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상담해본건데 되게 자작이라는 댓글이 많아서 놀랬어요.. 뭐 사실 믿는건 자유고 이런일이 일어나기가 흔한것도 아니니 그냥 저는 현실적인 조언들만 보고있을려구요.
하긴 현실적으로 드라마뺨치는 복수하기엔 어려운것같아요 ㅜㅜ 주선자언니한테는 잘만나고있다, 마음에든다 이런식으로 말하고 있고 그 애하고도 연락은 계속하고있어요.
아마 그애가 저한테 호감을 느낀것같아요. 연락도 꾸준히 하고있고 일요일날 약속계획까지 잡아논거보면..
그래서 일단 정말 현실적이게 연애 시작하면 많이 떼먹을 생각이에요. 원래 전남친들.. 그래봤자 두명이지만 항상 남자쪽에서 돈을 써도 간간히 저도 크게 쏘고 한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애랑 연애를 한다치면 가식적으로 대하면서 최대한 많이 떼가려구요 ㅋㅋ
그거말곤 현실적으로 제선에서 복수하는 길은 없는것같아요 ..ㅎㅎ 충고 많이 해주셨는데 감사해요 ㅜㅜ 드라마틱한 조언들도 있는데 그건 제가 자신감이 좀더생기면 고려해봐야겠죠.. ㅜㅜ 어쨋든 감사합니다..
진지한 답변을 원하고 싶어서 씁니다.
현재 29인 여자입니다. 일단 제 과거부터 쓰는게 맞는듯 싶네요.
고등학교 시절 167/49인 현재와는 달리 엄청나게 뚱뚱했습니다. 그 여파로 현재도 갈라진 살이 조금은 있어요 허벅지 안쪽이라던가.. 아마 그때 키는 지금과 같을 것이고 몸무게가 80? 가까이 나갔던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약간 수준낮은 곳으로 가게되어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그래도 저 혼자 조용히 살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겠지.. 하고 입학날부터 교실 구석 맨앞자리에 앉아 조용히 잠만 잤고,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때문에 당연히 먼저 다가오는 친구 없이 혼자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때 저희 반에 키크고 잘생긴 남자애 한명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생각해보니 외모는 그리 잘생기지 않았는데 키도 크고 한창 유행하던 머리스타일은 다 하고다녀서 그래보였던 것일지도 몰라요.
어쨋든 그 남자애가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봐도 양아치였는데 저는 남자경험도 없고 조용하니 거절할 것도없이 받아줬구요. 참 불쌍했죠.
먼저 제 옆에 앉은 아이한테 자리를 바꿔달라했고, 그 뒤로도 점심을 일부러 안먹는 저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오곤 했습니다.
또 제가 배고픔을 못참아서 과일같은걸 싸올때면 나눠먹자하면서 자신도 점심을 안먹고 제 옆에 앉아 그 지루하던 점심시간을 같이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비오던날, 보충시간이 끝나고 집에가는 저에게 자기 우산을 주며 자긴 야자끝나고 부모님차타고 간다면서 조심히가라는 말도 했었구요.
이런 생활이 한달정도 지속됐습니다. 그러다 그애가 교실에서 공개고백을 했습니다. 쉬는시간마다 나가있는 아이들도 일부러 교실에 모아놨는지 그때 그 애가 행동조차 안했는데 다른반 아이들까지 몇명 저희반 교실에 들어와있었습니다. 그 교실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저는 평소처럼 엎드려 자고있는데, 그 애가 저를 깨웠습니다. 일어나봐, 할말있어. 이렇게요.
저는 졸린 눈으로 깼고, 복도쪽 앉은 저에게 대각선상으로 보이는 창가에 걸터앉은 몇명이 웃음을 참는게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 애들이 분명 제 쪽을 쳐다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있었겠지..라고 믿었습니다.
제가 일어나자마자 그 애는 고백을 했습니다.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한달동안 너랑 얘기하고 밥먹은게 기억에서 안잊혀진다. 이런적이 없는데 너를 좋아하는거같다. 이렇게요..
정말 당황해서 저는 아무말도 안했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그 애가 그날 점심시간 제가 먹었던 방울토마토 다섯개 꼭지부분을 던지면서 꿈깨돼지년아 딱 이렇게 말했었어요.
그러고 반에 있던 모든 애들이 웃었구요, 그때 정말 소란스러웠는데 무슨 말이 들렸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 이후로 그 애한테서 오던 모든 문자가 끊겼고 한달간의 생활도 끊겼으며 다시 혼자의 생활이 지속됐습니다.
또한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수업시간에 돼지라는것을 연상하는 내용이 있으면 그 애를 포함한 무리들이 제 이름을 불렀구요, 제가 사물함 가는 길에 그 무리를 지나치면 기름냄새난다 등등 심한 모욕감을 줬습니다.
다행히 고2,고3때는 그 애들과 과가 달라서 마주치는 일이 적었습니다. 일부러 그애들 문과간다는거 몰래 엿듣고 이과갔어요. 다행히 그거때문에 대학도 잘간것같고 오히려 고마워해야죠^^
그뒤로 복도에서 마주쳐도 없는사람 취급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전 고등학교가 끝날때까지 왕따였고, 그덕분에 공부에 집중해서 그런지 원하던 대학은 아니여도 나름 좋은대학 좋은과 가고, 학점따기에 열중해 대기업취직도 했습니다.
대학다니면서 30키로정도 뺐습니다. 언제 그렇게 뺐는지도 모르게 꾸준히 한강 뛰어다니고 고등학교때 먹는걸 줄여서 그런지 식이요법하기도 편했구요. 대학이 하도 힘들어서 빠진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난주 같은 부서 언니에게 소개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사업가라고 한살 연상으로요..
일단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름만 같았지 눈치도 못챘습니다. 흔한 이름이라서 그런가.. 참고로 저는 24살때 개명했구요.
카톡하면서도 고등학교관련 얘기는 전혀 하지않아 눈치도 못챘습니다. 프로필 사진도 10년 가까이 지나서 그런가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
식당을 운영하는데 수입이 항상 다르지만 자기딴엔 저축도 잘하는 성격이라 많이 모아놨다고 하고 차도 좋은거샀다하며 자랑질도 엄청하고..
그리고 지난주 주말에 만났습니다. 그앤 저를 당연히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저는 만나서 알아봤습니다. 이름도 같고, 얼굴을 계속 떠올려보니 겹쳐지는게 많았습니다. 키가 큰것부터 시작해서..
그애가 고등학교때 복학생이었던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한살 연상이었던 거고..
허세는 바뀌지 않았더군요. 자기가 식당운영하고 수입짭짤해지면서 여자가 많이꼬이는데 다 얼굴만 반반하고 수준은 낮은 여자더라 , 저같은 대기업다니는 참한 여자가 좋더래요.ㅋㅋ 그래서 아는 누나한테 부탁을 했는데 그게바로 제가 걸린거죠. 하긴 그 언니랑 같은 동네출신이어서 친해지기 더 쉬웠던걸지도 몰라요.
일단 저는 지금까지도 제가 그애였다는거 숨기고 있어요. 아마 걔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는것 같아요. 일요일에 또 만나기로 했는데 솔직히말하면 저는 그냥 내쳐버리고싶어요. 상처주면서..
그런데 정말 그때 당했던 상처가 너무 커서그런지 유치하던 어떻던 복수를 하고싶습니다. 복수라는 말도 처음써보는듯해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하면좋을지 현명한 판단좀 부탁드립니다. 애들 장난같은 감정이 아니라 제 성격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고 그이후 살뺄때까진 남자한테 말한마디 못붙이고 살뺀후에도 남자 한두번 만나봤어요. 그것도 성격이 소심해져서 그런지 금방 헤어졌고 회사와서 고쳐진것 같아요..
정말 못돼보여도 충고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그애에게 제가느꼈던 감정을 느끼게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