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을 보면 너를 생각했다.
밤하늘에 은은한 빛을 흩뿌리는 달이 좋았다.
저 달에 보고싶은 네 얼굴이 비추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그런데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아니었나봐.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바로 너였다.
항상 일정한 거리, 너를 중심으로 주위를 맴도는 내가 달이었다.
낮에도 나는 네 곁에 있지만, 햇빛에 가려져야만 했다.
모습을 드러내어도 그닥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니.
그저 내가 할 수 있는것은 구름뒤에 숨는것 뿐.
모습을 보이지않으면 궁금해하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래서 네 태양은 누굴까.
달이 태양이 될 수는 없는거겠지.