.. 결국 카톡으로 시간을 갖자고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톡도 거의 없고, 제가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엄청 늦게오는.. 정말 제게는 지옥같은시간.. 앞으로의 시간이 더 지옥같겟지만..하나 덧붙이자면.. 오랜 취준생활 스트레스도.. 함께 오더군요. 그동안 여자친구때문에 너무 행복하고, 힘이되서 잘 견뎌낼수있었는데, 집중도 안되고 아무것도 못하겠고..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하루 한끼밖에 못먹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다가 진짜 몸 상하겠다 싶어서 억지로 두끼를 먹으려고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거같아서 먹어도 진짜 두세숟갈..? 또 어머니께선 제게 혹시 장사할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도 좋은대학 졸업했는데.. 제 잘못이 아니라면서.. 좋게 얘기하시는데 마음이 정말 찢어지는거같았습니다.. 자괴감도 들고.. 이 모든 일들이 근 2주만에 일어나더군요.. 도저히 혼자 어떻게 감정이 조절이안되서 갑자기 소리내서 엄청 울고.. 그런일도 있었네요..몇번.. 다음주엔.. 병원에라도 가볼생각입니다. 우울증인거같아서요.. 혼자있다가.. 견뎌내지도못하면 정말 더 힘들거같아서요.
갑자기 말이 좀 샌 느낌이네요.. 어쨌든 오늘 여자친구를 만났고.. 이런저런대화를 했습니다. 감정조절이 또 잘 되지 않아서 울기도 울었고.. 혹시 내가 헤어지자고 먼저 해주길 기다리는건 아닌지.. 내가 요즘 어떻게지내는지.. 답답해서 다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편지를 주더군요. 직감이 와서 또 펑펑울었습니다.. 그렇게 편지를 받아들고 읽다가 또 울고.. 여자친구도 같이 많이 울더군요.. 편지 내용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이런내용이었습니다.정말 자기를 사랑해주는게 많이 느껴졌고, 가고싶은곳 먹고싶은음식 하고싶던것 자기를 위해 다해주고.. 옆에서 함께해줬다고.. 그런데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한번 마음이 변하니까 두번세번 변할것같고, 한결같이 저를 좋아해줄거라는 확신을 못가졌다고 하더군요. 상처만 줄거같다고 헤어지자고..해달라는거 다해주고 짜증도 징징거리는것도 다받아주고 약속시간에 늦어도 매번 이해해주고 매일 이쁘다고해주고 힘들땐 옆에 있어주고 힘이돼주고 선배같이 조언도해주고 기분이 안좋을땐 풀어주려고 노력해주고 좋은데 데려가고싶어서 항상 고민해주고 좋은 선물 해주고 집에 항상 데려다주고 위험할까봐 걱정해주고..이렇게 얘기하면서.. 최고의 남자였다고 얘기하면서.. 자기옆에 제가 없던적이 없어서 벌써 많이 외롭고 무섭다면서.. 그러면서 헤어지자고하는.. 여자친구.. 어떻게 잡을수있을까요..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저는 나름 연애를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스럽고.. 잘맞고.. 평생을 함께하고싶다고생각했던건 처음이었어요.. 무슨방법으로라도 잡고싶은데.. 권태기였으니까 시간을 달라고 주는게 제 잘못이었을까요..? 처음부터 같이 이겨내려고 했어야했나요.. 저는 그러다가 더 멀어질까봐 참고 기다린건데 그 끝이 이별통보라니.. 너무힘들어요정말.. 여자친구가 어려서, 이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제가 사실상 첫 연애나 마찬가지거든요.. 권태기를 극복하고나면.. 처음과같은 불타는 사랑같은감정은아니겠지만.. 그래도 정 같은 사랑..? 그런게 있지 않나요.... 하.. 이런걸로 설득시킬수있을까요..
아까 긴 카톡을 보냈었는데.. 방금 답장이왔네요.. 독하게 마음먹고 잊어달라고..전 정말 어떻게해야할까요....어떻게 잡아야할까요..어떻게잡을수있을까요..아니면 어떻게 잊을수나있을까요....집에는 아직 여자친구의 흔적과 추억이너무많고.. 혼자 아무것도 모르고 정착했던 동네는.. 추억이 가득하고 너무 좋고 행복했던 동네에서.. 저주하고싶은 끔찍한 동네로변했어요..정말 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