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를 바랬던 내가 미친사람이다.
호구
|2016.08.07 23:27
조회 7,632 |추천 26
너랑 헤어진 지 어느 덧 두달이 다 되었고
오늘 너를 처음 본 지 1년인 날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너의 연락을 기다렸지.
내 예상이 내 기도가 들어먹었을까
넌 나에게 연락이 왔고 난 기뻤다.
하지만 너의 연락은 나 자신을 찾는게 아니라
내 몸을 찾는 연락이였다.
몸도 마음도 다 주고 미친사람처럼 울고불고 매달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다시 몸과 마음 다 줬던게 미친거였지.
그 한 순간의 실수로 너는 나를 이제 쉬운여자로 보고
나를 얼마나 물로봤으면 어떻게 그렇게 직설적으로 나랑 자고싶어하니. 그래 내가 등신이었다.
내가 정색을 하니까 너가 더 정색을 하는 니 모습은 진짜 강아지였고, 난 또 아직 좋다고 너를 달래주겠다고 오구오구 한 난 병신이였지. 야 나랑 커피 마시기도 싫고 밥 먹기도 싫고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싫어하면서 그건 하자고 달려드냐..
내 자존심을 진짜 무참히 더 짓밟는 너 앞에 있었으면 주둥이 찢어버리고 싶더라.
그래도 난 너가 좋다고 기다리겠다고 혹시라도 돌아오고 싶다면 자존심 세우지 말고 돌아오라고 까지 얘기했는데 넌 나한테 돌아올 마음이 전혀 없다 말하는 순간 나 새끼는 진짜 호구였구나 싶더라. 재회...? 진짜 이제 기도 안차고 내가 정말 개같은 소리에 너무나 희망고문 했다는 거 느꼈다.
너 평생 여자 못만났으면 좋겠다. 나같은 여자 또 안생기게..
너가 너무 좋다고 만난 내 시간이 아까워 지고 너를 기다리겠다고 기다린 내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지더라.
근데 고마운 건 있다 이렇게 빨리 현실에 돌아오게 해줘서 너 때문에 힘들었지만 너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게 됬다. 고맙다.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더라면 오늘을 축하했을 이 시점에 이런 버러지같은 기분과 내가 좀 더 잘난 여자가 되야 갰다는 디딤판을 대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