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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 소설 썼는데 한 번만 읽어줘

ㅇㅇ |2016.09.15 23:58
조회 203 |추천 2

추석때 시간도 남고 계속 머릿속에 떠도는 스토리도 있어서 써봤는데 엄청 중2병스럽다..ㅎ 그래도 처음 쓴 글이니까 예쁘게 봐주고 고칠 점 댓글로 남겨줘 참고할게! 어디 보여주기 부끄러워서 이렇게 익명으로 글 써! 판에 글 처음 써 보는 거라 더 떨린다ㅋㅋ 그럼 잘 부탁할게! 조금 기니까 유의하구..ㅎㅎ 아 그리고 나름 신경썼는데 혹시 맞춤법 틀린 거 있으면 말해줘! 대신 둥글게 둥글게..ㅎ 유리멘탈이라..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 자각몽.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며 꾸는 꿈.




"죽어, 이럴바엔 그냥 죽어버리라고"

 아, 또다.
나는 매일 이 소리를 들으며 깨어난다. 꿈 속에서.
어떻게 질리지도 않고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불러내 싸우는 건지. 언제부터 시작된 꿈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잠이 잠이 들면 항상 싸우는 소리와 함께 꿈이 시작되고, 나는 그냥 이 좁은 방에 갇혀서 저 둘이 싸우는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다.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들인지 얼굴 한번 보고 싶지만, 방문은 굳게 잠겨 움직이지 않는다. 아, 오늘은 또 언제까지 싸우려나. 아침이 되면 엄마가 날 깨우러 올 것이다. 저 지긋지긋한 목소리들 사이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는 마치 천사의 그것 같다. 잔소리도 이런 상황에서는 세이렌의 노래 같을 거다. 하지만 그 황홀함을 맛보려면 아직도 두어 시간 남았다. 하, 젠장. 이 꿈은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날까. 이 꿈 때문에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아, 아침이 어서 왔으면.


"야, 또 자냐? 너 도대체 밤에 뭘 하길래 이렇게 자?"

"안자.. 시끄러워 머리 아프니까 말걸지마"

"몇시에 자냐? 두시? 세시?"

"..11시"

"에? 11시? 근데 왜 이래? 어디 아프냐?"

"몰라 __ 꿈 때문에.."

"꿈? 전에 그 꿈? 그 꿈이 왜. 말해봐 이 형님이 친히 들어주지"

"몰라... 꿈이 계속 반복되니까 자도 잔 것 같지도 않고."

"야, 나 방금 조카 굿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같은데."

"뭔데."

"에이, 맨입에? 매점 쏴."

__. 저 망할 거지새끼. 이랬는데 쓸데없는 개소리기만 해 봐. 그 날로 너 죽고 나 산다 __..

"그니까...

아, 배고파서 못해먹겠다. 빵 하나만 더 사줘."

__.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아니 그니까.."

저 뱃속에 거지가 든 새끼는 빵 두 개를 처 먹고도 입가심이 필요하다며 요맘때 딸기콘 두 개, 피크닉까지 하나 뱃속에 밀어넣고서야 입을 열었다.

"어, 빨리 말해봐."

"꿈이 반복되는게 문제면 꿈을 망가뜨리면 되는 거 아니야?

"뭐?"

"그니까, 그 싸우는 것들을 죽여버리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좀 나가 제발 좀 꺼지라고!!!"


 아까는 개소리 말라며 넘겼는데. 이 소리를 또 듣고 있자니 그냥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쟤네도 매일 똑같이 싸우기만 하는 삶, 내가 죽여주길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래봤자 꿈속이니까 살인도 아니고. 퇴마? 그래, 퇴마 같은 거지. 내 꿈속의 악령 퇴치. 좋아, 이 지긋지긋한 꿈이랑도 작별이다.

"일어나, 아침이야!"

에? 아니 벌써?

"빨리 일어나 지각이야!"

아, 씨...


"그래서 뭐, 실패했다고?"

"그렇지 뭐... 야, 근데 죽인다고 쳐도 방문이 잠겨 있는데 어떻게 나가?"

"뭐, 영화에서 본것처럼 슬슬 찌르면 안되려나..?"

"하.. 너한테 물은 내가 잘못이지"

"아 뭐 니 꿈인데 뭔들 안될까.. 정 안되면 그냥 부숴버려 어차피 살인도 한다면서"

"야 살인이라니 그게 어떻게 살인이야 그것들은 사람이 아닌데"

"아 몰라 니 알아서 해 그냥 그 꿈 평생 꾸든가"


그건 싫다. 그래 뭐, 밑져야 본전이지.



"개 같은 년이 어디서 눈을 그 따위로 떠?"

 하, 드디어 이 꿈에서 해방되는 날이다. 이제 더 이상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 같기도.. 는 무슨. 영원히 보지 말자. 음, 이 문을 열만한 게 뭐가 있을까.. 엇, 저 실핀이면 되겠다. 영화에서 보면 이렇게 넣고 돌리면 찌잔 하고 열리던데.. 는 지랄. 어떤 강아지가 실핀으로 문 따면 열린댔어 신발. 영화가 애들 다 버리네. 이렇게 된 이상 정면돌파다.
 
 엇, 뭐야. 진짜 되네? 진짜 의자로 한 두어번 내려쳤더니 문고리가 부러져 버렸다. 방 밖으로 한 발 내딛었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시 들어왔다. 저것들이 눈치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저 병신같은 것들은 싸운다고 내가 뭘 하는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자, 이제 진짜 간다.

 하, 신발. 이제 슬슬 긴장한건지 설레는건지 모를 지경이다.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들릴 것 같다. 아, 저것들도 심장이 있을까? 궁금하다. 확인해 봐야지. 다행히도 저것들이 안방에서 싸우고 있어서, 순조롭게 거실에서 식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요리하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칼이 새 것 같다. 날이 잘 서 있네.


 이제 진짜 끝낼 시간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전히 싸우는 데 정신이 팔려서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 아, 설마 저것들 막 내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건 아니겠지. 설마 하면서 여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 처음 느껴보는 생경한 감촉. 생각보다 너무 쉽다.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원래 사람이 이리도 약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여자를, 아니 이제 시체가 되어버린 그것을 바라보다 고개를 드니, 말하는 것도 잊은 모양인지, 남자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며 날 보고 있다. 지 아내가 죽어가는 것도 안 보이나 저 병신은. 하긴, 맨날 처 싸우기나 해댔던 것들인데 뭐가 중요하겠어, 지가 곧 죽는게 더 중요하지. 그런 생각을 하며, 칼을 휘둘렀다.  
어라, 칼을 잡아버렸네. 뭐, 상관없다. 그냥 밀어붙였다. 어차피 이곳은 내 꿈속. 나만이 유일한 인간. 내가 이곳의 주인이자 이곳의 신이니까.손가락을 자르며 배에 칼이 꽂히는 감촉이, 처음과는 다르게 꽤나 짜릿했다. 그 느낌에 빠져 몇 번이고 배를 찌르다가 갑자기 심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 메스"

 갑자기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흉내를 내고 싶어졌다. 마치 중학교 때 했던 개구리 해부 실험처럼, 조심히 가슴팍을 갈라냈다.

"음, 이건 갈비뼈고, 이게.. 폐인가?"

 드라마 보면 쉽게도 막 찾아내던데, 역시 전문가는 다른 건가.

"엇, 찾았다!!"

 찾았다, 심장. 그렇게나 찔러댔는데도 질기게 뛰고 있는 심장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신발, 죽어. 좀 죽으라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심장을 난도질했다. 더 이상 심장의 형태조차 찾을 수 없다. 완전히 끝낸 것이다. 드디어.

 아, 여자. 여자의 맥박을 확인했다.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목을 두어 차례 더 그어줬다. 이제 드디어, 해방이다.





그런데 왜 깨어나질 않는 거지?




Lucid Dream : 자각몽.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며 꾸는 꿈.

끝까지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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