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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심 없는 여자인가요

|2016.05.08 06:58
조회 2,594 |추천 11

남편은 두달전부터 창업 목적으로 일 배우려고 음식점에서 일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직원들, 알바들 나이대가 젊은편이에요.
여자 알바생으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기를 못 믿냐며 제가 너무 과하게 받아드린다는데 제가 정말 너무 한건지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남편이 여자 알바생 한명과 유독 친하게 지냅니다. 다른 남자 알바생들과 같이 어울리는거긴 하지만 묘하게 기분이 나쁘고 거슬려요.

일단 저는 여자 알바생과 사적인 연락을 하는게 싫습니다. 업무상 필요한 연락이고 만남이라면 당연히 이해하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대화를 톡으로 주고 받더라구요. 회사 직원들끼리 워낙 단합이 잘되서 일주일에 서너번 일 끝나고 모여서 술 마시고 놉니다. 직원들끼리 단체톡도 있는데 굳이 개인톡으로 잘 들어갔냐 밥은 뭐먹었냐 오빠가 꿈에 니왔다등 단둘이 대화 나누는게 이해되지 않아요. 반대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하니 제가 알아서 잘 처신하지 않겠냐고 본인은 절 믿는답니다. 지금은 육아때문에 일을 쉬고 있는데 제가 회사 다닐때 업체 부장님과 조만간 만나서 술한잔 하자, 영화 보러가자 연락왔던걸로 길길이 날뛰던 사람이 저렇게 말을 하네요.ㅋ 저는 영업부서였고 업무상 주기적으로 거래처 사람들과 미팅하며 술을 마시기도 하고 만남도 가졌지만 언제나 회사 사람들과 동행하는 자리였고 개인적으로 영화보자, 술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와도 실례가 되지 않게 거절해왔습니다.

알바생이 마감을 도와주면 집에 데려다 주겠답니다. 알바생 집이 멀고 교통편이 불편해서 도움 받고 그냥 보내기엔 미안하답니다. 물론 남편이 미안해하는 마음 이해가 갑니다. 알바생은 마감전에 퇴근인데다 집이 타지역이라 마감을 도와주면 교통편이 끊겨서 집에 갈 때 택시나 자차외엔 갈 수 없으니까요. 데려다주는건 안된다, 정 그 여자 알바생의 도움을 받아야겠으면 도움 받고 택시비를 주라고 다른 여자와 단둘이 차를 탈 일을 만들지 말라고 했더니(가족,친구예외) 저를 의처증 있는 사람 마냥 쳐다보더라구요. 남녀가 유별한데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거니 아예 싹을 잘라버려라고 말했더니 택시비가 아깝다네요. 택시비가 아까우면 내가 가서 돕겠다 했습니다. 안그래도 집에서 네다섯시간 잠만 자고 나가는 사람이 아기들과 조금이라도 시간 보낼 생각은 커녕 알바생 데려다 줄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화가 납니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하기에 하라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저도 남편도 살이 많이 쪄서 같이 운동 하자고 할땐 운동하는거 싫어하는거 알지 않냐며 거부하더니. 쨌든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이 필요하니 하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알바와 다른 남자 알바생이랑 같이 하는거더라구요. 등록도 같이 하러 가고.

여자랑 단둘이 하는것도 아니고 다른 남자 알바생도 같이 하는데 문제가 뭐 되겠냐 싶겠지만 이게 묘하게 거슬립니다. 남편이 뭘하든 그 여자 알바생이 꼭 껴있어요. 딱히 남편과 단둘이 만나고 노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니 더 거슬리고 신경쓰이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그렇게 같이 운동 좀 하자고 할때는 땀 흘리는거 싫다면서 거부하고 저 임신 했을때도 간단한 산책 마저도 함께 해주지 않고 혼자 걸으면서 운동하게 뒀던 사람이, 아기들과 동네 공원 나가는것도 귀찮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알바생들과 운동 등록을 해서 다닌다...그것도 여자도 같이.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동안 집에 와서 저랑 대화하면 늘 그 여자 알바생 얘기를 했습니다. 애가 성격이 좋다, 너무 착한것 같다, 장사 잘한다 등등 듣다보니 거북해져서 우리 대화하는 시간도 많이 없는데 그 사람 얘기 말고 다른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저랑은 할 말이 없답니다. 살 좀 뺏으면 좋겠다, 화장 좀 하고 다녀라, 아줌마 같다 라는 얘기들을 부쩍 하길래 젊은 친구들과 일하면서 아이 낳고 살도 왕창 찌고 더이상 꾸미지 않는 제 모습이 눈에 띄고 못나보였겠구나..싶었습니다. 13개월 차이 나는 연년생 아기들 독박육아 하며 하루하루 살아낸다기보단 버티고 있는 저에겐 아기들 떼어놓고 나가 운동을 하는 것도 아이 낳기 전처럼 예쁘게 화장 하고 외출하는것도 사치였는데. 남편에겐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남편은 돌, 두돌도 안된 아가들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도 제 삶을 살아보라고 합니다. 영화도 보러 다니고, 책도 읽고, 운동도 다니면서 건강도 챙기라고.
출산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남편의 퇴근만을 기다리고 남편에게 의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뭘하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남편은 그게 아닌가봅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가뜩이나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해서 약해진 몸이 3년새에 많이도 망가졌습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못나보여서 슬프기도 하고...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남편에게 더 좋은 아내, 예쁜 아내가 되어보려고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알바생으로 인해 생긴 트러블들이 저 혼자만의 과한 집착 때문인건지 의문입니다.
저도 스무살부터 첫 아이를 낳기전까지 사회 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어느정도 공과사는 구분 할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녔던 직장은 남녀 비례중 남자가 월등하게 많은 직장이었는데 저같은 경우 친분이 있는 남직원과도 사적인 연락을 새벽 늦은 시간까지 해본적은 없습니다. 유부남인 직원분들께는 업무적인 일로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연락하는 일 외엔 사적으로 연락해본 일도 없으며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이성이든 동성이든 차를 얻어 탄적도 없습니다. 제가 이성 문제에 있어서 유난스러울 정도로 선을 긋는 편이기도 했고(결혼전 철벽녀라고 불렸습니다. 연애경험이 없는지라 더 이러는지도 모르겠어요...) 주변에 안 좋은 사례를 자주 접하기도 해서인지...입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꼴랑 2주가량 함께 일하고 다른 지점에서 일하게 된 여자 알바생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남편. 제가 아무렇지 않게 이해해줘야 할 부분인가요?
추천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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