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어머님 생신이라 시댁에 갔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
난 아들이 넷인 집의 둘째다.
큰며느리와는 동갑인데 약 6개월 정도 차이로 바로 결혼을 해서인지
결혼 후 내내 비교당하면서 살아서...왠지 맏동서랑은 아직도 서먹하다^^
내년 쯤이면 며느리를 맞아야 할 입장인데....( 내 나이도 50대 중반이다)
오늘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거다.![]()
시아버님 89세..시어머님 82세...현재는 두분만 가정부랑 같이 사신다.
시엄마; 저 영감이 먼저 죽어야 내가 뒷처리를 하고 혼자 살다가 죽을텐데...
내가 먼저 죽으면 누가 저 까다로운 영감을 모시냐 그래?
영감은 나 죽으면 누구랑 살꺼유? 하니 난 둘째랑 살겠다는구나....(둘째==나...)
둘째가 음식도 잘하고 맘씨도 넓고 고와서 그런단다....ㅎㅎ
헉~~~ 난 어쩌라구 그런 말씀을.....
솔직히 난 젊어서 남편이 사업을 부도내고 7년을 백수로 보내는 덕에 고생 많이 했다.
친정,시댁...양 쪽 다 그런대로 사는 편이라 도움도 꽤 받았고 암튼 그 어려운 세월을 잘 이겨냈다.
지금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중간급 정도?내 동창들과 비교하여도 중간급은 되는 것 같다.
시아주버님은 의사라 돈도 잘 벌고 형님은 지금도 가정부가 살림을 다 하고 마냥 놀러만 다닌다.
나......없었을 시절을 생각하며 열심히 장사를 하면서 중간 정도로 그렇게 산다.
남편이 백수시절에 받은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쳐서 일을 못하므로 집안 일을 하는데
도움에 되는 전자제품은 잘 사지만 옷이나 다른 물건은 싼걸로만 골라서 산다.
그러나 며느리감에게는 좋은 선물을 할 줄도 안다.며느리에게만은 나같은 고생 시키기 싫은 탓이다.
물론 결혼을 시키면 따로 살림을 내 줄 생각이다.
결혼 후 별 능력없는 남편 덕에 시댁에서 기 한번 못펴고 살았고,시집살이도 엄청 했다.
울 딸이 엄마같이 시집살이할 거 같으면 시집 안 갈거란다.이혼도 불사래나...?
내가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쓰러져서 심장수술을 받을 때 시아버님이 병원비를 대 준 덕에 살았지만
내 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는 병이랬다.지금도 3~4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다.
그런데...왜 갑자기 나란 말인가.........음식 잘하고 맘씨 착해서....?
며느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걸 아시면서 왜 저러실까....?
나 젊었을 적에 그리도 구박을 하시던 시부모님이 지금은 왜 나를 찾으실까......?
구박만 하다보니 돈 잘 버는 아들네 며느리는 왠지 불편하고 난 마냥 편해서일까?
아들 넷 중 첫째와 막내는 잘 살고 우리와 셋째는 그냥 그렇게 산다.
오늘도 시어머님 81세 생신이라고 첫째아들은 600만원,막내는 500만원을 드렸는데
우리는 50만원(현실적으로 적은 돈도 아니지만...ㅠ.ㅠ),세째는 30만원을 드렸다.
물론 남들처럼 떠들썩한 잔치를 안한다는 명목으로 좀 많이 드린 것이긴 하다.
그러니.....우리가 빛이 나겠나? 당연히 시어머님은 첫째,막내며느리에겐 조심스럽게 대한다.
나와 셋째에겐 편안하게 대하시는 듯 하다.이게 아들 능력 탓이지 며느리 탓인가....?
지금도 그 시절 받은 구박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가슴이 콱 매이는데 말이다.
에혀~~노인네들을 생각하면 맘이 짠해지지만....난 어쩌라구 그런 말씀을 하시나....
나의 세대야 늙으면 양로원에 제 발로 걸어가는 세대지만 시부모님이야 어디 그러시나?
무어라 대꾸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냥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내내 생각한다.
젊어서 내내 구박만 하시드니....이제 몸까지 아픈 나에게 어쩌란 말이실까...?
추신...아직은 두분이서 사시니 모시는 문제가 거론된게 아니구,시어머님이 두 분 중에 한분이 남으면
나랑 살고파서 작업을 하는거라..생각하네여.큰형님은 나만 보면 "난 어머님이랑은 못살아~"라고
자기는 절대로 못모신다라는 시위중이고...나머지는 그냥 못마땅하지만 말을 못꺼내는 중이고...
아들들도 그냥 일단 한 분 돌아가신 후에 의논할 생각들이고....
그런데..문제는 마음이 약한 내가 "난 너랑 살란다"라며 얘길하면 어찌할 지 고민이라는 말이외다.
솔직히...연로하신 분들이 그리 말하면 어찌 거절을 해얄지.....그래서 왜 나냐는 거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