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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데 이야기 한번 만 들어줘..

눈이상해 |2016.06.02 23:12
조회 422 |추천 0

안녕. 현역 고3인 여고생이에요.

내 한풀이 한 번만 들어줘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서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혹시 욕 할거면 나가주길 바래요.. 아니면 그냥 힘내라고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사실 제가 7살때부터 발레를 했어요.

근데 중3때 집안 형편도 어려워지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면서 슬럼프가 와서

결국 못 이겨내고 예고 진학도 포기하고 집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발레 그만두고 갑자기 살도 20~25kg정도 찌더라구요.. 

발레할 때까지만 해도 날씬했는데 갑자기 망가진 몸때문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공부때문에 성적도 잘 안 오르고 기본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는 것도 남들보다 많더라구요.

 

더 힘들었던 거는 꿈이 있다가 갑자기 못하게 되니까 마음이 허하고 공부가 잘 안 됐어요..

그러다 제가 고2 1학기 기말시험기간에 볼거리에 걸려서 학교를 2주정도 못나갔어요.(볼거리가 너무 심해서... 의사선생님이 악성 볼거리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퇴원 안 시켜 주셔서 그래요ㅜ)

그래서 잠깐만 앉아있어도 머리가 아파서 공부도 못하고 학교도 못가고 병원에 있으면서 항상 영화를 보거나 TV를 봤어요.

 

그때 제가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재외공관 행정원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저는 평소 싫어하고 성적이 안 나오는 영어지만

공부하다보니 영어가 재미있고 좋아졌고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고싶은 마음 들었고 대부분의 학문이 영국에서 태어났다고 들어서 영국유학(대학진학)을 결심했어요.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부모님도 무슨 유학이냐 어릴 때 하고싶은거 시켜줬으면 되지 않았냐고 이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라며 혼만 내셨어요. (어릴때 성악이랑 발레랑 피겨랑 컴퓨터, 바둑 등등 하고싶은 건 다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혼자 유학의 꿈을 키워나가다가 혼자 알아보는 거는 한계가 있어서 몰라 유학박람회에 혼자 갔어요. 그리고 설명을 들으면서 제가 유학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의지를 보여주면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듣고 대비도 했는데 그래도 부모님께 허락을 받지 못했고 평범하게 대학을 진학해달라는 부탁아닌 부탁을 받고 또 꿈을 접었어요...

 

사실 계속 내 인생인데 왜 부모님께서 왜 하고싶은 걸 못하게 하냐고 제 주장을 강하게 말했지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서도 부모님 인생이 있으신데 저 때문에 계속 힘들게 일해서 딸 공부하라고 돈부쳐주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래서 더이상 부탁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에 가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라도 다녀와야지 생각도 했지만 오빠가 수능을 잘 쳐서 국립대에 갈 수 있었는데 수시에 합격해버리는 바람에 생각보다 낮은 학교를 가게되어서 가족들이 저에게는 국립대에 가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세요..

그래서 저도 기대치를 채우려고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12년동안 공부만 했던 친구들을 이제 3년째 공부하는 제가 그 친구들보다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는게 게임도 안 되긴 하지만 양심도 없는 짓이고..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요..

 

고등학교 입학하고 처음 받은 모의고사 점수가 국어 영어 7등급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고3이 되고 모의고사에서 둘 다 3등급을 받으면서 나름 열심히 해왔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늘 모의고사 치고 갑자기 어려워진 시험에 등급이 5등급으로 떨어지고 내신도 안 좋은데 수능은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힘들어져서 여기에 털어놓게 되었네요..

 

저희 부모님도 나쁘신 분은 아니세요! 딸이 공부하다 힘들까봐 맛있는 거 사주시고 저도 할 수있다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그냥.. 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늦은시간에 길게 한탄하게 되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힘들어서.. 항상 치이기만 하다가 오늘따라 웬지 응원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 써봐요..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다들 힘내세요!

괜히 기분만 안 좋아지게 이렇게 글 쓴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들 힘 내세요!

이 글이 맘에 안 드신다면 그냥 세상에 저런 애도 있는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가 주세요..

그냥.. 그냥..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냥.. 네.. 여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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