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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절교를 했는데요

콩콩 |2016.06.03 23:00
조회 2,207 |추천 2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즐겨보는 판이라 여기에 조언 구해보아요

우선 저는 30대 초반이고 작년에 10년 넘게 지냈던 대학친구를 제 인생에서 삭제했어요

이야기가 좀 많이 길어서 음슴체로 갈게요
긴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나는 대학친구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종종 함

대학때 안친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졸업해서도 친구들 모임도 종종 주도하고 거리가 멀거나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는 친구들은 따로 만나고 하면서 한번 맺은 인연은 되도록이면 좋게 유지하려는 스타일임

그렇다고 계획적인 인맥관리라기 보다 이친구는 이래서 좋고 저친구는 저래서 좋고 원체 수다떨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지가 됐음
그래서 친구들도 가끔 소식궁금한 친구가 있으면 나에게 먼저 연락하고 만날일이 있으면 니가 자리좀 만들어봐라 함

원체 오지랖 넓고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즐기는 편임
그러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칼같이 돌아서는 스타일

작년에 대학동기 두명이 예정일 하루 차이로 임신을 하면서 애 나오기 전에 급하게 집들이를 하게 됐는데 민정(가명)이라는 친구를 집들이에 부르지 않음

민정이는 친구들과 사이가 나쁜건 아니고 사는 지역이 우리랑 좀 거리가 있어서 모임이 있어 졸업하고 직후부터 불러도 멀다고 안오고 약속있다고 안오고 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연락을 안하고 지냈지만 나랑은 적어도 2~3개월에 한번씩 꼭꼭 만나서 술도 한잔씩하고 놀았음

친구들도 가끔씩 민정이는 잘 지내냐 물으면 내가 아는 선에서 민정이는 요즘 이래저래 지낸다 잘 지낸다~ 이러면서 나를 통해 소식만 알고 지내다 임신한 친구중 한명 결혼식에 참석도 했었지만 그렇다고 가깝게 지내는건 아니었음

암튼 우리가 집들이를 한걸 내 sns를 통해서 알게돼고 그일로 혼자 맘이 상했는지 며칠후에 내게 물을 말이 있다며 연락이 와서는 다른 친구들이 자길 싫어하냐고 물음

단박에 집들이에 속상한걸 눈치채고 그렇지 않다 평소 모일때 니가 안나와 버릇해서 우리도 습관적으로 우리끼리 모인거지 니가 싫을 이유가 뭐냐~ 그럼 이참에 친구들이랑 다같이 보자 하며 자리를 만들겠다함

그러고 바로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임신한 친구들은 예정일이 가까워져서 오늘내일 대기타는 중이라 참석이 어렵고 다른 친구들도 한명은 시험준비 다른 한명은 워크샵 등등으로 시간 여건이 맞지 않음

기분도 풀어줄겸 여름이고 해서 근교에 야외풀장이 있어서 둘이 거기가서 재밌게 놀자했더니 친구도 그래 너만 있어도 좋다라고 하며 둘이서 물놀이하고 그날 우리집에서 자기로 함

사실 야외풀장에서도 사건이 있긴 했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폐장시간때쯤 되어서 5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무리들 대여섯명이 와서 헌팅해대고 친구가 너무 잘 받아주니 나가서 따로 술한잔 하자는거 기껏 잘라내고 도망쳐나왔더니 자기 난감해 죽을뻔 했다고 하는데 좀 어이가 없었음

그러고 집에와서 씻고 밖에 술한잔 하자고 나갔는데 그때부터 폰을 손에 쥐고 놓지 않음
3년넘게 사귀던 남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여기저기 동호회 가입하더니 벌써 여기저기 좋다고 고백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함
이 친구가 예쁘게 생겼음 질투는 아니고 난 원래 여자친구들 예쁜거 좋아함 예쁜 친구들도 많음
내친구가 예쁘면 내 입으로 여기저기 자랑도 함

암튼 얘 좋다는 남자들이 둘인가 셋인가 되는데 그중 한명은 이 친구가 안받아주니 그럼 여태 자길 가지고 논거냐며 엄청 상처받은 코스프레를 했다고 자기가 대체 뭘 어쨌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거임

솔직히 그냥 톡까놓고 어장치는거 본인만 모름
남자들이 잘해주면 다 받아주고 여자친구처럼 둘이만나고 챙겨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하다가 사귀자고 하면 난 널 친구로 생각한다고 빼는 성격
대학때도 군대간 남친(동기) 두고 복학생 오빠랑 그러는거 본적 있어서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감
그 복학생 오빠가 나랑 친해서 맨날 나한테 힘들다고 연락오고 해서 내막을 다 알고 있음

차라리 요즘 어장치는 애들이 이런다 하면 "어유~ 능력있는 지지배" 하면서 맞장구 쳐줄 테지만 그것도 아니고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 남자가 스토킹을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나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힘들다고 말하는거에는 솔직히 맞장구쳐주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인지 리액션 지리는 내가 그날 리액션이 영 시원치 않았나봄
그러다 친구는 술자리에 앉아서 폰으로 카톡질만 열심히 해대고 내가 무슨말을 해도 뚱하게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하고 나중에는 한 10~20분 정도 아무말 없이 나는 친구가 폰하는 모습만 지켜봄

나는 사람 만나고 있을때 상대방이 폰쥐고 있는걸 상당히 좋지 않게 봄
잠깐 대답정도야 괜찮지만 그렇게 손에서 내려놓질 못하고 몇십분씩 카톡질 하는걸 예의있게 볼정도로 쿨한 성격은 아님
그것도 단둘이 앉아서 대화도 끊기고 나는 슬슬 빡이침
친구도 내 그런 성격을 알고 있음
전에는 남친이 전화가 와도 안받고 넘기길래 왜 안받냐고 하니까 단둘이 있는데 전화받는거는 아니징~ 난 남친보다 니가 우선이야~ 한적도 있음(남친이 전활 걸면 옆에 누가 있어도 안끊고 계속 통화하는 스타일)

술집에서 우리가 대화없이 그러고 앉아 있으니 단골술집 이었는데 우리가 싸운줄 알고 사장님이 오셔서 말도 걸고 술도 한잔 권하시고 할정도 였음

그러다 갑자기 친구가 "나 전화 한통화만~"이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데 영상통화를 걸었음 (1차 딥빡)
상대방이 안받았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술자리에서 일어나 그냥 집으로 가기로 함
소화도 시킬겸 집까지 걸어가자하고 걸어감(집까지 30~40분 걸어감)
술집에서 나오고 5분도 안되서 다시 영상통화를 검(2차 딥빡)
집까지 40분을 걷는 중에 20분을 넘게 영상통화를 하며 감
어두워서 카메라에 뭐가 찍힐일도 없지만 혹시 몰라 나는 카메라에 잡히고 싶지 않아 친구랑 멀찍이 떨어져서 걸어감
걸어가는 동안 그냥 친구더러 그냥 너네집 가라고 할까 진심으로 고민했음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간신히 참고 걷다보니 전화를 끊음
그러고는 아직도 멀었냐며 힘들다고 투덜대기 시작함(3차딥빡)

여차저차 집에 도착해서 말하기도 싫고 걍 씻고 서로 잘자라는 인사도 없이 3시쯤 다 돼서 잠듦
그러고 아침 8시부터 날 깨우기 시작(친구는 아침형인간)
심심하다~ 배고프다~ 하도 징징거려서 버티다버티다 결국 9시 반에 일어남
그 아침에 결국 밥상차렸음
원래는 늦은 점심 먹고 밖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고 놀다가 친구 역까지 배웅해줄 생각 이었으나 어제일이 너무 화가나서 밥만 먹이고 보낼 생각이었는데 안가고 버팀

나도 그냥 버팀
그러더니 버티다 버티다 누군가에게 열심히 카톡하더니 그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며 날개돋힌 듯이 나감
그것이 그 친구와 나의 마지막이었음

참고로 전날 영상통화며 다음날 데리러 온 사람이며 다 어장안의 물고기 들이었음
아주 울집 대문 앞까지 나와서 친구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걸 보고 실소했음
그 남자애가 대문앞에 있길래 나도 잠옷차림이라 현관문만 열어주고 보냄

그러고 일주일인가 있다가 둘이 제주도 여행 가자는데 운전기사가 필요한거 같았음
나도 예정된 여행이 있고해서 거절함
그러고 며칠후 카톡이며 sns에 남자랑 손잡고 제주도 다녀온 사진 올라길래 그냥 속으로 절레절레함

이 일이 작년 8월에 있었던 일이고 그 후로 한번도 서로 연락한적 없음
그러다 올 3월에 다른 사람 떼어낼 일이 있어서 폰번호 바꾸고 카톡 재가입하고 잘라낼 사람들 제외하고 새 연락처 돌림

그런데 갑자기 오늘에서야 동기중 나랑 가장친한 친구에게 글쓴이 번호 바뀌었냐고 연락이 왔다함
참 빨리도 묻는구먼....

동기 친구는 뭐라 이야기 할지 난감해서 내게 연락을 했는데 난 더이상 예전일 끄집어서 미주알 고주알 하기도 싫고 번호 알려주지 말아라 함
동기 친구는 내막을 다 알기에 "너도 이럴때 보면 참 독하다~" 하고 우선은 대답을 않겠다함
그치만 또 연락이 오면 난감해 질거임
난 더이상 대화하기 싫으니 그냥 글쓴이가 번호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 너랑 너 안보고 싶다고 한다라고 전해라 했는데 사실 동기친구는 무슨죄인지....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게 나을지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글올렸어요~
다른 분들은 인간관계 끊을때 어떻게 하시나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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