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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8.12 03:55
조회 399 |추천 0
안녕 나야 어쩌다 남겨진 네 편지 한 장에 또 이렇게 자판 붙들고 있는 내가 참 한심하다 잘 지내고 있냐? 내가 볼 땐 좋아 보이던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음 좋겠네 너랑 2년 연애하고 올해 초에 헤어졌다 헤어지자고 한 건 나였는데 또 매달린 것도 나였고 그런 나에게 넌 친구는 안 되겠느냐고 했었지 헤어지고 나서도 길거리 걸을 때면 혹시나 우연이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항상 주위 살피며 걸었었다 너랑 닮은 뒷모습만 보여도 가슴이 쿵 했었고 사실 지금도 그래 처음 헤어졌을 때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게 뭔지 알아? 너 못 보는 거? 아니 널 사랑한 내 2년이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아서 그게 제일 힘들고 마음 아팠어 너랑 연애하는 동안의 나에게는 정말 너밖에 없었어서 널 빼고 나니까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이게 제일 첫 번째로 힘들었어 나는 너한테 참 고마웠고 지금도 고마워 너를 사랑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을 알게 되고 내가 이만큼이나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좋아할 수도 있는 거구나 널 만나기 전에는 왜 그리 다들 사랑에 목숨을 거는 건지 몰랐었는데 해 보니 알겠더라 널 좋아하게 된 건 내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여 준 네가 그냥 너무너무 좋았어서 이유랄 것도 없었고 그 이유가 없어서 난 여전히 네 안에 있는 거겠지만 연애하면서 힘들 때마다 이 이유가 없어서 나는 더 속이 상했고 너를 놓을 수가 없었어 수많은 상처에도 너에게 이별을 고하지 못했던 것 네가 아니면 다시는 이런 마음 가질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그랬어 너만큼 내가 온 진심 다 바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너는 내게 내가 널 사랑하는 게 그저 내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했었지 그 말 들었을 땐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울기도 많이 울었어 너에게 그만큼 해 주고도 왜 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할까 지금 생각해 보면 난 좋은 사람은 못 되는 것 같아 늘 너한테 뭘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된 거였겠지만 사실 내가 너한테 바랐던 것들이 보통 연인들이라면 쉽게 해 줄 수 있었던 것들이었지만 우리 연애는 일반적인 연애와 좀 달랐고 너는 나와의 관계를 제외한 모든 대인 관계에 신경 쓰고 또 그걸 피곤해했으니까 그런 널 알면서도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란 내 잘못이었어 욕심이었고 헤어지고 나니까 나도 철이 드나 봐 근데 있잖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아직도 나는 네가 네 친구들에겐 서슴없이 해 주던 미안해와 고마워 그리고 이런 말들을 듣는 네 친구들이 참 부럽기만 해 나한텐 이 말이 그렇게 어려웠었는지 ㅋㅋ 600일이 다 돼서야 날 사랑하는 것 같다고 했었지? 나는 그 600일 동안에도 모든 내 일상이 너로 좌지우지됐고 네 존재 하나만으로도 하루를 살아 낼 힘이 됐었는데 너한테 난 뭐였을까 참 궁금해 내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나 사실 그렇게 매력 없는 사람도 아니야 네가 그렇게 못생겼다고, 매력 없다고 했던 날 좋다고 해 주는 사람들도 많았어 근데 내가 네가 좋아서... 아니다 그래 이제 와서 이런 말 해 봐야 뭐 하겠니 내가 새 사랑을 만난다 한들 널 잊지는 못할 거야 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다 처음이었으니까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늘 처음은 너일 테니까 네 생각이 나겠지 내가 예쁜 사람들 많이 만나서 행복하게 살란 말 했었잖아 그거 정말 진심이야 너를 이해해 줄 사랑 많은 사람들 곁에서 네가 정말로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는 여전히 네가 꿈에 나와 내가 늦게 자는 걸 싫어했던 넌데 난 오늘도 이 시간까지 이거 끄적이고 있네 네가 이걸 못 봤으면 좋겠어 너한테 보여 줄 글이었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야 네 욕이나 잔뜩 적어 뒀을지도 모르고 사랑했다든가 뭐 이런 말 마지막엔 안 적을게 잘 지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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