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참, 순식간에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 가을..
전, 고속버스터미널에 차를 주차한 다음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밤 9시쯤.
옥외주차장에 주차를 한 터라 그랬는지 시동을 걸고 주차비를 결재하는 동안에도 차창앞에 서린 뿌연 서리같은 것이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전 처음에 무슨 얼음이 얼었나 싶었습니다.
히터도 데워지지 않은 상태에다 워셔액도 다 썼는지 나오질 않고..
앞이 뿌연게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차를 일단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주차장 출구 한 쪽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저 뒤쪽에서 버스가 한 대 회차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옆을 보니 좀 좁을 듯 싶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이쪽으로 오면서 빵~ 그러는 겁니다.
전 차를 출발시켜 더 앞쪽으로 이동을 시켰는데, 그 곳은 폭이 한 4차선은 되는 넓은 입구였습니다.
버스는 좌회전 신호를 받고 있었고 저는 다른 차를 방해하지 않을 곳에서 차를 세우고 휴지를 꺼내들고 있었죠.
그런데 그 순간 아주 비아냥그리는 듯한 목소리로 버스 기사 아저씨 왈
"어이~ 아줌마!! 아줌마요!! 주차비 얼마한다고 주차장 앞에두고 남의 길을 막아쌌소? 야?"
유리창을 닦고 있던 저는 기사를 쳐다봤죠..
"주차비 1~2천원도 아까운 사람이 차는 와 갖고 나오노?"
기가막혀 "아저씨! 저 주차하고 빠져 나온 차에요. 뭘 모르시면서 왜 그러세요?"
당황한 듯 "아, 그럼 주차했음 빨리빨리 갈 일이지 모한다고 찻길에 차를 세우는교?"
저 진짜 열받아서..." 제가 차를 세우든 말았든 아저씨한테 피해간거 있어요? 그리고 세울만하니까 세웠찌 그냥 할일없이 세웠어요? 남에 일에 왜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드세요?"
그런데 그 아저씨 끝까지 잘난척 하면서(승객들도 몇 명 있었죠) 계속 말을 하더군요..
기분좋게 충고를 하셨다면, 뭘 모르고 그랬더라도 좋게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돈 1~2천원 아까워 주차장 길가에 차세우는 이상한 여자로 매도하더니, 그게 아니니까 빨리빨리 갈 일이지 왜 차를 세우냐고 말을 하는 아저씨..
기분좋았던 여행이 이 아저씨 땜에 완전히 망가질 정도로 기분이 나빴어요.
그 때 떠올랐던 생각이 뭐냐면..
내가 과연 남자운전자였어도 아저씨가 끝까지 그랬을까? 하는거였어요.
저 148번 버스 절대로 안탑니다. 짱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