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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지진말이야

ㅇㅇ |2016.09.21 03:14
조회 962 |추천 26
안녕하세요. 여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같아서 본의 아니게 주제에 맞지 않는 글을 씁니다. 맨날 들어와서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이 글은 어디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퍼뜨려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경주 부근에서 큰 지진이 3번, 여진이 400여 차례 발생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톡선에도 올라와 있지만, 일본의 지진 전문가와 한국의 일부 지진 전문가들이 6~7 진도의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규모의 지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남기겠지만, 지금 제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그게 아닙니다.

원전.

양산단층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원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처는 daum 카페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전 피해의 직접적인 영향권, 간접적인 영향권을 합하면 한국에 안전 지대, 지진으로부터 완벽히 안전한 지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물론 더 이상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잠깐 소름끼쳤네, 하고 말 일입니다. 저도 그러길 바라고 있고요. 하지만 여러분, 여진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지금 원전이 설치된 지역과 환경단체, 반핵단체에서는 원전 가동 중단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원전은 우리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진 관련 기사를 읽던 중 원전이 없다면 지금쯤 우리는 전기세를 왕창 물어야 했을 것이라는 댓글도 여럿 보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금 원전이 위치한 경남권의 시민들은 하루하루 불안감에 휩싸여 지내고 있습니다. 원전을 당장 폐쇄할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을철이고, 겨울처럼 많은 전력이 필요한 시점도 아닙니다. 지금 원전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하지 않으면, 또 겨울이 되어 점검 시기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겨울을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아니지만, 경남권에 살고 있고 5
.8의 지진이 났을 때 진동을 감지했습니다. 짧은 시간, 방바닥이 흔들리는 수준의 작다면 작은 세기의 진동이었지만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진을 겪었던 책상에 앉기만 하면 다리가 떨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있나 싶어서 투명한 컵에 물을 담아 바닥에 두고 관찰하고, 수면이 잔잔하면 그제서야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방바닥이 계속 흔들리는 것 같다고 느끼고, 무서움을 느낍니다.

여러분. 저는 20살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갓 10대가 되었을 수도 있고, 20대를 꿈꾸고 있을 수도 있고, 아이를 둔 부모님일 수도 있겠죠. 여러분.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큰 지진이 나서 원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그 시간이 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 될까봐 너무나 무섭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봐주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분들 역시 아직 많은 시간을 남겨 두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여러분의 시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원전 가동 중단 운동에 힘을 보태주세요. 관심을 가져주세요. 여러분이 움직여야 정부가 움직입니다. 옛날부터 우리는 움직였고, 쟁취했습니다. 지금이 다시 한번 쟁취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살아야 할 많은 시간과,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와,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움직여주세요.

원전 문제는 단순히 경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단순히 경남 지역의 문제라고 해서 다른 지역이 이를 관망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경남 지역은 여러분이 사는 동네, 여러분이 사는 지역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과 또래인, 여러분보다 어린, 어쩌면 갓 태어난 아이가 사는 똑같은 대한민국입니다. 양산 단층 지역에 위치한 모든 원전은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상태를 점검, 점검 결과를 온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원전이 위치해 있다는 마음으로 원전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힘을 모아주세요. 물론 저 역시 진도 6~7대의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을 완벽히 맹신하지는 않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아, 괜히 오버했네. 하고 웃고 지나갈 일입니다. 하지만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모든 일이 끝나버리면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대지진의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으니 맹신하며 불안해하지 말되 만약을 대비해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방을 둘러보세요. 여러분의 가족, 친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것들을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세요. 저는 지금 너무나 무섭습니다. 두렵기만 합니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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