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참 힘듭니다.
댓글로라도 위로를 받으면 좋겠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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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얼마전 쉬면서 진로를 재설정하고자
지방인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제 나이는 29이고
혼자 생활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만큼만 벌고 있습니다.
회사는 쉬고 있지만 전에 직장에서 거래하던
업체 두곳에서 페이 올려서 오라고 했으니
제 미래가 그다지 어두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스스로의 생각이지만요.
그래도 스스로 미래를 긍정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상황입니다.
집에 온지는 한달 반정도
부모님은 작은 식당과 민박을 하고
아버지는 목수지만 어머니말대로
술 먹고 주무시는 날이 많아
목수일은 어쩌다하고 늦게 일어나서
가게일을 돕거나 가게 수리를 하십니다.
안그래도 집에서 쉬기로했으니
엄마 용돈 드려야지 생각하던 참에
어머니가 2백정도 빌려달라고 하셔서
그냥 드렸습니다.
이 정도면 민박 손님이라고 생각해도
푹 쉴 수 있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가족이라는게 그렇게 되지는 않으니
저도 나름대로 눈치 안보일 정도로
가게일 돕거나 바쁠 때는 민박 방들 청소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큰 도움은 아닐 것입니다.
길어야 두시간정도 소비하니까요.
나머지 시간은 방에서 쉬고
개데리고 산책가거나 서울에 일 있으면
일 보러 가거나하면서 개인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서울보다는 나가는 생활비 걱정없이
편안하게 쉰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가 스트레스 받는 점은
어머니의 잦은 하소연입니다.
매일은 아니겠지만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이렇게 힘들게 살기 싫다
니 아버지만 벌어오면 내가 좀 쉬는데로 시작하고
똑같은 내용으로 끝나는
하소연을 듣고 있으면
더이상 해드릴 말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부잣집 시집가면 좋겠다로
마무리하셨는데 그 부분은 제가 몇년동안
질색팔색을 했더니 지금은 안그러는 편이 되었지요.
여러가지로 이게 힘들고 저게 힘들고
하소연하시지만...
주요 내용은
식당하시면서 밥하는게 너무 힘들고
민박하면서 방청소가 너무 힘들다
열심히해도 혼자 버니 돈이 없어
매일 일만하고 남는게 없다
니 아버지는 술 먹고 자고 저게 인간이냐
입니다.
저는 너무 힘들면 평일에도 일도와주는
이모 부르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니면 쉬고 싶은만큼 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가게하고 민박한다고
돈 모이는 것도 아니니
생활에 지장만 없으면 쉴만큼 쉬고
마음 편하게 살라고했습니다.
(주말에는 일해주시는 이모가 있어요)
엄마의 포인트는
인건비도 없는데 아버지가 밖에서 돈을 안 벌면
집안일이라도 도와야하는데
술만먹고 안돕지않냐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십년 가까이 알콜 중독입니다.
술을 안 먹으면 잠을 못주무시고
아침에 눈도 못뜨시기때문에
새벽에 나가야하는 목수일을 거의 안하다시피
하게 된 것이지요.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것은 알지만
여러번 술에 대해서도 줄이라했고
일 안나가도 좋으니 일찍만 일어나라해도
안 고쳐지기에 저는 진작 포기했습니다.
술 먹었다고 행패 부리는 것도 아니니
나가사는 제 입장에서는
어머니 혼자인 것보다 있는게 낫겠거니싶고
가끔 가게 수리도 하시니 좋게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이혼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이혼은 지금 나가도 위자료 받을 돈이 없으니
가게 팔리면 하겠다 하셨습니다.
돈돈돈하시는 부모가 많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벌써 이백 드린지 얼마 안돼서
가개 공사한다고해서 백오십을 또 드렸습니다.
저는 많이 버는 편이 아니니
이정도도 제 입장에서는 정말 잘해드린건데
계속 힘들고 돈이 없다하시니
그저 제가 부양하지 못하는 죄책감만 커지고
일 다시 시작하게되면
일만하고 한달에 백만원씩
생활비를 보내면 만족하시려나 싶어
보낼까 싶다가도...
전에 생활비를 보내드렸더니
거기에 너무 의존하시기에
몇년전에 마음 독하게 먹고 끊었더니
그 몇년만에 가게가 번듯이 스더군요.
장사 시작하고 몇개씩 망하고
지금보다 훨씬 못벌던 제가 고작 몇십이지만
서울 생활비 쪼개서 드리고 했었는데
제가 힘드니 마음먹고 집 지원하는 걸 그만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도 그렇고 부모님도 잘돼서
그때보다는 서로 나은 삶을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엄마 말대로 제가 남들처럼 오백씩 버는
직종도 아니고 부모님도 그렇게 많이 남는 것도 아니니
아파트 살 돈은 없는 집안입니다.
사촌 형제들이 땅사고 아파트사고 할때
우리 집은 그러질 못하고
어머니는 시골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장사에 매진하시니 힘들고 서럽다는 점은
저도 이해합니다.
왜 안부럽겠습니까 저라고
저야 어리니 땅사고 아파트 사는게 부럽지는 않지만
분명히 서울 생활하면서 용돈 받아 공부하고
월세내고 여행다니는 친구들 분명히 있었고
부러웠지만 내것이 아니니 질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다행히 나 스스로 벌어 먹고 사니
그걸 자부심 삼으며 살았습니다.
서울생활하면서 보증금부터 등록금까지
어머니 손 안벌리고 살았습니다.
벌려도 그 이상으로 갚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가 정말 가난하게 사는게 지긋지긋하다며
힘들다 힘들다 하시면
제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용돈을 드려도 많이 드리고 있지는 못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온지 한달도 안돼서 이백드리고나서
바로 가게 공사한다고 150드렸으니
저도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어머니 입가가
우는 모양으로 기울져서
매일 몸 고생하는데
맘 것 쓰지도 쉬지도 못한다 하소연하러 오시니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도 엄마랑 똑같이 못벌고
마음것 못먹고 못쓰고
옷도 브랜드 안따지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옷이나 화장품 사는 돈도 여자치고
정말 적게 쓰고 친구들이나 아는 언니가 주면
옷이든 화장품이든 고맙게 받아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엄마는 제가 서울에서 어떻게 사는지
묻지도 않았고 오시지도 안왔습니다.
나이 들수록 그저 걱정끼치기싫어서
다 괜찮은 척 그럭저럭 살만한 척 했을뿐인데
나혼자 즐겁게 산다 생각하시는것인지..
돈이 없다 옷이 없다 하시면
속으로 나도 없어 엄마 이 생각이 불쑥 불쑥 드는게
싫습니다.
서울에서 아무리 쪼달려도
내 힘으로 일해서 먹고 산다는 것에
감사하며 가난이라는 것도 그저 친구려니 생각하고
다음생에는 금수저로 태어나자며 친구들이랑
유머로 승화할 뿐
적어도 저는 나름대로의 삶의 감사한 점과
매년 조금씩은 나아진다는 걸 행복으로
돈은 늘 없지만 십년 이십년 모아야지 생각하면서
괜히 우리 집보다 잘 사는 집 시집가서 주눅들기싫고
맞춰서 해갈 혼수 비용도 없으니
비슷한 사람 아니면 쳐다도 보지 말자고 생각하며
정말 저 나름대로 만족하며 삽니다.
그렇다고 제가 성인군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성인이 된 것 같네요.
옛날엔 돈때문에 찡찡거리던 마음이
이제는 그냥 제 처지를 받아들이고
다른 행복을 찾는 여유가 생긴 것뿐입니다.
제가 이런 과정을 거치고나니
엄마도 돈이라는 건 아둥바둥한다고
무리한다고 모이는 거 아니고
집이라는게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 좀 편히 먹고
남들은 잘 사는구나 나는 이렇게 사는 구나하고
본인 몸 챙기면서 사시면 좋겠는데
엄마 볼 때마다 느끼지만
생각이라는 게 저랑은 너무 다르니까
내가 엄마를 보면 같은 상황을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까싶어 내가 보기엔 이러이러한데 이렇게 생각해보자해도 마음까지 닿는 것도 아니니
길게 무얼 말하는 것도 포기했고
그저 엄마 하고 싶은데로 해라
정말 이혼하고 어디 가서 살거면
내가 생활비 정도는 어떻게든 보낸다
나는 그냥 마음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
위로하려 노력한지 한달...
늘 이렇게 같은 이유로 집에 내가 붙어있질 못하네
싶습니다.
빨리 방 구해야겠구나 이 생각하면
정말 몇년만에 장기 휴가라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이게 뭔가 씁쓸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같은 하소연에
내가 못난 딸 된 것 같아서 집 떠나고 이래야 한 싶습니다.
제가 충분히 위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엄마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서...
더 이상 하소연에 맞장구 쳐드리기 싫으네요.
그래서 제가 제 생각을 얘기하면
획 하고 방에서 나가세요.
아까도 한참 그러시길래
정말 진지하게 나 내려올때마다 같은 얘기로
계속 엄마 아빠 싸우고 나한테도 하소연하고 힘드니까
그냥 지금부터 준비해서 정리하고
하루라도 웃으며 살라고 했어요.
어떻게든 될 거라고
제가 졍말 밉다는 듯이 나가시는데
방문 잠그고 생활 할 수도 없고
이번에 용돈 크게 드려서
경제적으로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준비 좀 하고 움직이고 싶은데
암튼 자꾸 집 떠나서 서울 자고 오는 날만 느네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어떻게 하면 엄마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는 없어요.
그래서 저보고 엄마 얘기를 더 잘들어드리라던가
이런 얘기보다는 차라리 진짜 돈을 주는게 정말 답이면
이혼하게 하고 돈을 드리라던가하는 감정적대처보다는 현실적 대처방안이 저한테는 좀 더 와닿을 것 같고
마음이 어지럽지않았는데
엄마랑있으면 자꾸 어지러지는 제 마음을
붙잡을 방법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