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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다. '씨바..옥상으로 와'

데이지 |2004.01.17 03:49
조회 2,859 |추천 0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감독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에서 그랬듯

참 섬세하게 맘속얘길 잘하는 감독 같습니다.

말쭉..은 학원폭력이 사회폭력되는 '친구'같이 선이 굵고 힘이 세지도,

'동갑내기'같은 여타의 학교 영화들처럼 그다지 웃을 거리가 많지도 않습니다.

근데 영화 내내 보면서 참 짠~하더군요.

그냥 평범한 고삐리와 그의 일상, 그네들의 학교 얘깁니다.

그치만 스토리도, 감독의 호흡도, 그 호흡을 따라가는 배우들의 연기도

재밌다...란 평을 들을만 했습니다.

약간 싱거운듯 담백하게 그러다 찡하게 쏘는...

싱싱한 생선회에 와사비장 찍어먹는 맛이랄까...

 

 

권상우, 이정진..모든 다른 조연배우들 정말 한연기들하더군요.

요샌 조연들이 연기는 더 잘하니까...

한가인은 이쁘지도 않고(권상우보다 얼굴은 더 크고)

그렇다고 연기도 별로고 교복도 별로 안 어울리고…미스 캐스팅이었던거 같아요.

권상우........

요새 방송하는 '천국의 계단'에서 만큼이야 멋있기야 하겠습니까..

쌔끈한 수트대신 까만 교복에

별 카리스마도 없는 캐릭터에 BMW대신 자전거타고 버스타고 다닙니다.

근데 아주아주 평범한 고삐리의

그 수줍음을, 소심함을, 아픔을, 분노를 너무 잘 표현하더군요.

그 넘의 또 다른 모습에 관객들(대부분 여자)다 막 쓰러지고...^^

이정진의 짧고 굵은 불량끼 연기도 좋았습니다.

여자는 왜 범생이보다 날나리한테 더 끌릴까여… 저도 여자지만 참..^^

왜 순정남보다 주위에서 뜯어 말리는 남자한텐 그렇게도 끌리는지…

참을 수 없는 유혹야, 정말…

엔딩부분이 넘 서운하다라는 평이 많던데…

아마도 이런 메세지가 아닐까여..

”그땐 참 아프고 힘들고 심각해도 지나고 나면 다 별거 아닌거…”

청춘인들 안그러겠어여.

못 이룬 첫사랑도, 다 삼켜버릴 것만 같았던 분노도…

이소룡과 함께 다 그렇게 묻혀질 시간인 것을…

영화가 정말 여운이 많이 남네요.

 

이 영화 스토리가 저기 상*고  배경이라던데...

나 다닐때도 그 학교 참 말썽도 많았고

울 동네서 아마 머리 젤 짧게 깍았던 학교였는데...

그 학교 애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면 참 저런 학교도 있구나 했었어여..^^

아, 옛날 생각나네여.

선생님들은 남자애들 왜 그렇게 팼는지...

전 남녀공학이었는데..울 학교도 그렇게 맨날 남자애들이 싸우고 그랬어여.

형광등, 화분, 창문 막 깨지고, 몇 층에서 쌈났다, 몇 반에서 붙는다...

우르르 몰려가고, 구경하고...참 열심히들 싸우더군여.

그땐 재넨 왜 저러나 정말...싶었는데...이젠 좀 알거 같네여.

 

영화보고 오면서 단발머리에 저의 교복입은 그 모습,

그때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만약에요, 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여............

남자로 태어나서 나두 한번 학교"짱" 꼭 해보고 시퍼여, 아뵤오~~~ *^^*

“씨바, 너 그렇게 쌈잘해? 눈깔어, 이씨…야 한판하까?. 옥상으로 와…”

나도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거울보면서 연습중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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