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에 대한 불만 게시물에는
어김없이 집값반반 데이트비용반반 등의
반박 댓글이 달리는데요
대체 집사는것과 시댁이 우선되는것
비인격적 대우를 감내하는게 무슨상관이죠?
전 결혼비용을 반 부담했고
연애때부터 있었던 남편의 건강문제로
8년여의 결혼생활 동안 혼자 경제활동을 해왔습니다.
데이트비용부터 지금까지 제 경제적 부담이 몇배로 많습니다만
단한번도 친정이 우선돼야하고
남편이 친정에서 부당한 일을 떠맡는것이 합당하다
생각한적이 없습니다.
이게 정상이겠죠.
결혼은 노예계약이 아니니까요.
단지 내가 원한건 평등이었으나
시댁에서는 그 조차도 가지기 힘들다는것이
제 결혼생활 유일의 그러나 절대적 고난이었습니다.
과연 내 시댁이 특별히 더 나쁜 사람일까요?
전 보편적이라고 봅니다.
여자가 집을 사왔다고
사위가 며느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 얼마나 될까요?
명절날 친정 음식 사위가 만들고
차례후 시댁와서 tv나 보고있을수 있는
며느리가 얼마나 될까요?
여성의 경제력은 기껏해야
평등을 주장할 자격이 부여되는것 정도의 힘입니다.
당연한걸 겨우 주장할수있는거죠.
그 조차도 싸워 싸워서 얻을까말까죠.
결국 시댁이 갑이며
며느리는 가족구성원중 최하위 존재가 되는것은
경제력 때문이 아니라
그냥 여성이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남자들은 저런 주장을 할까?
바로 결혼시 남성이 집을 사는 문화가
가부장제의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제적 책임도 가부장제의 전통이죠.
나는 이 제도의 의무를 다하는데 넌 왜 안하냐?는 것입니다.
저도 경제적 무게를 느끼며 일을 하지만
가부장적 책임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사랑에서 비롯된 의무감입니다.
가부장적 기득권을 가져본적도 없구요.
그러니 그 책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에 가부장적 문화가 진정 없다면
저같은 태도가 됐을겁니다.
보상을 요구한다는것 자체가 결국 억압이며
강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남녀 모두 한국에서 결혼은
가부장제의 편입을 의미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적 의무를 거부하면
"결혼은 왜 했냐?"는 말을 듣게 된다는것은
얼마나 결혼이 곧 가부장제의 편입을 의미하는지를 잘 대변합니다.
남초사이트에 종종 올라오는
아내자랑 게시물은 한결같이 가부장적 여성입니다.
돈잘번다던가 성격이 화통하다는
자랑을 본격적으로 늘어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획일성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여성 취향은 다양?해도 아내 취향은 획일적인게 한국인 셈입니다.
집을 남자가 샀다고
시댁에서 며느리가 하위존재로 인식되는건 부당합니다만
가부장제의 편입이란 거지같은
한국의 결혼문화가 현실인만큼
나는 가부장제를 거부한다는
의사표현을 뚜렷이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남초게시판의 자랑스러운 아내들처럼
기꺼이 전통가치관에 편입하는것도 방법입니다.
적성에만 맞다면 한국에서는 이 편이 가장 편한것이
뼈아픈 현실입니다.
집값문제를 비롯한 경제적 책임과
가사 육아 명절문제 등 미혼이신분들은
그래서 꼭 많은 합의를 거친후 결혼하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어설프게 맞벌이하면서도 가부장적
강요당하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