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가면서 3주 동안 울고불고 매달리고 한 번만 만나자
만나서 얘기하자 그러면 네가 잡힐 거라 생각했거든
모진 말 상처 주는 말해도 잡힐 거 같다 생각했어 처음 잘못한 건 나니깐
정떨어졌다 마음이 없다 싫다 그때 네가 그런 말 한 게 자꾸 생각나서 짜증 난다 그런 말 해도
바보 등신처럼 왜 말을 그렇게 하냐며 그 상황을 넘기려고 했었지
저란 말을 들어도 내가 너를 놓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잡힐 거 같았어 조금만 더 내가 헤아리고 기다리고 사과하고 붙잡는다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계속 붙잡고 있었던 거야
다시 시작하자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천천히 서로 알아가보자
그때도 마음이 안 생기면 잡지 않겠다고 정리하겠다고 너한테 약속했지
결국 잡혔지만 네가 나한테 말했듯이 예전 같지는 않더라
만나면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았어 그래도 너랑 연락하고 전화하고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어
근데 너는 너무 달랐어 눈빛 말투 행동 모든 게 싹 다 달라졌지
이럴 거면 잡히지 말지 왜 그랬냐는 나의 말에 너는
네가 그렇게 잡는데 내가 어떻게 안 잡히냐는 말 결국 내가 질질 매달려서 만났다는 너의 말
그 말을 듣는데 그 말을 들었는데도 놓지 못 했던 등신 같은 내가 너무 안쓰럽더라
연락하면서도 몇 번을 잡았는지 몰라 그럴 때마다 애매하게 대답하고 한 번도 솔직한 너의 감정 얘기 한 적 없지
그렇게 잡을 때마다 넌 나에게 만나자고 만나면 영화 보고 얘기하다 헤어졌지 그럴 때마다
느꼈어 아 나한테 감정이 없구나 정말 동생이구나 그렇게 느꼈지만 난 너무 행복했어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 좋았어 내 눈앞에 네가 있다는 게 꿈같았어 그래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어
그렇게 3주라는 시간이 지나고 어제저녁이었지 곧 있음 군대 가는 너한테 마지막으로 붙잡는 장문의 카톡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장은 지같이 모진 사람이 뭐라고 네가 이렇게까지 하냐는 너의 말
그래도 나는 마지막이라 생각했으니깐 진심으로 널 다시 잡았어 역시나 돌아오는 말은 미안해라는 한마디
그때 알았어 아 여태까지 그렇게 잡고 또 잡고 붙잡았는데 결국 돌아오는 말은 고마워 사랑해가 아닌 미안해라는 말이었구나
이제 그만해야겠구나 끝난 건 끝난 거고 아닌 건 아니구나
나는 아직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아직도 그 설렘이 느껴지네
우리가 다시 연락할 때 했던 약속
시간이 지나도 마음이 안 생기고 똑같다면 내가 그만하겠다는 약속
그 약속 지켜야 되니깐
알겠어 전에 우리 약속했었잖아
서로 연락하고 그래도 마음 안 생기면 그만하자고 그때는 내가 붙잡지도 않는다고 했고
이제 그만할게
나는 오빠한테 거기까지 인 사람인가 봐
오빠가 계속 밀어내도 전 여자친구랑 다르다고 보여주려고 상처받는 말 들어도 꿋꿋이 잘 버티고
주위에서 그만하라고 해도 괜찮다고 하면서 버텼는데
그래도 안되나 봐 인연이라 생각했는데
인연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닌가 봐
잘 지내고 군대 조심히 갔다 오고 이제는 붙잡거나 매달거나 울면서 연락도 안 하고 전화도 안 할게
조심히 집 들어가
라고 보냈는데 생각하니깐 너무 화가 나더라 그래서 나는 한통 더 보냈어
친구는 보내지 말라 했는데 안보내면 후회할 거 같더라 미안하다는 저 한마디가
마지막인 나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인지 한 번도 너의 진심을 듣지 못 했던 나한테는 너무 화가 나더라
그래서 할 말이 미안하다는 말 밖에 없구나 최근에도 붙잡았을 때 이렇게 말하지 괜히 사람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어쩜 너는 한 번도 나한테 진심으로 너 얘기를 안 하냐고 그렇게 물어봤지만
답장은 안 왔고 난 그저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어
그때 너한테 온 답장
나는 이렇게 생각해 지금 이 감정으로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군대를 가면 내가 더 힘들 거 같아 연애 초반인데 군대를 가버리면 보고 싶은데 못 보고 그냥 너무 서로 힘들 거 같아
차라리 그냥 내가 싫어졌다고 하지 그랬으면 그냥 끝내는 건데
나는 또 머저리같이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 부여하면서 보고 싶다는 저 말이 너무나 오랜만에 들어서 미친 듯이 눈물이 나더라
친구들은 도대체 어디에 의미 부여를 해야 되냐고 묻지만 난 알아 누구보다 내가 널 더 잘 아니깐
다른 사람들이 봐도 만나기 싫다는 말일 수도 있는데
나한테는 아니야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였어 여자랑 남자랑 생각하는 게 다르잖아 그래서 돛단배 깔아서 남자들한테 다 물어봤다 그 얘기 듣고 마음이 헤아려지더라 네가 어떤 마음인지 알겠더라고
그래서 나도 내 진심 담아서 보냈고 결국은 이렇게 우리가 끝나도 난 기다리고 있겠다
잘 갔다 오고 아프지 말고 생각나면 전화해 받아줄게!라고 끝냈다
마지막으로 집 들어갔냐는 나의 물음에 아직 밖이야! 맥주 마셨어라고 온 너의 답장
오늘 아침에 봤어 만약 내가 답장을 한다면 다시 돌아갈까 봐 그냥 씹었어
꼭 후회해 제발 후회 했음 좋겠어
그래도 아직도 많이 사랑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