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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헤다판만 기웃거렸는데, 이제 그만오려구요.

그냥 |2016.08.18 03:17
조회 289 |추천 5

두달이네요.
삼년정도 사귄 그 사람과 헤어진지.
두달간 매일같이 헤다판을 들어왔어요.

오늘로 그냥 여기에서 위로 받아서 캡쳐한 글도 다 지워버리로, 베스트 글을 보며 사파리에 저장한 책갈피도 지울거에요. 매일 같이 들어왔던 습관도 줄여가며 서서히 안들어올라구요.

나랑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희망을 하기도, 상실감을 얻기도, 꿈을 꾸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래봤자 뭐하나..어차피 내 이야기가 아닌데..
모든 연애의 주인공과 스토리는 다 다른데 누가 알겠어요. 어차피 그 사람은 안올 사람이라는걸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아는데.. 오늘도 이곳만 2시간 정도 기웃거렸는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시간에 공부나 할걸..

연락이 안 올 그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해외롱디였음에도, 국제연애였음에도 서로 많이 노력했어요.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구요. 2~3달에 한번씩 오며가며, 어떨땐 토요일 저녁비행기로 와서 일요일 저녁비행기로 돌아가는 스케쥴로 그 사람이 저를 보러오기도 했었네요.

신중하고 진중한 그가 '처음으로 결혼할 마음이 들게 된 상대', '지금까지 사귄사람 중에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한 적은 없었다는 상대'가 저라고 말해주었기에.. 어떤 누구보다 그를 이해하고 그 사람옆에서 속 마음을 읽을 수 있는건 나뿐이라고 자신했었어요. 그 사람은 정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스타일이라 자기 속마음을 절대 남에게 말하는 타입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마지막 헤어짐은 그 사람의 꽁꽁 숨겨왔던 마음을 터트리면서 헤어지게 되었네요. 몰랐어요. 바보같이.
처음으로 그가 미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먼저 말했던, '0월에는 너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갈거야' 이 말도 바보같이 믿었어요.

현실의 벽이 높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는 그 사람의 냉정하고도 갑작스러운 통보에 저는 제가 납득할만큼, 미련없이 붙잡아봤어요. 하지만 결국 헤어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에 마지막은 그 동안 고마웠고 건강해야해라는 카톡 이후 서로 연락하고 있지 않구요.

그 사람은 연락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막상 함께할 미래를 생각하니 현실의 큰 벽이 보이면서 점점 식어갔던 자신의 마음에 비해, 늘 그 사람으로 가득차있고 현실을 극복하자던 제 사랑을 부담스럽게 느낀 사람이니까요. 헤어짐을 선택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상처준 저를 위해서라도 연락 안할거 알고있어요. 저 또한 연락하지 않을거에요. 전 그 사람과 관련된 어떤 상황에서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물론 최선을 다했던 과정에서 서투른 저의 마음과 행동이 생각나 후회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게 저인걸요.

사귀면서 한번, 헤어질 때 한번 이 말을 했어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여자는 없을거라는거, 나 자신한다고.
정말이에요. 그 사람 주위 친구들도, 제 친구들도 쟤가 뭐가 그리 좋냐며 대단하다고 할만큼 제 자신을 던지면서 이 사람을 사랑했네요. 그런데도 안되는건, 제 욕심이니 떠나보내야지요. 사실 이젠 이렇게까지 제 자신을 던지며 누군가를 사랑할 힘도 없네요ㅎㅎ

헤다판을 떠나겠지만 그래도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하지만 아파하시는 분들 여기서 너무 많이 머물러있지 말아요.

그 사람과 함께할 미래만 생각한 탓에, 앞으로 내가 뭘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위해 이 시간을 투자할거에요. 절대로 절대로 지금처럼 적당히란 마음으로 살지 않을거에요. 제 자신을 믿으니까,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것들을 채울거에요.

이 사람의 연락은 오지 않을거 같지만,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마주칠것 같다는 강한 느낌은 들어요. (제가 이런 촉은 정말 좋거든요.) 그때는 서로 상처주었던 마음이 옅어져 서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음 좋겠네요.

자 그럼 다들 편안한 밤, 마음편히 보내세요.
안녕히주무세요.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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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락해줘댓글1
  2. 그냥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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