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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아 애들해~!

ㅇㅇ |2016.06.12 01:13
조회 1,206 |추천 10

참고로 제목은 언어유희.. 였다는 것...


 

 

 

 

그 애는 너의 소ㅎ꿉ㅎ친ㅎ구.
근데 그건 솔직히 좀 오글거리고,


걍 부랄친구야. 순화해서 고환친구라 하자...



너희 둘은 유치원적부터 알고 지내오던 사이야.

사실 종종 얼굴 마주하고 있으면 와 지긋지긋하다 라는 생각이 막 불현듯 들기도 하지만, 얘만큼 오래간 친구도 또 없어. 싸우기도 엄청 싸웠지. 그냥 한마디로 흔한 남매들처럼 지냈어. 별 것도 아닌 걸로 말싸움하고 자존심 대결 했고.
그렇게 치고박고, 그러면서도 막상 다음 날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다보니 초중고 모두 주변으로부터 세트취급 당했어. 서로가 없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

그래서 그때 멍청한 생각을 했어. 아 얘가 내 가족이 아니었구나.


아무튼 그래서 참 좋았던 건,
애가 은근히 듬직해서 힘들 땐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는 거.


그런데 슬프게도 나이가 찰 수록 얼굴 마주할 날이 줄어들어.

그나마 대학생때까진 운 좋게 같은 학교 잘 붙어 과도 같은 과였고. 함께 몰려다닐 일이 많았는데, 학교 졸업하고 나선 취업준비다 뭐다.. 각자 일 하기도 바쁜거야.


둘 다 취직하고 나선 완전히 자기 삶에 열중모드.

아주 가끔 만나 술 먹고 얘기했는데 그것도 예전같진 않지.
옛 친구가 좋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게 맞는 말인가봐. 네 앞에서 더 친해보이는 누군가와 전화하는 그 애를 보며 너는 너도 모르게 묘한 눈을 하게 돼.

그러다 또 급하게 약속이 잡혀 빠빠이하고.



그리고 얼마 전, 너흰 또 만났어.

익숙하게 흘러가는 대화 주제. 축 쳐져서 잔뜩 지친 듯한 그 애의 모습. 넌 눈치도 있고 기분도 별로 내키지 않아 별 말 없이 술잔만 채워줬어.

근데 그 애가 글쎄, 아까부터 미간이 잔뜩 좁아져 있다더니, 실수로 컵을 쳐서 걔 바지에 물을 살짝 쏟았는데 걔는 거기에 대고 팍 짜증을 내더라고.


아 미안해, 네가 황당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그 애도 곧 사과를 하긴 했어. 잠자코 입 다물고 있던 넌 이 침묵이 맘에 들지 않아. 결국 너는 꼬투리를 잡고 넘어졌어. 얼마 전 섭섭했던 얘기까지 몰아서 하자 안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그 애가 폭발하고 너흰 결국 싸우게 돼.

싸움은 더 크게 번졌고 포장마차에서 나와서까지 말다툼을 벌이던 너희는 이젠 서로 묵혀뒀던 과거의 섭섭한 기억들까지 들춰내.

말을 하면 할 수록 추해지는 것 같았어.




결국,



"이럴거면 친구 왜 했냐."


그런 상황에까지 치닫았어.


한참을 열불을 내며 싸웠는데, 어느 순간 보니 이 사태가 어이없는 거야.

이대로 영영 못보는 건 아닐까, 그런 게 직감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싸해져있었어.

그냥, 뭐랄까. 좀 지치더라는 거지.

넌 멀찍이 떨어져있는 그 애에게 술의 힘을 빌려 말해. "걍, 연 끊자. 피곤하다."


홧김이었어. 말 하고 나니까 후회가 밀려오는 걸 보면.

아무리 싸우더라도 그런 심한 말은 둘 다 한 적이 없었거든. 넌 그래놓고 괜히 술기운을 탓해.

그러자 그 애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터뜨려. 그리고 마치 물꼬 트인 댐처럼 온갖 험한 욕이란 욕은 다 뱉는 거지. 네 앞에서. "썅 네 맘데로 해. 넌 내가 지금 말하는 게 다 뭣같지. 어, 나도 니같은 거 필요 없어."
물불 가리지 않는 독한 뱀 같았어.

넌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와. 꾹꾹 참고있는 너를 다시 돌아보며 "어차피 끊어질 인연이었잖아, 너랑 나. 아냐?"

자존심이 상해. 참을 수가 없어.
그런데 화가 난다기보단 평생토록, 싸우긴 했어도 단 한번도 갈라섰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젠 정말 끝났다 싶은 거야. 하나뿐이었던 내 편을 잃은 것 같은 거야.


결국 넌 주저앉았어.
그 애는 우는 널 거들떠도 보지 않고 먼저 사라졌지.





시간이 흘렀어.

직장 동료라 해봤자 기껏해야 1년. 그것도 연락 없으면 인연 끊어지는 거 정말 자연스럽고, 뭣보다 한순간이야.


작은 해프닝들이 널 스칠때마다 전에 없던 그 애가 자꾸 떠올라. 싸우기 전엔 별로 보고싶지도 않았는데 말야.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회의감을 느껴. 그게 일상이란 걸 알면서도 부당하다고 멍청한 생각들을 해. 오랜만에 기분도 울적하다, 넌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래놓고 무거운 얼굴로 퇴근하자마자 홀로 포장마차로 향해.

술을 꼴짝이다보니 기분이 점점 좋아지더라고.

 
한동안 저기압이었던 넌 어디가고 다른 여자가 앉아있는 것만 같아.


마침내 온 세상이 팽팽 돌기 시작해.

너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다가 대학 시절을 회상했어. 막연히 떠올라서 그걸 막기도 힘든 거 있지. 그 애와 했던 대화였어. 술 취하면 뭐다? 하며 제 이름을 불러주던 그 애에게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거.


그래서 그 애한테 전화를 걸어. 아무 목소리도 안 들리는데 막무가내로 나 취한 것 같다고 좀 오라고 징징댔는데 이상하게 대답이 없다? 언제는 전화하라면서. 넌 팔을 내려 휴대폰을 보면서 이게 왜 먹통인가 한번 눈을 찌푸리다가, 기분이 더러워져서 상 위에 퍽 엎고 술을 꼴짝여.

그런데 안 올줄 알았던 그 애가 한참 지나서 네 앞이 나타난 거야.

마냥 기분이 좋아진 너는 헤벌쭉 웃으며 소주잔을 하나 더 달라고 말해. 그 애는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야. 넌 이상하다 싶었지만 아무렴 어때?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을 술친구가 생겼는데.
그 애 앞에 놓이는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웠어. 술 잔 밖으로 넘치는데 이게 손이 내 맘데로 움직이지 않아서 픽 웃어.

바보처럼 웃으며 쭈욱~ 마시라는 네 말에 그 애는 걍 널 쳐다보기만 해.
넌 술을 원샷했어. 절로 캬~! 이 소리가 나오더라. 근데 그 앤 아까부터 계속 무표정이야. 네가 눈치를 봐도 한숨만 쉬고.

넌 가슴을 두드려. 맥아리없이 답답하더라고. "여기가 답답해." 넌 그냥 막 짓껄였어. 생각나는 데로.

 

얼마 전에 어떤 개쉐키랑 싸웠다고, 아냐면서, 그 있다고 내가 아는 애 중에 진짜 성깔 드럽게 디러운 놈. "화나서 꺼지라고 했어. 연 끊자고 했어. 근데 그고 다 진심 아니고 구라였거든? 화나서 구런거라고. 그데 걔가 훽 가버리더라. 개새..."


넌 이유 없이 바보같은 웃음이 나왔어. 반응 없는 그 애도, 정작 자기 자신이 무슨 소릴 하는 지 모르겠는 너도 그냥 다 웃긴 거야. 근데 가슴 안쪽이 있잖아. 식도 부근이 울기 전처럼 뜨거워져. 너는 손을 휘저었어. "야. 웃긴데 아픈 건 왜 그러지?"


계속 가만히 듣고만 있던 그 애가 벌떡 일어나.
말없이 포장마차를 나가버리는 거 있지.
넌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애를 따라나갔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온 세상이 팽팽 돌았지만 말야.
여기서 못 따라가면 왠지 쟤를 평생 못 볼 것 같았거든.


"야! 좀 천천히 가봐...!" 넌 포장마차 문을 가르고 나오다가 뭔가에 걸려 넘어져. 아! 소리지르는 네 목소리에 최애가 뒤를 돌더니 너한테 주춤거리며 걸어와. 넘어진 너는 웬 커다란 쇳고리에 쓸린 다리를 붙잡고 아프다고 술주정에 패악질을 부리고.

그 애는 너를 살피면서 다가오더니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줄줄 새는 피를 보고 버럭 소리를 질렀어. "바보야? 왜 넘어지고 지랄이야!"

화를 내면서 한쪽 무릎만 굽혀 앉아. "괜찮냐?"
인상을 찡그린 얼굴이 보여. 그 애는 화를 내다 무안해졌는지 다그치길 관두고 널 마저 일으켜세워줘.
넌 또 그게 좋다고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걔를 쳐다봐. 그 정신없는 와중에 용케도 그런 생각을 해.

좋다.

그 앤 병원을 가자는 얘기를 했고 넌 싫다고 했어. 왜 싫냐며 또 성질을 내더니 도로가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던 그 애는, 한동안 택시가 보이지 않자 결국 돌아왔어.


네 어깨를 잡고 애먼 발치만 쳐다보고 있어. 이젠 병원 가자는 말조차도 없고.


네가 그 애의 얼굴을 붙잡아 들어올리자 그제서야 눈이 마주쳐. 넌 술이 조금씩 깨고 있다는 걸 느껴. 저녁바람이 시원해서 그런 것도 같고.
얘랑 가까이 있어서 그런 것도 같고.


너는 네 눈을 자꾸 피하려 하는 그애에게 팔을 뻗어 꼭 껴안아. 안 쳐다볼거면 차라리 안고나 있자 싶어서. 그 애가 속수무책으로 딸려내려와. 싫으면 뿌리칠 힘 있을텐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얘랑 안아본 기억이 별로 없어. 뭐 이런 애랑 포옹할 일이 뭐가 있겠냐만은.


이렇게 안아보니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 안는 건 참 좋은 것 같아.


너는 어느새 다리의 통증도 잊은 채 말을 하기 시작해. "그때 진짜 후회했어.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르지? 나 너 없이 못살아. 너도 알지? 응?? 모르면 내 친구 아니다." 아직 완벽히 제정신은 아닌가 싶어. 이런 오글거리는 말도 서슴없이 튀어나가고.

한동안 대답없던 그 애가 그제서야 말해. "너 진짜..." 진저리가 난다는 듯이 중얼거려.
그래도 넌 좋았어.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니까.


근데 갑자기 입술 끝이 막 부들부들 떨리는 거야. 그 날 일이 막 떠오르고 너도 제어할 수 없을만큼 슬퍼져서 막 눈물이 나와.

울기 싫었는데 애처럼.


이미 정신을 놨지만, 그 상태에서 또 한 번 정신을 놔버린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그 애가 당황하면서 네 어깨를 붙잡아 떼어놔. 너는 무슨 3개월 된 신생아마냥 엉엉 울어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 쳐다봤는데도 하나도 쪽팔리지가 않아. 그 애가 안절부절 못해서 네 얼굴과 피 묻은 다리를 번갈아 쳐다봐.

야, 야. 왜 그래.

너는 얼굴을 가린 채로 그자리에 폭삭 주저앉았어.
아니나다를까 최애도 같이 주저앉아. 그러면서 네 얼굴을 들어보려고 하고
막 네 이름을 불러. 얘가 그렇게 차가웠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쩔쩔매면서, 고개 좀 들어보라고. 왜 그러냐고. 갑자기.

니가 콧물을 훌쩍이며 고개를 들었어. 알면서 지랄이다 싶어.

최애는 쭉 찢어진 눈으로 자길 쳐다보는 널 보다가, 못 살겠다는 듯 고개를 떨궈. 그리곤 더 서럽게 울려고 발동거는 너를 일으켜서 조심스레 안아줘. 진짜 달래주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이러면 더 슬퍼지는데.

그 애가 너무너무너무 그리웠다는 걸 이제야 깨달고, 너는 엉엉 울어.
가만히 있던 그 애는 이제 네 등을 서툴게 토닥여줘. 이런 실력으로 여자는 못 사귀겠다는 생각에 조금 통쾌하기도 해.

그 상태로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울음이 잦아드는 거야.

근데 그 애가 그런 말을 하니까 완전히 그치더라. "미안해. 그때 화내서. 너무 걱정됐는데 찌질하게 연락 한번 안 했다."

자기 입으로, 다신 못볼 줄 알았대.


너는 엉엉 울었어. 태어나서 그렇게 서럽게 울어본 적이 없었어. 이산가족 상봉하는 느낌이 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꼭 그런 기분을 느껴.

그 애는 너를 꽉 안아줬어. 넌 얘도 위로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해서 우느라 바쁜 와중에 그 애의 등을 두드려줬어. 아기 잠 재우듯. 근데 손이 파들파들 떨려.

근데 그 애가 피식 웃는 거야.


사람이 울고있는데 이건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그 애 등을 쳐.
그러니까 걔가 헛웃음을 뱉으며 뭘 때리녜.


그 앤 줄곧 어색했다는 걸 티라도 내듯이 고개를 좀 빼고. 팔도 풀고. 네 손도 슬며시 떼어내는 거야. 그 애가 머리를 긁적이며 너와 좀 거리를 둬. 너는 입술이 샐죽 나와.

그리고 무슨 깡인지 다시 한 번 그 애한테 안겨.

워낙 키가 커서 그런가 폭 안기는 느낌이 너무 기분이 좋아. 몸이 간질거리는 맛도 있고.

가슴에 볼 부비적거리니까 당황스러웠는지 자꾸 "아 좀 떨어져, 징그럽게 왜 이러냐." 그러면서 떨어뜨리려 해. 물론 넌 그럴수록 찰싹 달라붙었고, 사실 그 애도 슬쩍 미는 시늉만 했어.

넌 좋아서 그러지~ 좋아서. 라고 말하며 웃어.
그 애가 울다 웃네. 하며 낮게 웃어. 조금 심장이 떨려. 너는 그걸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좋아서 그런 거라 치부하고 넘겨.

그 애는 그제서야 덩달아 너의 등 뒤로 팔을 둘러. 그야말로 '얹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겁나 어색하게. 아까처럼 해달라고 칭얼거리자 쩝 소리를 내면서 완전 꽉 안는 거야. 네가 숨 막힌다고 등을 치자 그제서야 조금 힘을 풀어. 걔가 웃는 소리가 바로 귀 근처에서 들렸어. 너는 별 말을 잇지 못해. 막 잔소리 같은 걸 할까 싶다가 생각해보니 너무 아줌마 같거든.


정신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어. 얘랑 화해했다는 마음에 가슴이 들뜨는 반면, 한편으로는


이 흑역사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될 어떤 순간을 생각해.


그리고 잠시 후, 다리가 다친 건 어느새 무감각해져 있었어.
예상대로 넌 그 애와 언제 어떻게 떨어져야할 지를 심각하게 계산하고 있었고.

아, 갑자기 다리가 아프네! 하면서 그 애를 슬그머니 밀치고 있는 네가 보여.







그니까 이게 뮈신 개 소리냐 하면
부랄친구인 남자애와 벌이는 우정놀음임..^^...

남녀사이에 친구 없다고
맨날 싸운다던 애들이 저래 오랫동안 붙어있는 이유가 뭐겠어 다 호감이 있어서 그런거지!!


호감이 짝사랑되고 짝사랑이 쌍방되고 이참에 아예 결혼까지...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




길기만 드럽게 길져ㅋㅋㅋ
그래도 욕하면 나 상처.. 많이받음...



읽느라 수고했어욧

추천수1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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