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구름이 보이질 않네
어두운 방, 스탠드 하나에 의지해 조용히 공부하며
어두운 밤, 달빛 하나에 네 생각이 넘실거려
펜을 들고 필기를 하면서 노래를 듣다가
가사 하나가 너무 내 마음에 틀어박혀 펜을 내려놓고
네 생각을 했어
넌 어디있니, 날 기억하니, 날 듣고있니, 잘 가고있니.
약속처럼 이 길의 끝에 널 만나겠지
이 가사 하나가 뭐라고 내 눈물을 터뜨리게 만들었을까
너와 멀어진지 벌써 10개월이 되어가고 있어
너는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놓던 넌 거기에 잘 적응해 지냈을까
혹시 내 생각이 나지는 않았을까
sns도 잘 하지 않아 너의 소식을 보기도 힘들었고 볼 자신도 없었다.
혹여나 정말 잘 지내고 있을까봐.
널 위한 마음이 컸다면 너의 행복을 빌어줘야 하는데
난 아직 내가 더 소중한가봐
솔직히 난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매일 내 생각에 그리워하고 아파했으면 좋겠고
매일 내 페이스북에 들어와 소식도 확인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혼자 울다가 잠들고
틈만 나면 나는 내 생각에 괴로워 했으면 좋겠었어
날 버린 것에 대해 매일 후회하기를 바랐어
난 네가 보기를 바라면서 매일매일 sns에 글을 올렸고
내가 행복하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
널 잊으려 다른 사람을 만나 연애도 했고
너 보라고 연애중도 띄웠어
미련이 남아서 가끔 연락도 시도해봤는데
역시 철벽 하나는 여전하더라
얼마 전 귀국했다는 너의 소식을 듣고 연락 할까 고민했어
친구들이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
페이스북 메신저에 들어가 네 이름을 검색하고
떨리는 손으로 네 이름을 눌러 대화창에 들어갔어
헤어졌을 때 한 대화를 천천히 읽었어
내가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미안해서 그랬다고 믿었는데
너무 예쁘게 포장해서 가슴 한 켠에 넣어두고 있었나봐
대화를 다 읽고 그대로 나가서 휴대폰을 끄고 침대에 누웠어.
내가 너무 널 고생시킨 것 같더라
뒤 늦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어
며칠 전 수학 선생님께서 네 얘기를 하시더라
나보고 안좋게 헤어졌냐고 물으셨어
넌 선생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던거니
난 네 이름을 듣자마자 눈물이 나와서 고개를 숙였는데
넌 아무렇지 않았을까. 오히려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다
네가 우리 학교에 왔다는 말을 듣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어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눈물이 나오더라
과외를 가려 나왔는데 다시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간 줄 알았는데 아직 소운동장에 있다고.
위에서라도 잠깐 몰래 보고가지 않겠냐고.
친구한테 괜찮다고 얘기하며 전화를 끊고
네가 있는 곳에서 반대쪽으로 뛰어갔어
널 보고싶지 않아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는데
내가 과연 널 볼 수 있을까
혹시 지나가다 길에서 마주치진 않을까
과외를 갈 때도 꾸미고 가고 있어
조금이라도 더 예쁜 모습으로 마주치고 싶어서.
넌 어디있니
날 기억하니
날 듣고있니
잘 가고있니
약속처럼 이 길의 끝에 널 만나겠지
잘 가. 아프기만 한 내 첫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