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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신세한탄

봉선아빠 |2016.06.11 22:25
조회 767 |추천 11

혼자 쪽방에 앉아 먹지도 못하는 술한잔 하고 이렇게 자판을 비벼 보네요.

술주정 부린다 생각해주세요.

그냐 살아온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욕이든 칭찬이든 위로든 뭐든 하나라도 듣고 싶어서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니 읽다 불편하실 수 있을거에요 미리 죄송하단 말씀드릴께요 ^^ㅎ

 

 

 

아주 어릴때부터 기억나는건 어머니 손잡고 도망다니는 일들..

배를 타시는 아버지가 육지로 올때마다 배가 나가실때까지 매일을 긴장하고 살았죠

중학교때도 눈오는 새벽에 어머니 살리겠다고 팬티바람으로 창문으로 어머니랑 도망다녔어요.

학교에서는 흔히?들 말하는 빵셔틀이였어요. 몇일간 책상서랍에서 먹고 남아 눅눅해져버린

라면 스프를 먹으라고... 안먹으면 맞았고, 괜히 기분 나쁘면 꼬투리 잡아서 학교 끝나고 맞았고, 정말 돈 안뺏길려고 팬티속에 숨겨다니고 결국 그것도 걸려서 또 뺏기고.....새벽에 부모님 주무실때 몰래 차 키 가지고 나와서 차키 건내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자살안하고 버텼던게 신기하네요 ㅎㅎ..... ㅆ...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셨던 어머니가 계셔서 버텼던거 같네요.

그마저도 아니였다면 지금 이런글을 쓰고 있지 않겠죠^^;

 

여하튼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가 20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집에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형은 군대를 가고 저는 대학을 중퇴하고

시장안쪽에 100/10 짜리에 어머니랑 둘이 아웅다웅 살아가다

어느날 어머닌 수술을 해야되는 상황이 됐고 돈이 없다보니

군대간 친구의 물건을  "내가 일해서 니꺼 전보다 더 좋은걸로 반드시 사줄게"라면서 상황을 편지로 남기고 처분을 하는데...

물건의 주인이 아닌 다른친구가 그 편지를 발견하곤 신고를하고 복잡하게 얽히게 되고 전 100여만원 때문에 1500만원 가량의 합의금을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려요.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머니 생신날 이른아침부터 곱게 차려입으시고 화장하고 약속장소에 나가시려는 어머니에게 무릎꿇고 고개숙이고 하염없이 수십분을 울었습니다.

엄마 미안해 진자 미안해 미안해만 반복하면서요

상황을 설명하고 화장도 다 끝나지 않은채로 그때부터 미친사람처럼 돈을 구하러 다니셨고

결국 합의는 했죠. 그 후로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에 저도 20살때부터 바지선을 타고,

생선도 팔아보고, 노가다도 해보고 레스토랑에서 일도 하고 그러다 24살에 군대를 가고

양쪽 무릎 수술을 하고 26살에 다시 사회복귀를 하고 28살에 저에게 있던 모든 빚을 다 갚아요

 

너무 기쁘기도 하고 다시 무릎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에 회사를 그만두고 수술 후 서울로 정확히 58만원에 옷 몇개 들고 올라가요. 정말 열심히 살았던거 같아요. 고시원에서 살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100명직원중에 지점장님 혹은 저 둘중 한명이 항상 사무실 문을 개방했어요.

일을 잘하는건 아니였지만 정말 남에게 피해 안주려 열심히 했어요.

그랬는데 돌아오는건 뒷통수에 앞뒤가 너무 다른사람들이 날 이용만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저렇게 흘러다가 윗분이 좋은사람있다고 소개를 받게 되는데...

 

본인 일도 잘하고 선하고 착실하게 살아온 사람같더군요.

만난지 1달도 안되서 결혼얘기를 먼저 여자가 꺼내고

나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거 같은 여자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더라구요

가진것도 없고 하다보니 결혼은 생각을 못했어요. 그렇게 연애만 하던중

여자친구는 오빠 가게를 도와주고 있었고 그러던 오빠 가게가 친척한명 때문에

집안 전체가 폭삭 내려앉게되요.

 그 이모가 저에게 그랬던게 생각 나네요

" 우리애가 어떤 앤데 선봐달라고 잘난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데 당최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다른사람에게) 저런거나 만나고 있으니 내가 속이 안상하겠냐구요~" 하던 돼지같은여자...... 돈에 목숨걸던 여자... 친가족이 죽어나가도 돈만있으면 되던 여자........ 

쨋든 서로 경재적으로 상황은 악화가 되고, 여자친구는 오빠에게서 월급을 받는데 그게 되나

사장은 안나오고 동생인 여자친구에게 직원들이 월급으로 닥달하다 결국 제가 대출을 받아 그걸 정리를 했어요. 나중에 오빠가 갚아주겠다면서..

조금씩 조금씩 빚이 늘기 시작하네요. 친구는 이번 휴가에 어딜 가네.. 누가 결혼해서 아파트를 사서 갔네... 남들 다 연애하면 이런것도 하고 저런것도 하고. 불평들을 대놓고 하는게 아닌 조곤조곤 지나가면서 하는데 그게 더 죽겠더군요. 쉬는날에 숨만쉬고 집에 있어도 돈이 모자랄판에 ...하.....

명절이면, 어버이날이면, 생신이면 선물을,꽃을,케이크를 집으로 보내요 참이쁘죠?

어머니는 그걸 받고 엄청 좋아하시죠. 어머니 눈엔 천사 같죠.

하지만 그 모든게 다 제 카드로 산거고. 상황이 안되니 이번엔 좀 건너뛰거나 줄이자 내가 얘기 잘 할께 라고 하면. 그러면 어머니가 자길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뭐 그랬어요.

하도 결혼결혼하니 해야되는건가 싶어 나중엔

둘이 양쪽집안 탈탈털어봐야 나올것도 없으니 쪽방에서 시작하자고 달랬어요.

이런덴 화장실이 너무 열약하다 여자한테 화장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

반지하는 너무 습하다 어찌 거기서 살아가냐...

결국 저는 그사람몰래 집을 하루만에 몇백만원을 손해를 보고 짐싸서 도망을쳤어요

전화번호도 바꾸고 그렇게 도망을 쳤어요.

그렇게 끝이나고 주점에서 웨이터를 하다 건너건너 연결되서 포항으로 화물차를 하러가게되요

오래된 차를 중고로 가져와서 하다보니 차값은 2400만원인데 1년간 수리비만 1000만원이 들어가고 막판에 운행중에 밋션이 깨져 나가고 뭐 난리가 나 결국 차를 팔고 더 많은 빚만 등에 얹고

34살에 100/17 원룸에 가진것 없이 빚만 등에업고

다시한번 꿈틀거려 보려고 하고 있네요.

아르바이트가 아닌 평생 직장을 찾고 싶은데

다리때문에 공장에서 일은 안되고, 고졸이라서 안되고, 경력이 없어서 안되고, 나이가 많아서 안되고, 걸리는게 너무 많네요.

그래도 죽으란법은 없겠죠??

다시한번 열심히 살아볼께요

끝까지 봐주신분들한테 감사하고 죄송하고 다시한번 감사 드리구요

마저 남은 맥주 한캔 마시고 자도록 할께요 ㅎ

진심으로 모두들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추천수1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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