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얘기가 나와서 그런 걸까요. 후회되네요
ㅇ
|2016.08.19 03:51
조회 754 |추천 0
나이 서른 여성이고 4년만난 애인있고 아직 결혼준비는 하지 않지만 몇 주 전에 남친이 멋드러지게 프러포즈 해주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결혼을 할 예정입니다.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른이 됐다는 생각에 20살 이후로 경제적 독립하고 학교 때문에 집 나와 살면서
학자금 대출로 대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 많이 하고 장학금에 어학연수 대외활동 대학원 배낭여행 친구 취업 뭐 하나 안 힘든 건 없었어도 후회하는 것도 없이 열정적으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연봉도 괜찮은 편이라 생각하고 전세집도 있고. 이제 남은 건 열심히 사랑하고 짬 내서 하고 싶은 일 사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뭔가 결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뒤돌아보니 해볼건 다해본 것 같다는 오만도 생기고 내 커리어가 끝나는 건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건지 많은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보다 주변 인간관계가 떠오르는데
못 산 것 같더라구요.
생각보다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좋아해서 언제나 주변에 사람이 많았고 주도하는 역할이었는데 그 만큼 갈등이 생긴 사람들도 많아요. 갈등이 생기면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나 더 잘 챙기자 라는 마음에 쌩깐다고 하죠.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마음 한켠은 찜찜했지만 화도 내보고 사과도 해보고 별 짓 다해도 안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점점 포기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들을 아주 좋아하지만 저에게 피해를 주면 밉다가, 두어번 반복되면 그 사람이 싫습니다. 대부분 그렇겠죠?저는 그렇게 싫은 사람이 생기면 살갑게 대하지 않습니다. 싫지 않은 사람들에겐 살갑고 장난 치고 애교가 많은 타입인데, 싫어 지는 사람이 있으면 못해요. 물론 친구 혹은 사적인 지인 관계에서요.
제가 상대방에게 직접 이거 싫다 말은 하지 않지만, 말이 많은 제가 잘 웃지 않고 표정이 굳고 잘 대화를 하지 않는 상대들이 생깁니다. 그러면 멀어지는 분위기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뒷얘기 나오구요.
남자친구는 제가 사람들과 살갑게 잘 지내고 귀엽다고 하면서도 가끔 사소한 건 그냥 넘겨줘 라고도 말합니다. 무 자르듯 하지 마라는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사소하다는 것이 어떤 형태든 내 마음에 미치는 데미지는 남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고, 사소하다면 그 쪽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두세번 이상 그러면 존중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남자친구의 말이 이해가 안 갔어요.
예를 들면 말투가 기분나쁜 사람, 조직의 룰을 애매하게 지키지 않는 사람, 성실하지 않은 사람 등등
저 또한 완벽하진 않지만 사과는 할 수 있는데 대학교 대학원은 물론 사회에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많죠. 말 실수에 기분나빠하면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가 대부분이었죠.
그 중엔 공공의 적같은 사람도 많았지만 주위 평가가 좋은 사람도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하나, 둘 관계가 끊어지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기 불편하거나 했던게 요즘 많이 떠오릅니다. 불편 한 사람들을 세려보니 꽤 많네요. 개 중엔 20대 때 싸운 사람도 몇 있고.
좋은 일 있으면 같이 축하하고 슬픈일 있으면 같이 울고, 귀찮다가도 지겹게 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왜 그렇게 갈등이 생겼던 사람들이 떠오르고 마음이 아픈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힘들고 슬픈지 한숨만 나오네요.
나이가 서른인데도 이런 생각이 들고. 남자친구 만나면서 당연히 남자친구 만나는 시간이 가장 많아졌는데 남자친구가 없다면 나는 친구가 더 많을까 적이 더 많을까 고민도 하고.
사소한 건 넘기고 좋게좋게 둥글게 지내야 하는데 내가 성격이 더럽나 자존감마저 떨어집니다. 요즘 가장 많이 한 생각이에요.
'난 왜 성격이 나쁘지'
기분나쁜 것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넘기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이런 생각들이 결혼을 생각하니 성숙한 사람으로써 결혼생활을 잘 할 것인가하며 계속해서 생각이 들어요.
유부들만이 아니더라도 인생 선배님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어떻게 다독이시나요?사소한 문제라면 넘길 만한 여유는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
제가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은 아닌지 잘 흔들리나봅니다.
긴 글인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 이야기 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