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맨날 눈팅만 했는데 글 쓰는 건 처음이야
그냥 푸념? 식으로 써볼게
난 여자 대학생인데 착하게 생긴 내 외모가 너무 싫어
나 생긴 거랑 안 착해 싸가지 없고 나 밖에 몰라
근데 어렸을때부터 유독 외모에 대해 칭찬을 많이 받았어
되게 착하게 생겼다. 얼굴에 천사라고 써있는 것 같아... (오글거리지만 친구들이 그랬어)
뭐 이런식? 대충 얼굴상은 흰 토끼상? 순해보이는 얼굴상있잖아..
그래도 눈썰미 좋은 애들은 내가 싸가지 없게 생겼다고 말하긴 해
근데 그 비율이 진짜 얼마 안 되더라구
대부분은 나 보면 순하고 착하고 귀엽게 생긴 애라 생각해 ;
사실 어렸을때는 그 말이 싫지는 않았어 그래서 착한 척'을 많이 했어
그렇게 살다가 중학교때 회의감이 느껴지더라고
착한척 하기 싫다고 왜 내 성격을 감춰야 하는거지?
그래서 그 때부터 쫌 기분파인 내 성격 그대로 나갔어
그러더니 몇 몇 친구들이 내 뒷담화를 까기 시작하더라고
근데 웃기게도 나 학창시절에 왕따한 번 안 당해봤어
내 외모로 다가오는 남자애들이 꽤 있어서 여자애들이 겉으로는 챙겨줬거든
학원 다니다가 다른 중학교 남자애들이 나 예쁘다고 친해지자고 하면
다음 날에 소위 일진인 애들이 찾아와서 너 그 학원 다녀? 하면서 아는 척 하고
학교 학원에서 챙겨주고 그랬어
여고때도 나 알고 있는 애들이 많아서 두루두루 아무 탈 없이 지냈어
대학교 와서도 그래
나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는 거 선배들도 느낄텐데 수업 챙겨주거나 밥 사준다고 그래
한번은 고등학교때 시내버스에서 옆 남고 학생이 나한테 번호를 물은 적이 있어
내가 끝까지 싫다고 했는데 남자애가 꼭 알려달라고해서 어쩔 수 없이 알려줬거든
내리자마자 바로 문자가 온 거야 잘 가고 친하게 지내자..이런 내용?
그래서 내가 이 번호로 연락하지마 뭐 이런식으로 문자 보냈더니
막 전화를 하면서 너 생긴 거랑 다르게 왜 이렇게 싸가지 없냐고 왜 착한 척 했냐는거야;
아직도 이때만 생각하면 어이없어
어쩌다 또 버스에서 마주친 적 있는데 그 때 대놓고 내 뒷담화 하더라구
솔직히 착하게 생긴 외모때문에 덕을 안 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착하게 생긴 외모때문에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쫌 꺼려져
웃기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나랑 친해지면 외모와 정반대인 성격때문에
나에게 실망?할까봐 겁나 그래서 일부러 내가 먼저 벽치고 있거든
나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소리 듣는 거 좋을리가 없잖아
사람들은 착하게 생긴 게 곧 뭐든지 다 들어줄 것 같고 만만하다고 느끼는 걸까?
마동석봐 험악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은
조금만 순하고 착하게 굴어도 마블리 이런 애칭을 듣지만
착하게 생긴 사람이 무뚝뚝하고 다정다감하지 않으면
쟤 외모랑 다르게 의외네 하면서 냉담한 반응들이 대부분이잖아
주변 친한 사람들은 너가 조금만 다정다감해도 인기가 쩔 것 같은데 성격좀 유하게 고쳐보래
근데 21년간 이렇게 살아온 게 있는데 말이 쉽지 어떻게 고쳐 오글거리기도 하고
착하게 생겼다고 성격까지 착하다는 오해는 제발 안 했으면 좋겠어
끝까지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때문에 시간낭비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 낭비 였다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