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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상사썰

ㅇㅇ |2016.05.23 02:15
조회 933 |추천 6

자기 최애나 좋아하는 사람(극히 드물겠지만)과 직장 선후배 관계같은거
되게 뭔가 로맨틱하지 않아?

아님 말고..



ㅡㅡㅡ




너는 정대리의 커피 심부름을 해오다가 네 쪽으로 걸어오는 누군가를 발견해
근데 이상하게 얼굴부터 실루엣까지 죄다 익숙한거 있지



너는 생전 안써본 전두엽 후두엽 중두엽까지 합세해 머리를 굴려
그리고 기적처럼 뭔가가 번뜩 떠오른거야
걔는 너한테 절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애야
너는 널 스쳐지나가는 남자의 얼굴까지 확인해
확실해 확!!실!!! 그 애가 백퍼 확실함
며칠 전 입사한 회사의 지나가는 직원이 알고보니 초딩동창인거지!!

얘가 나한테 만날 맞고만 다니던 그 코찔찔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키도 커지고 얼굴도 잘생겨진거 있지



"ㅇㅇㅇ? 너 ㅇㅇㅇ맞지! 야 너 진짜 인물 살았다~!"



넌 이런데서 다 만났다는 황당함과 반가움에 몸서리치며 엘레베이터로 향하는 남자에게 다가가 툭툭 치고 말을 걸어



파일철을 들고 종이를 넘기며 걸어가던 남자가 훽 멈춰서 고개를 돌려
무지 싸~한 표정이었어
덩달아 부서 내가 조용해져
너의 밝던 미소도 점점 어둡게 굳어가
착각한건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이 멍청한 두뇌가 착각이란걸 해버린건가



넌 팔을 든 채로 꽁꽁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어
그럴만도 하지
불과 며칠 전에 입사한 코딱지만한 신입사원이 직장 상사에게 이름까지 불러가며 친한척을 했으니

무슨 일이냐고?
너는 그대로 굳은 채 눈동자만 굴려 남자의 사원증을 확인해
역시 익숙한 이름, ㅇㅇㅇ
그리고 그 아래
영업2 팀장



너는 뒤늦게 이곳 직원들이 점심시간때 나누던 이야기를 떠올려
나이도 어린것이 성격 하난 겁나게 더럽네
공감. 직장 상사만 아니었음 진작에 멱살 잡았다
에이 다들 왜그러세요, 팀장님이 한두번 그러시나

분~명 뭔가가 들어맞는데
아닌것도 같고. ㅇ,ㅇ
그 팀장이 이 팀장인지
그 찌질이가 이 서늘한 남자인지



그렇게 서있다가 그제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아...그, 그...게 하며 말을 얼버무려
남자는 미간에 주름을 잡더니 눈만 살짝 돌려 직원들을 훑어봐
그리고 완전 카리스마 쩔게 얘기해

뭐합니까 다들 일 안하고

다들 당황해하며 원래 하던 일에 고개를 박아
너는 여기서 2차로 쫄아
그리고 확신을 내려

귀신에게 빙의당한거 아니면
내가 동명이인+와꾸까지 비슷한 애를 발견했구나!! 유뤠카~~!!! 잠시 내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님 열심히 살겠습니다!
는 니 머리속에서 혼자 난리치는 소리고
남자는 다시 너에게로 눈을 돌려
마치 '아까 그 일에 대한 변명을 들어보지' 라고 말하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쭈굴)
너는 당황해하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해



"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 그쪽... 아니 팀장님께서 제 어릴때 친구랑 너무너무 닮으셔서 좀 제가 잠시 실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기어들어갈것 같은 목소리로 이르케 말하니까 팀장이 답답했는지 인상을 더욱 찌푸려
너는 풀이 죽어 곱게 모은 두 손을 더욱 꽉 잡아
나이도 비슷한데 이렇게 굽신거려야 한다는 사실이 자존심상했고
이러다 짤리는건 아닌지 너는 가슴을 졸여
어떻게 합격하고 어떻게 입사한 회산데 이렇게 잘리면 정말 너무너무 아깝고 내 자신이 미울것 같은거야

눈을 꽉 감았다 뜬 너는 곧



"저, 엄청 열심히 하겠습니다!!"



차렷 자세로 서서 또랑또랑 겁나 우렁차게 소리쳐
동료들의 숙어있던 고개들이 일제히 통로에 서있는 너와 팀장에게로 향해
팀장은 골머리가 썩는다는 듯 눈을 감고 미간을 매만지며 한숨을 쉬어
곧 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제 쪽으로 향해있다는걸 깨닫곤 눈빛 한번으로 다시 제압해

너는 뒤늦게 몰려오는 쪽팔림에 고통스러워해
팀장은 그대로 시선을 떨어뜨려 니 사원증을 확인하고 다시 너의 얼굴을 쳐다봐
그리고는 여전히 싸늘한, 하지만 조금 낭패를 봤다는 듯 이맛살이 살짝 구겨진 얼굴로 말해


기억하겠습니다. 그쪽 이름.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니 눈 앞의 남자는 어릴 적 친구가 아닌 것 같기도 해. 아니, 확신할 수 있어. 너는 휙 돌아서는 팀장을 향해 작은 미소를 지으며 뒤늦게 대답해


...네!





ㅡㅡㅡ


참고로 상사가 초딩동창이었다는 건 사실인지 안사실인지 아직 모르는거~!
너무 길고 재미없나?
반응봐서 다음 거 쓰겠습니다... (급존칭)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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