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가끔씩 재미로 보던 판에 제가 글을 쓰게될지는 몰랐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 결혼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30대 초반이고
현재 해외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학생입니다.
여자는 20대 후반이고
해외에서 학사 졸업 후 국내에서 석사했습니다.
현재 대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남자네 집은 보수적인 집안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연세도 많으시고,
여자가 남자한테 순종하는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집안입니다.
여자네 집은 자유로운 집안입니다.
어머님 아버님도 젊은 편이시고 ( 남자네 집과 10살 차이 납니다)
여자가 능력있으면 결혼 안하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집안입니다.
집안 분위기도 집안 분위기고, 집에서도 안할거면 나중에 집 하나 해주실테니
알아서 살라고 말씀하셨었고, 할 거면 정말 좋은 사람이랑 하라고 말씀하시는 주의입니다.
저 역시 원래 결혼생각이 없었는데, 남자친구 하나 보고 결혼을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현재 대기업을 다니면서 부수입을 갖고 있어, 평균적으로 월 500 ~ 선으로 벌고 있습니다.
부수입을 늘릴려고 노력중이고, 앞으로 늘어난다면 1~2년 안으로 600~700 선으로 늘어날듯 합니다.
첫만남에서,
남자친구가 한국에 없다보니, 저 혼자서 어머님 아버님을 다 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님만 따로 뵈었습니다.
어머님은 처음 뵙자마자 아들자랑 하시더니
우리가 이만큼 아들 키웠으니, 효도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님 아버님이 힘들게 일하시며 살아오셔서, 좋은 학벌 가진
아들이 큰 자랑이신 분들입니다.
저희집에서는 너희 알아서 잘되면 된다. 주의시라 전 저런말 처음들어봤습니다.
황당했지만 준비해 간 선물 드리면서 인사 잘 하고 왔구요.
두번째 만남에서는 아버님이 같이 나오셨는데,
남자친구가 처신을 잘못한것도 있지만 (전화해서 대뜸,아버지 저 결혼할거예요 했다 합니다)
보시자마자 '이자식이 여자한테 빠져가지고..' 라면서
무슨 착하고 멀쩡한 아들 꼬신 못된 사람인마냥 말씀하시더군요.
그래도 어른인지라, 황당하셨을것 같아서
앞에서 맞춰드리고 웃고 해서 분위기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 뒤에 저희집에 남자친구가 인사 왔고. 저희집에서는 좋다면 잘 살거라. 하셔서
결혼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남자친구가 해외에 있어서
결혼 준비를 저 혼자서 하고있는데,
여기서부터가 또 문제입니다.
예단, 예물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남자친구가 해외에 있다보니, 제가 여기서 직장 및 부수입을 포기하고 가야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해외는 대부분 집을 렌트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월세)
저희가 집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차량 및 약간의 돈을 양가에서 반반씩 도와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저희집에서는 남자한테 1000만원 + 시계 해주기로 했구요.
그런데 남자집에서 처음에는 반반하는거니 예단없이 가자 하셨는데
저희집에서 그래도 결혼하는건데 (아버지가 사업을 어느정도 하시다보니,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주의십니다) 예단으로 천만원 정도 드릴까 싶다. 하니 이제는 이불은 안주시냡니다.
참고로 본인들은 돌려주고 이런거 못하니 안돌려받는 금액으로 달라고 처음부터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 상하신듯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저 반지 하라고 천만원 주신다 합니다.
여기서 전 뒤집어졌습니다.
예단도 받고 저희가 시계도 하는데
최소 예물은 비슷하게 맞춰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도 저희부모님은 이해하자. 좋게가자 하셔서
그래도 오케이, 남자친구 하나 보고 섭섭하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 날때까지 남자친구는 가운데서 아무말도 못하고
엄마 이렇대요. 저렇대요 말만 전하다 중간에 오해가 생겨서
한번 엎네 마네 했습니다.
어머님이랑 저희어머님이랑 직접 독대해서 만나서 얘기했습니다.
당연히 어머님들끼리 만났는데, 퍽이나 저희가 조율이 되었겠습니까?
그리고 한복 맞추는 날이 왔습니다.
참고로 결혼에 드는 비용은 일체 반반하기로 했습니다.
남자네 집이랑 저희집이랑 돈쓰는 분위기가 달라서
(저희집은 좋은게 좋은거다, 남자집은 아끼자) 최대한 저렴한 한복으로 맞추러 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희 집 오시는 손님들 눈도 계시고 해서 너무 저렴한건 못하고
중간 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복을 입을일이 앞으로 없을것 같고
저는 해외에 있다보면 입을일이 종종 있을것 같아서
저는 맞추고 (60만원)
남자친구는 빌리기로 했습니다 (40만원)
그런데 어머님이 이러십니다
"ㅇㅇ아~ 너는 맞추고, ㅇㅇ 이(아들) 은 빌리니 예복 한벌 꼭 맞춰줘라~"
20만원 차이인데 예복 맞춰주라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님, ㅇㅇ씨~ 제가 만나러 갔을때 양복 새거 사서 갔어요"
말은 안했지만 양복 위아래 80만원짜리 사서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공부만 하다보니 멀쩡한 양복한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양복 입을일이 생겼다 해서 제가 선물로 사간거구요.
그래도 예복 맞춰주시랍니다.
그러더니 남자친구한테
제가 순종적이지 못해서 고생할거같다고 하시더랍니다.
제가 사실 예물 이야기 듣고 표정관리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막
살갑게 못굴었는데, 살갑게 못굴었다고 기분 상했다 하십니다.
또 남자친구는 이걸 저한테 전해서 제 속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네요.
저희 결혼식 날짜도 아시는 점쟁이한테 받아오셨다고
이날짜. 이시간에 예식장 찾아내라 하셔서 찾아서 말씀드렸더니
(너무 없어서 저희 집에서 조금 가까운곳이 남아있어 이곳으로 했습니다)
또, 본인들 원하시는 곳 아니라고 괜히 섭섭하다 하십니다.
그래도 또 마음으로 덮었습니다.
오케이. 남자친구 하나만 보고 가자. 서로 집안 분위기가 다르니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예복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말인즉슨, 결혼할때 여자 드레스 빌리는 값이 비싸니,
남자 예복 맞춰주라 하셔서 맞춰주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자기 양복 입을일이 없다고. 빌려도 된다고 어머님께 이야기 했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어머님이
" ㅇㅇ이가 (제가) 시켜서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는거냐, 벌써부터 ㅇㅇ이 (저) 편들면
엄마아빠랑 이렇게 멀어지자는거냐"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 저 이 이야기 듣고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저는 왜 아들을 장가보내려고 하는지 이해도 안될뿐더러,
저 말을 고스란히 다 저한테이야기하는 남자친구도 이해가 안됩니다.
제 남자친구, 솔직하고 어떻게보면 순수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런것들 너무 힘듭니다.
제가 왜 저한테 말 전하냐니
자기도 저희 부모님이 이런점 싫다고 이야기하면
듣고 고칠거라 저한테도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생각이 짧았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전 남자친구네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갈때마다 선물이니 뭐니
가뜩이나 부잣집 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아쉬워 하실까봐 늘 백화점에서 과일사가고, 선물사가고 했습니다.
비유 맞추려고 했습니다. 웃고 사근사근하게 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늘 고맙다 한마디를 안하셨네요, 지금까지.
그래서 저 싫으시냐 맘에 안드시냐 식으로 물어보면
자기 아들한테 걸맞는 며느리라고 합니다.
도대체 뭐가 진짭니까?
저 이 결혼 해야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남자친구는 감당할 수 있어도,
전 저 집안 결혼해서 감당하기 힘들것같은데,
남자친구 하나만 보고 앞으로 도리만 하고 살 마음으로
결혼해도되는건지도 궁금합니다.
결혼 선배님들 알려주세요.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