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들어와 보내요.
사실은 제가 아기를 낳았거든요.. 호호호
예정일이 7일이였는데 5일날 진통이 와서 낳았답니다.
산후조리한다고 그동안 못 들어와 봤는데... 많은 분들이 예비엄마가 되셨네요. 축하드려요.
아기 낳는거 장난이 아니예요.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그래도 낳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원래 6일날 유도분만하기로 날짜잡고 있었는데 4일날 오후부터 가진통이 오기 시작해서 병원갈 준비 다 하고 샤워도 하고 혹시 몰라서 새벽에 밥도 열심히 먹어 두고 잠도 한숨 못 잡고.. 간격은 일정한데 강도는 그대로라서 더 지켜보기로 하다가 5일날 아침 이슬이 본격적으로 비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 병원 진료시간 기다렸다가 8시 30분쯤에 병원에 가서 본격적인 진통을 했답니다. 가진통은 정말 생리하듯이 아프고 진진통은 입에서 아하고 외마디 나올 정도로 시작되어 오더라구요. (사실 가진통을 임신6개월부터 해서 진진통이 어떤지 몰라서 난감했거든요)
의사가 내진을 하고는 분만대기실로 가라고 하더군요. 와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분만대기실에서 진통을 하고 있는데 분명 아기가 내려앉아있어야하는데 올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진통을 하고 내진을 하는데 아 진짜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초산이고 혈압도 높고 시간도 많이 길어질 것 같다고 해서 무통분만을 했지요. 무통분만을 했는데도 진통이 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무통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사를 한번 더 맞고는 아무 감각없이 진통을 했답니다. 진통이 오지 않을때 힘주라고 하는데 진통이 오는지 않오는지 알 수가 없어 힘을 제대로 줄 수가 없었고 힘을 주는데 항문에 주라고 하는데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지 않들어가는지 모르니깐 아주 난감하더군요. 얼굴에 힘을 다 주고 있다고 하는데 분명 항문에 힘을 주고 있는데 .... 아무튼 진통의 고통은 없었지만 힘주기 무지 어려웠답니다. 양수가 터졌다면 호흡을 이제 복식호흡을 해서 아기한테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 간호사 왈 이대로면 제왕절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의사가 끝까지 기다려 주더라구요. 그 의사가 자연분만을 지향하는 분이라서 다행이였지요.
9시부터 분만대기실에 있었는데... 양수도 터지고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아기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골반이 벌어지지 않아서 3시까지 계속 기다렸답니다. 저도 힘들고 아기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심장소리가 자꾸 느려지고 .... 무통주사도 서서히 풀어져 진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3시 30분쯤에 분만실로 들어갔지요.
결국 간호사가 제 배위를 누르기 시작했어요... 아기가 나오는 것보다 배가 더 아팠지요. 신랑도 들어와서 제 손을 잡고 있었는데 의사가 어깨를 잡고 밀어라고 해서 신랑이 제 어깨를 밀고 간호사는 제 배를 누르고 의사는 흡입기로 우리 아기 머리를 잡아빼고 드디어 3시 52분에 우리 똘망이를 낳았답니다. 근데..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거예요. 몇 분이 지난 뒤에야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기가 울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3.4kg에 55cm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답니다. 분만대에 누워있는데 아기를 보여주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너무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뒷수습을 다 하고 난뒤... 걸어서 회복실을 가긴 갔는데... 어지럽고 구토를 심하게 느꼈답니다. 한기 또한 심하게 들고 열도 났어요. 온몸을 떨고 헛구역질을 하고 누워 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아기 낳는 거 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세상이 노랗게 구역질을 하는데 숨넣어 갈것 같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배가 너무 너무 고팠어요. 그래서 밥을 달라고 했죠.. 밥을 한숟가락 먹는데 바로 구역질이 나와서 먹지도 못하고 다 토하고 .... 얼굴이 샛노래지도록 구역질을 하고 세상이 노래지도록 어지러운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우리 아기 얼굴이 너무 너무 보고 싶어 보여달라고 했더니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 해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말을 듣는데 너무너무 아기한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답니다.
몸이 조금씩 괜찮아 지는 것 같아 밤 9시가 되어서야 밥을 조금 먹을 수 있었어요. 밥을 먹어야 입원실로 옮겨준다고 해서... 먹고는 아기얼굴 잠깐 보고 입원실에 가서... 맛있게 먹었던 미역국을 다 토해야 했답니다. 결국 하루종일 굶은 셈이 되었죠...
이상이 우리 아기의 출산기랍니다. 임신초기에는 유산기가 있어 고생하고 5개월부터는 조산기까 있어 엄마마음을 열달동안 많이도 애태웠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서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우리 똘망이 잘 싸고 잘 먹고 잘 자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답니다. 빨리 우리 아기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어디 좋고 이쁜 이름 없을까요?
여러분들도 열달동안 힘들어도 참고 태교 열심히 하시어 어여쁜 아기 만나시길 바랄께요.
임신기간동안 여기 들어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 함께 키워요에서 만나뵙도록 해요. 아기 키우는 거 또한 장난이 아닌 거 같아요.... 모유수유도 굉장히 힘들고... 오늘도 잠을 제대로 못자서 정신이 몽롱하네요.
참... 모유수유하실 맘들... 마음 독하게 먹고 하셔야 될거예요.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길들여진 젖병때문에 젖을 물리기 힘들어진답니다. 모유를 짜서 먹이면 젖이 많이 준다고 하는데....
너무 길었네요.
여러분 즐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