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alau50/220741456422
요즘 들어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1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한 채로 샤오미 나인봇 미니로 왔다갔다하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덕분에 나인봇 미니 계정은 골드 멤버십이 되었고, 약 1,000km 이상을 주행하면서도 잔고장 하나 없이 튼튼하다. 아마도 타이어 실란트 작업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말부터 60만원짜리 알톤자전거를 사고 싶어하셨던 아버지의 염원이 어머니의 말 한 마디에 다시 한번 꿈틀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그 간절한 소망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름의 쇼핑 경험이 있는(물론 자전거는 해본적 없다) 내가 자전거를 알아보기로 했다. 서로가 바쁜 가운데 이것저것 맞춰보면서 고르고 있었다. 함께 자전거 매장을 둘러볼 만큼의 여유는 없었기에 인터넷으로 둘러보았고, 차후의 A/S를 생각하면서 40-50만원대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물론 나는 점찍어둔 모델이 있었다. 그 모델은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회사의 제품으로, 미국의 저명한 회사의 제품도 유통시키면서 자기들만의 작품도 내어놓고 있었다. 이미 자신들의 작품으로 한 차례 인기를 모은 시절도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 제품일 수밖에 없다고, 사려면 반드시 그 제품을 사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멋졌다. 예거 옥타곤! 평가는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다.
그런데 의외로 아버지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29인치 휠 사이즈와 27단의 기어변속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29인치 열풍은 지나갔고, 너무 커서 27.5인치로 이동하는 추세였다. 뭐 어차피 잘 알지는 못해도 기어는 시마노 27단이 장착된 걸로 사야할테고 문제는 29인치였는데 거의 전멸 수준이었다. 제품이 아예 없었다. 있다면 첼로에서 나온 약 100만원 가량하는 29인치 30단 자전거가 있었고, 삼천리에서 2-3년 전에 출신된 오래된 모델뿐이었다. 아무리 설득해도 내려놓지를 못하셔서 구매한 바로 그 삼천리 자전거가 문제가 되어 무려 2주간이나 질질 끌었다. 사지도 않을 물건을 2주 동안이나 집 안에 내버려둔 우리는 대체 뭘하고 있었던 것일까? 어째서 왠만하면 그냥 쓰고 마는 우리가 참을만큼 참다가 더이상 참지 못해 날려버리기로 작정한 것인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제품 사양에 2013년 모델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자전거를 받기 위해서 비교해보지 않고 구매를 하게 되었다. 대략 가격은 40-50만원대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조립을 해서 발송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빨라도 너무 빨랐다. 뭔가 좀 불안하긴 했는데 받아서 잘 쓰면 그만이니까 하고 내 할 일에 집중을 하였다. 다음날 배송조회를 해보니 제품이 청주에 와 있다. 조금 있으면 오겠지 했는데 안 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영업소에 전화를 해보니, 물건이 왔는데 자기네 담당구역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세상에, 그 영업소는 우리집에서 2.66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근데 딴 데로 돌린다고? 마침 아버지도 쉬시는 날이라 함께 차를 끌고 수령하러 갔다. 그래서 개봉을 했다. 짜자잔!
자~ 보시니 어떠한가! 뒷바퀴는 펑크가 나 있고, 안장은 구멍에 맞게 들어가지도 않는 쓰레기 재고로 보냈고, 안장 가방은 앞에 장착하는게(\20,000원) 아니라 뒤에다 다는게(\12,500) 왔고, 외발 거치대(\15,000)는 그림처럼 까맣고 스프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은색의 스프링 없는 걸로 왔는데, 아버지 말씀으론 그게 더 싸구려가 분명하다고 그러시네(아마 자전거포에서 아무 자전거에 달아주는 것으로 보이는 \10,000원 이하의 제품). 그러다가 옥션에서 구매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혹시나 해서 G마켓을 살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화면이 보인다.
혹시 같은 판매자인가? 가격이 무려 8만원이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옥션은 바로옥션으로 접속한 것이요, G마켓은 네이버쇼핑으로 검색해서 바로접속으로 하면 359,000원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이건 꽤 차이가 심하지 않은가? 게다가 상품이 저 지랄로 왔다면? 협상을 하기로 했다. 상품이 영 시원찮다. 근데 옥션에서 취소하고 G마켓에서 새로 결제해서 좀더 싸게 사는 걸로 때우도록 하자. 어차피 판매자 입장에서도 엄연히 환불맞아 무방할 상황인거 왔다갔다 배송비를 두 배로 들이는 것보다 그냥 조금 내려서 파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G마켓에 있는 핸드폰 전화번호로 걸었다. 남자분(아마도 장나엠티비 대표)이 받는다. 상황을 설명한다. 그랬더니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한다. 연락이 오더니 옛날 걸로 잘못 보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사진을 보내고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역시 답변은 잘 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날은 갔다. 아래는 3년전 댓글 기록.
다음날이었다. 왠일로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그 쪽에서 먼저 전화를 준 것이다. 여자분(아마도 싼바이크 대표, 최초 구매한 판매자)이 말하길 담당자가 쉬는 날이란다. 어쨌거나 내가 제시한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환불할 수밖에 없다고 최대한 정중하게 나갔다. 그랬더니 자기네가 파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가? 그럼 왜 니네가 파는 제품이 아니면서 그 연락처로 전화하니까 너네가 받지? 뭔가 의문스러웠으나 좋게좋게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으므로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자전거 펑크야 때우면 되지 않느냐고 그거 5천원이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그게 새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 입장에서 할 소리는 아니잖아? 튜브를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원래 공임비가 5천원밖에 안 하나? 그 5천원 그거 가지고 그러느냐는 말투였는데 말이지. 아버지는 1만원은 줘야 된다고 하시던데. 무엇보다 새상품을 구매한 우리가 그것을 받자마자 수리하러 자전거포까지 끌고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그리고 예전에 자전거포에 가보기로도 바퀴 펑크면 다른 데야 어떻든 바로 반품교환시켜주는게 철칙이던데. 교환환불 개념이 투철하지 않던 그 옛날 어린 시절에도 똑똑히 그렇게 받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말이지. 뭐 제품이 그렇게 배송될 수도 있다고 환불하려면 하시라고 해서 옥션에서 반품요청을 눌렀더니 바로 반품보류, 대체 뭐하는 짓이지 물건을 받아야 해주겠단 말인가?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게 바쁜 주말이 가고 월요일에 또 연락이 왔다. 남자가 전화해서 절충안을 제시했다. 똑같은 종류의 다른 제품으로 맞교환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제는 내 마음대로 취소하고 다시 하라는 것이다. 그럼 일전에 여자가 거짓말 친 거였네. 그 때는 품절이 걸려 있어 결제를 새로 할 수 있게 활성화시켜달라고 해도 자기네들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냐고, 다 똑같은 싼바이크가 아니라고 해서 진짜 아닌 줄 알았지. 그러나 안 그래도 아버지 말씀대로 교환 얘기가 나오면 최초 구매한 이 곳에서 하기로 마음먹고 제품을 살펴보는 중이었고, 검증은 확실히 되지 않았지만 새로 6월 20일에 출시예정인 루이지노 레돈도 29인치 30단 제품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최대한 아버지의 의사에 맞춰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거의 비슷해서 그 제품으로 하기로 마음을 먹고 협상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주문하면 되느냐고 했더니 HKMTB와 두바퀴사랑까지 모두가 다같은 판매업자라고 했다. 물론 나는 영업장 주소와 통신판매업신고번호와 매장 전화번호가 똑같은 것을 보고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싼바이크에서 경동택배사에 불량 자전거에 대하여 회수요청을 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절차로 마무리가 된 걸로 넘어간 것이다.
헌데 회수한다는 말은 최초로 6월 10일 금요일에 나왔고, 그 때는 반품보류 상태였고 13일 월요일에 맞교환하기로 합의를 봤고 뭐 당장이라도 회수할 것처럼 하더니만, 화요일이 지나고 목요일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마침내 금요일이 되었다. 방구석을 정말 크게도 차지하고 있는 불량 자전거가 정말 꼴도 보기 싫어서 오늘 그냥 갖다줘버리자고 했다. 물론 나는 아침 일찍 나가야겠다. 아버지가 마침 쉬는 날이라 알아서 하겠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직접 통화를 하셔서 환불하겠다고 못박으셨다. 또 친절한 척 그렇게 하시라고 했단다. 그래 그냥 이렇게 된 거 취소하기로 하자. 이렇게는 못하겠다. 아버지도 마음을 바꾸셔서 27.5인치로 가기로 했고 조금 더 비싸도 내가 선택한 모델로 하기로 했다. 하여간 금요일에 발송한 물건은 어지간하면 토요일에 그 곳에 도착한다. 왜냐면 그 곳이 물류센터의 성격을 띠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해봐서 알거든. 물류센터는 대개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잘 쉬지 않지. 적어도 일요일은 쉰다 해도 토요일은 쉬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오늘, 월요일이었다. 실제로 위에서 말했듯이 자물쇠와 삼각렌치는 개봉을 했기에 따로 구매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도착한 물품에 안장 가방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지? 분명히 회색 봉투에 안장과 함께 넣고 테이프로 자전거 본체에 둘렀는데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하다가 이 물건을 받고 다시 보내기 위해 이동한 거리가 5.32km에다가 오늘의 휘발유 시세(1,441원)에 비추어 보면 대략 \7,600원의 연료비가 발생했고, 지난 2주일 동안 환불처리하느라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한 거 생각해서 그냥 퉁치자고 했는데 또 연락이 없는 것이다.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연락이 왔는데 암만 해도 이 남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더 했다. 택배사에서 회수하러 오지 않은 과실도 있고 그 쪽에서 잘못 보낸 과실도 있으니 1/3씩 나눠서 \4,000원 입금해주겠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건 내 입장이라고 한다. 그렇지. 내 입장이겠지. 택배사에 전화해서 물어봤냐고 한다. 그럼 그걸 내가 하는 거냐 니가 하는 거냐. 그러니 별 말이 없다. 또 어디다 물어봐야되고 어쩌고, 그럼 대가를 치룰 각오는 되어 있느냐. 좋다. 지금 즉시 \12,500원을 내어줄테니 당장에 환불해라. 해서 환불받은 시간이 오후 7시다. 어제 중요한 일로 밤을 새어 녹초가 된 나는 오후 7시까지 그거 매달려 있느라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 사기꾼들이 사업체명을 다른 이름으로 여러번 변경해왔던 것은, 여기저기서 하도 지랄맞게 영업을 해서 원성이 자자해 그리된 거 같다. 소비자들도 조금만 살펴보면 아는 것을, 계속 구매해주다 보니 엉망이어도 괜찮다는 그런 식으로 되어 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