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전 지금 전기고 입시 준비 중인 중3 여중생입니다. 이것저것 바빠서 육체적으로 보다는 정신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 놓여있어요. 매번 보기만 하다가 제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 올려봐요.
썸 비스무리한 걸 타는 남자애가 있어요. 방학 때부터 연락했으니 벌써 한달 반이 넘었네요. 매일매일 빠짐없이, 끊기지도 않고 하고 있어요. 이러는 와중에도 걔한테는 톡이 와있거든요. 방학 때는 밤에 저희 집 근처로 와준 적도 있네요. 창문으로 내다보면서 통화했었죠. 학교에서는 같은 반에 짝도 두번인가 했어요. 1학기에 한 번, 얼마 전에 한 번. 짝 아닐 때는 쉬는 시간마다 걔가 제 자리 근처에서 얼쩡거리거나 제가 걔 자리 근처로 갔는데, 제가 워낙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걔가 제 쪽으로 온 적이 더 많았네요. 춥다고 중얼거리면 아무렇지 않게 잠바 벗어서 건네주고, 제가 선물한 인형 가방에 달아두고, 같이 얘기하고 떠들면서 그냥 여느 썸타는 애들처럼 지낸 것 같아요. 친구들은 그런 저희 모습 보면서 연애하냐 사귀냐 놀리고 그랬는데 그런 말에는 저희 둘다 아무 반응 안 했어요. 멈칫하고 서로 얼굴 쳐다보고 웃고 말았죠.
여자관계.. 이 남자애 여자관계는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아요. 애초에 얼굴이 웃는 상에다 성격도 순둥순둥해서 모두에게 착한 그런 애. 사실 이건 맘에 안 들어요. 당연히 나한테만 그랬으면 좋겠는데, 전 아무것도 아니니 제가 그 애에게 특별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어쨌든 여자애들이랑 친하지는 않아요. 작년에 같은 반이었다던가, 같은 학원 다닌다던가 해서 두 세명하고만 친한데 연락은 일절 안 해요. 한다해도 저랑 하는 것 보다는 아니고요.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뺏길까봐 불안하죠.. 얘랑 친한 애 중 한 명은 얘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엮이기도 많이 엮였는 데, 그 때는 또 아니라고 부정했대요. 저 헷갈릴만 하죠? 그런데 또 저랑 연락할 때 여자애 한 명 얘기를 자주 꺼내요, 얘가. 얘랑 같은 학원인 여자애요. 저랑도 친구라 누군지 잘 알아요. 똑똑하고 귀엽고 이쁘고 성실하고 밝고 구김살도 없어서 이상적인 학생이자 친구, 연인의 모습을 모두 갖춘 친구예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군데 남자애가 이 친구 얘기 꺼낼 때마다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정말 가끔씩만 지나가듯 그 여자애 얘기 꺼내는 건데도 그래요. 하하..
또, 이렇게 한달 반을 내리 연락하다보니 더이상 할 말이 없어요.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기도 하고, 또, 사실 그냥 남자애 말투에서 느껴져요. 이제 시큰둥한 거구나, 하고. 예전에는 보내면 바로 답장왔는데 이제는 그 텀도 길어졌어요. 그런데 또 연락은 계속 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잘 지내요.
사실 전 이 남자애에 대한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 지금 굉장히 지쳐있어요. 이건 이 남자애도 마찬가지예요. 얘도 입시 준비 중이라. 그래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해요. 기댈 수가 없어요. 상대방이 힘든 걸 아니까. 그런데 전 정말 기댈 수 있는 곳이 절실하거든요. 제가 성격이 진취적이고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걸 좋아해서 일 도맡고 혼자 해내고 이러다보니 이젠 그런거에 신물이 났달까. 그래서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말이예요. 지금은 그럴 수가 없잖아요. 나 혼자 오롯이 견뎌내고 버텨내야해요. 그래서 실망스러워요. 그런데 또 다른 여자애랑 얘기하는 거 보면 질투나고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 싶어요. 좋아해요.
저는 어떡해야하는 걸까요. 얘는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이 관계는 무엇이며 어떻게 유지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