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있는 디자인과(과 특성상 말하게 되면 티가 많이나요)에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너무 화나고 억울하고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몰라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리게 됐네요.
어제 졸업전시를 위한 발표를 했어요. 4년 내내 디자인에 관련된 프로세스를 배우며, 내가 배웠던 모든 것을 단 몇 분 안에 표출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밤새는 것은 기본, 디자인 변경하고 또 변경하고 상의하고 생각하고.. 근데 그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어요.
저희 동기 중에 발표를 마치고 많은 칭찬과 박수를 받은 학생이 있었어요. 평소 열심히 성실히 해왔던 것도 알고 있었고 참 잘했다 싶었죠. 발표 다 끝내고,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오려는 찰나에, 3학년 어떤 학생이 질문을 했어요.
그러고 ‘핀터레스트’라는 사이트에서 유사한 제품을 봤다며, 너무 똑같다며 1,2,3,4학년 모두 다 있는데 따지듯이, 마치 이런 게 졸업작품이라고??? 이런 말투였어요 전부다 이목이 집중되고, 그 학생은 디자인 차별화가 뭐냐며 따지 듯 물었어요. 그 학생의 태도는 발표자의 입장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보였어요. 그 이후, 들어가면서 한방 먹였다고 꼬시다는 표정으로 들어갔으며, 많은 학생들이 그 표정을 봤고, 일부는 무서웠다, 소름 돋았다 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어요. 또한 자신의 동기들에게 ‘나 오늘 날카로웠지’라며 으스대고 다녔다고 해요
디자인 실루엣적인 형태와 특징적인 부분은 비슷하지만 세부적 인건 다 다른 디자인이에요. 표절이 아니라 다른 프로세스와 결합, 제작 방법으로 구현하는 게 교수님과의 협의된 목표였어요. 그래서 발표 중에도 프로세스나 제작 과정에 대해 강조해서 설명한 건데, 발표를 잘 안 듣고 이미지만 비교해서 보셨기 때문에 모르시는 것 같아요. 실익을 챙기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과의 합의하에 프로세스와 재질, 결합 구조 등을 친구 컨셉에 맞게 변형해 보기로 된 것이에요. 발표에 조금만 집중했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던 부분이에요.
후에 들어보니, 자신의 친구에게 발표자료를 미리 보면서 뭐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깔지 고민했다고 했어요..ㅎㅎ..;
분위기는 엄청나게 딱딱해지고, 교수님은 디자인은 프로세스와 그 디자인이 나왔던 과정이 중요하고, 그 제품으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졸업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친구는 너무 당황하고 어이도 없고 싸해진 분위기에 울음을 참다가 발표가 끝나고 바로 울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악감정이 있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는 상황에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지금까지 선후배질문은 없었습니다. 올해 처음 딱딱한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선후배 질문타임이 있었지만 이러한 따지는 듯한 상황이 올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함)
그리고 대망의 오늘 ㅎ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3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는데 자신의 디자인이 가격이 높게 책정되게 된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더니, ‘핀터레스트’에 나오지 않는다고 자신의 제품을 강조 했다고 들었어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참 궁금했어요. 자신의 디자인 차별화 전략이 단지, 핀터레스트에 나오지 않을 정도의 차별화인지, 아니면 누군가를 겨냥해 악감정으로 그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실제 그 친구와 3학년 학생은 서로 개인적인 악감정이 없음. 따로 이야기 해본 경험이 없음)
3학년 학생이 한 학번 선배이기 때문에(2년 휴학)앞에서 따질 수 도 없는 입장이며, 선배라는 이유로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1학년때부터 후배라는 이유로 인사 왜 안 하냐 , 인사 했더니 선배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인사를 왜 하냐 그래서 눈을 안 쳐다보니, 나를 무시하냐 허공에 대고 인사를 하냐 등등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어요. 여자와 여자 사이, 보이지 않지만 시기하고 질투하는 듯한 느낌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또, 재수한 후배들에게 지들이 못해서 재수해놓곤 꼬우면 재수하지 말던지 이런 말을 1학년때부터 복학한 지금까지 계속 입에 달고 다녔어요. 선배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따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억울합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화나고 억울해하고 있어요. (특히 4학년은 4학년 전체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 심지어 그 친구에게 12학번 동기선배들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정도로 무례한 행동이었으니까요.
정말 억울해요 이럴 때 현명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