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 그만해.나는 그 아이하고는 굳이 마주하고 싶지가 않아.
(설빔) 원래 친했잖아요.뒤늦게 간택에 합류한 나보다도 둘이 더 잘 맞고 나이도 비슷해 친했잖아요.어쩌다 이리된 거예요.
(옥주) 넌 네 앞길이나 찾아.또 새 비빈이 들어올 텐데 아직 젊다고 여유부리는 거야?그렇게 여기가 쉬워 보여?
(설빔) 언니는 변했어요.물론 미 언니도요.
(옥주) 여긴 이런 곳이야,나는 무시받고 살고 싶지 않아.누구나 순진했어도 금방 깨닫게 되는 거지.
(설빔) 미 언니가 몇번이나 찾아왔어요.미 언니는 언니와 다시 잘 지내고 싶어해요.
(옥주) 관심 없어.이번에 회임했다던데 몸조리나 하라고 해라.
옥주는 이제 둘 사이의 중재자인 설빔의 말도 듣지 않았어요.미월과 설빔은 둘 다 귀인의 자리에 올랐고 미월은 회임까지 하여 선 이라는 봉호를 받고 선빈이 됐어요.봉호가 없이 그냥 옥빈인 옥주보다 높은 신분이 된거죠.이것에 옥주는 또 자격지심을 느끼고 질투를 느껴 음모를 꾸몄어요.미월이 먹을 안태약에 독을 넣은 거예요.미월은 산달이 거의 다 되어 그 약을 먹고 끝내 난산을 했어요.설빔은 놀라서 후닥닥 달려왔고 베르메오는 옆에서 손을 잡아주다 어의들의 닦달에 나갔어요.다행히 산모와 아이 둘 다 무사했어요.금세 범인이 옥주임이 드러나고....미월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어요.
미월: 폐하,폐하....이 일을 어찌합니까.
베르메오: 넌 너무 순진했다,짐이 그랬지.착해 빠져서 언젠간 후궁 여자들에게 뒷통수를 맞을 거라고.
미월: 절 해칠 언니는 아니었어요.
베르메오: 하지만 이렇게 해쳤잖아?아직도 옥빈을 믿어?이제 짐은 더 이상 그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엄벌할 것이야.이제껏 크고작은 패악을 부렸어도 짐을 오래 보필했고 페리시에 공주를 낳은 공으로 참았거늘...
미월: 어쩌실 거죠?
베르메오: 폐위하고 냉궁으로 보내겠다.
미월: 냉궁이요?그냥 폐위만 하십시오,그곳이 어떤 곳인데요.
베르메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느냐!옥빈은 네 언니가 아니다.우리의 소중한 아이가 태어나지 못할 뻔 했어.그뿐인가?짐은 너를 잃을까 너무 두려웠다...왜 짐의 맘을 이리도 몰라주느냐.....
미월: 폐하..
옥주는 네살짜리 딸 페리시에를 놓아두고 스스로 냉궁으로 향했습니다.미월은 황제를 말리고 싶었지만 그가 너무 완고했지요.설빔은 이 일들에 충격을 받았는지 출산한 미월에게 한 번 안부인사를 전하러 오곤 틀어박혀 지냈어요.이제 그녀도 스무살이 된 여인이지만 너무 여렸답니다.미월은 5황자 팝콘을 잠시 놓아두고 냉궁으로 향했어요.자존심 강한 옥주가 자결할까 걱정되기도 했어요.스스로 찾아온 미월을 본 그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 내 꼴이 우습겠구나
- 별로 그렇지는 않아요.다만 안타깝죠.
-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어,이 천한 것.너는 태생부터가 여우였어.아닌 척하면서 폐하를 좋아했었지?넌 나와 내 딸의 앞길을 모두 막았어!가엾은 페리시에...
- 자업자득이에요.페리시에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다 어머니의 죄죠.
- 너만 없었으면 폐하도,황자도 다 내 것이었다.황자도 내가 낳았을 거야.
- 그래서 그렇게 욕심을 부렸나요.내 말도,빔아의 말도 듣지 않은 채.
- 설빔은 아무것도 모른다.여전히 어린아이일 뿐이야.
- 페리시에는 유비마마가 키우시기로 했어요.정 많고 학식이 깊으신 분이니 누구보다도 잘 키우실 거예요.그러니 걱정 말고 쉬세요.
- 페리시에,가엾은 내 딸...
- 언니는 여태껏 내 언니였어요.평생 그러길 바랐지만 이제 모든 게 끝났네요.원한은 잊고 편안해지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