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고민이어 하소연할 데가 없어 여기에 합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내일은 추석입니다. 저는 성남 남한산성 쪽 살구요, 제 본가는 서울 동쪽입니다. 제사는 본가에서 지하철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합니다. 저는 차가 없지만 본가엔 차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운전을 못하셔서 보통 운전은 남동생이 하죠.
그런데 이번 연휴가 길다보니 동생이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어요. 저희 집안이 보수적이다 보니(출가한 이유) 집에 얘기도 안하고 도망치듯 갔죠.
원래 계획은 본가 들렀다 식구들이 제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제 방까지 운전해서 집구경 하고, 저녁먹고 보내는 걸로 했는데, 운전할 동생이 없으니 방금 전화가 오더군요.
내일 차 운전해야 하니 본가 들러서 차 가지고 하루 동안 운전 해라.
ㅡㅡ? 그렇다면 제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지하철타고(있을지 모르지만) 1시간 가량을 가서 본가에 들어서 식구들과 같이 20분 정도 운전해서 제사를 지내고, 식구들 술주정을 들어가면서 작은 조부집에 들러(심지어 마천동 - 산 건너면 저희 집입니다.) 인사 드리고 또 술먹고 주사부리는 거 들어가며 운전하여 본가 근처에 들러 인사 드리고 또 술먹고 주사부리는 거 들어가며 운전하여 본가에 주차한 뒤 지하철타고 한 시간 걸려 집에 가라... 집에 오면 밤이 늦겠네요.
전이라면 네 하고 갔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난 번 벌초갔을 때 주사로 하도 갈궈서(네비 따라가니 왜 따라가냐고 화내고 앞차한테 양보했다고 욕하고... 그렇습니다.)차 세우고 밖에 서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명절 당일은 차도 막힌다구요.
오늘 전화로도 싸웠고 내일 제사지내는 집으로 바로 가서 싸울 예정입니다. 제가 회사 그만둔 것도 동네방네 다 소문내더니, 내일 가면 얼마나 후레자식이 되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차례 준비하랴 왔다갔다하랴 고생만 잔뜩하는 명절... 누가 좋자고, 굳이 왜 챙기는 지 모르겠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