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서울에 살고, 서울에 있는 평범한 대학교의 2학년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예전부터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던 건데요,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긴
조금 그렇고 이렇게 톡을 쓰게 되었네요. ^^;
간단하게 말하자면 혼전순결이 그렇게 나쁘고 한심하고 연애를 망치는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제가 나오면 '못생겼으니까 지금까지 처녀지 ㅋㅋㅋ' 와 같은 댓글들이 많더라구요;
진지한 댓글보다.. 그래서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전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한번도 없었고 -ㅁ-;;
21년 솔로의 불쌍한 여자입니다. 남자에게 고백은 몇번 받아보았고 헌팅도 때로 가끔 받아보긴 했습니다만, 예쁘다는 소리는 종종 듣지만 사람들이 그냥 저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소리 같고요 =_=;; 결코 잘나거나 예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마른 체형에 평범..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스크롤 압박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긴 글 싫어하시면 뒤로 넘겨주세요 ㅠㅠ) 혼전순결에 대한 건데요. 저는 다른 사람이 혼전순결을 지킨다 아니다 에 대해서는 각자 마음이니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혼전순결을 지키자는 쪽인데요, 네이트온 톡들을 자주 읽다보면 결혼전 관계를 가지는 게 사귀는 사이에서, 사랑한다면 당연한 일이고 안하면 바보 멍청이에, 한심하고 평생 처녀로 살아라 ㅋㅋ 이런 식의 의견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조금 알고 싶었습니다. ^^;
저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여자와 남자는 달라서 사랑하면 육체관계는 필수적이라고 많은 남자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여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일단 저는, 누군가와 사귀게 되고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다해도 남자친구와 자는 것 까지는 하고싶지 않습니다. 연애하기 전에 미리 ' 이렇게 할 거야. 저렇게 할 거야.' 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남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답하고 힘들고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일인가봐요. 그래서 전 저한테 고백했던 사람들 중, 한번 사귀어보고 싶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런 생각들이 불현듯 떠올라서 허락할 수가 없었어요.
사귀어서 좋아졌는데, 사귀는 거 허락해놓고서 나는 혼전순결주의자다 라고 말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선 배신감이 들 수도 있기에, 미안해서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좋아해도 사랑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스킨십은 포옹이나 손잡기 키스정도 같아요. 이렇게 선을 그어놓고 사랑을 정의하는 게 바보같고 멍청하고 한심한 일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저는 일단 그래요.
음, 어떤 거냐면, 사람에겐 누구나 신념이라는 게 있잖아요? 나는 평생 담배를 피지 않겠다. 나는 평생 여자를 때리지 않겠다. 나는 여자를 사귀지 않고 내 꿈에 전념하겠다, 라든지 평생 한눈팔지 않고 봉사활동에 힘쓰겠다, 라든가 무슨 일에든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겠다. 와 같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그런 생각이요.
그런데 저는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다. 와 같은 생각이 한가지 신념? 같은 거예요. 연애상대에게는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고 답답하고 조선시대도 아닌데 뭐하는 짓이냐, 이런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 그래서 저는 그만큼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잘해주고 싶었어요. 받는 것보다는 해주는 게 전 좋거든요. 남자든 그냥 일반 친구든 간에. 힘들면 도와주고 기쁠 때 축하해주고, 함께 있을 때 즐겁게 해 주고, 맛있는 걸 사주고, 할 수 있는 만큼 좋아하는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런 것들이요..
그렇지만 혼전순결이면 남자를 안 사귀는 게 낫고, 결국 헤어지는 거니까 그만둬라, 라는 게 맞다면 전 결혼 전에는 평생 연애를 해 보지 못하고 끝나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가끔 외로워요. 얼마 전에도 결국 고백한 사람을 차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아무와도 안 되고 저는 혼자 남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상대방을 사랑하고 희생하고 아껴주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도, 육체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마음이 깊어질 수 없고, 남자입장에서는 힘든 일이니까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나은 걸까요. 역시 계속 솔로로 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ㅠ ㅠ 다른 분들은 혼전 순결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긴 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고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었어요. ^^;
저 같은 여자가 정말 한심하고 벽창호 같은 인간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벽창호다! 라고 해도 할 말은 없네요. 에헤;;
혼전 순결을 지키지 않는 분들을 나쁘게 생각한 건 절대 아니고, 다만 저는 이러고 싶다, 하는
그런 글이었어요. 혹시 저와 생각이 같으신 분들 ^^;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 해도
우리 힘내요!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들이, 연애 말고도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