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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상태

갈매기 |2016.09.25 16:13
조회 58 |추천 0

언제부터 였는진 모르겠지만 너를 짝사랑하고 있다.

과축제 뒷풀이때 너랑 합석했었는데 아마 그때 처음 보지 않았을까.

확실한 건 그땐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거다.

'키 엄청 크네, 오 좀 생겼다.'

뒷풀이 테이블 멤버들끼리 톡방을 파고 번호교환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같이 놀기도 한다.

같이 놀면 재밌다.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냥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니가 아니고 테이블 멤버의 다른 애와

더 자주다닌다. 이 애에게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얘는 그냥 동성친구처럼 편하다. 그리고 같이 다니다보면 널 만날 기회가 많다.

이러면서 우연이라도 너를 마주치게 되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날아간다.

나는 니가 좋다. 니 큰 키도 좋고, 다부지게 생긴 얼굴도 좋고, 깔끔한 중저음의 목소리도 좋고,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여주고 웃어주는 모습도 좋고, 웃을 때 매력적으로 들어가는 보조개도 좋다.

나는 니 모습이 이렇게 다 좋은데 내색하지 않는다.

내색할 수 없다. 선톡도 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고 겉으로도 티를 내지 않는다.

지금의 상태야말로 그야말로 안정상태이기 때문이다.

너의 마음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이 상태로서는 말이다.

적어도 지금은 너와 이런 상태라도 유지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의 티를 내버리면 니가 멀리 달아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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